슈퍼로봇 초합금 - 건버스터. 장난감★이야기


슈로초 건버스터다. 가이낙스의 대표적인 열혈 슈퍼로봇. 그렌라간 이전에 건버스터가 있었지.
건버스터 모형도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손에 들어왔다. 초혼은 비싸기도 하지만 구하기도 힘들고, 리볼텍은 별로고, 프라모델로는 아오시마에서 나온게 프로포션은 마음에 들었지만 부분도색의 향연이…. 반다이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SMP는 리파인이 너무 심해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일 만만한게 이 슈로초였는데, 이것도 눈에 참 안 띄다가 마침내.

박스아트에 일본어로 뭐라고 막 써놓은 것부터가 평범한 로봇물은 아니다. 보통 저렇게 크게 적어놓는 건 필살기 이름이라던지, (나름의) 명대사라던지….
근데 무슨 내용이지? 일본어 다 까먹어서 뜻은 고사하고 읽지도 못하겠네.


박스 뒷면. 대표적인 무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구성품은 블리스터 1.3개(?)와 매뉴얼 한 장. 부속이 블리스터 하나에 다 담기지 않아서 일부가 작게 따로 담겼다.


소체부터 꺼내봄. 설정상 200m가 넘는 초거대 로봇이지만, 늘씬하게 빠져서인지 육중함은 안 느껴지는 비실비실한 프로포션이다. 프로포션은 진짜 아오시마 프라모델이 잘 나오긴 했다. 프로포션 말고는 다 별로라서 그렇지.
크기는 작지만, 슈퍼로봇 초합금이라는 이름답게 무게감은 어느정도 있는 편. 외장은 딱딱한 플라스틱과 연질이 섞여있는 느낌이다. 슈로초 자이언트 로보를 만질 때와는 다른 말캉함도 느껴진다. 슈로초 초기 제품들은 연질파츠도 같이 사용됐었나?


뒷모습. 나사구멍이 숭숭~.


예전엔 외눈박이 괴물처럼 생겨서 별로 안 멋져 보였던 얼굴. 지금도 외눈박이 오우거처럼 보이긴 한다. 그래도 익숙해져서인지 그럭저럭 봐줄만 함.
머리통이 여기저기 막 삐죽하게 생겨서 부러지거나 찔릴 위험 때문인지 통째로 연질로 나왔다. 그렌라간은 뿔 정도나 연질파츠던데.
마스크는 짧고 목은 길어서 좀 괴이한 인상이긴 하다. 빨간 주둥이도 이질적.
머리를 넘길 정도로 높이 솟은 어깨뽕은 이데온이 생각난다 싶었더니, 이데온 오마쥬라나? 작품 전체가 오마쥬와 패러디로 가득하긴 하지만, 디자인까지?


뜬금 버스터 코레더? 앙팔, 양다리 커버가 오픈되면서 무수한 파이프들이 솟아나는데, 일단 한쪽 팔만 장착해봤다. 어우~ 징그러. 그리 좋아하는 기술은 아니다.


배트는 두 자루나 들어있네. 쌍빠따 가능. 빠따 잘 치는 윤리선생님 같은 포쓰다. 고등학교 때 윤리선생님이 딱 저런 이미지였….


발바닥에서 나오는 이나즈마킥용 스파이크도 들어있지만, 스파이크가 이렇게 작았나 싶을 정도로 미세한 크기라서 현미경으로 보기 전엔 스파이크라는 것도 몰랐다. (야)


별도의 작은 블리스터에는 교체용 손과 가슴에서 뽑아낸 축퇴로 등이 담겨있다. 축퇴로를 꺼내기 위해 외장을 뜯어낸 가슴 프레임도 갈비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징그럽. 갑분호러.


슈로초 그렌라간과 함께. 가이낙스의 대표 열혈로봇들이 슈로초로 모였다. 이 투샷을 위해서라도 기왕이면 건버스터를 슈로초로 사고 싶었다.
사이즈도 잘 맞고 그럭저럭 어울리는 투샷이다.


박스부터가 열혈이다.


박스아트도 잘 어울리는 한쌍이네. 박스 뒷면에는 그렌라간의 기가드릴을 건버스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대놓고 세트로 짝지어진 제품. 슈로초 자체가 다른 킷들과의 호환을 염두에 둔 라인업이었나?


박스아트 통일감 있어서 좋다.


얼마전에 들였던 슈로초 자이언트 로보와 함께. 얼마전? 벌써 몇달전이긴 하네.
색감도 그렇고 포인트 칼라 배치도 그렇고, 느낌이 되게 비슷하다. 다소 투박한 원통형 팔다리에 손톱만큼 작은 머리통도 비슷. 크기는 자이언트 로보가 한참 작네. 따로 봤을 땐 존재감이 엄청나 보였는데. 하긴, 자이언트 로보는 옆으로 넓으니….


어느새 슈로초도 세 개. 다들 키도 고만고만하고 무게감도 고만고만한, 일관성 있는 시리즈다. 로봇혼보다, 메탈로봇혼보다 라인업이 괜찮던 시리즈였는데, 왜 끊겼을까. 인기가 별로였나?
이 시리즈도 진작에 많이 모아두지 않은게 후회되네. 용자 시리즈는 슈로초가 딱 좋았는데. 제이데커, 마이트가인, 가오가이가 시리즈….


에반게리온, 그렌라간에 이어 세번째로 들어온 가이낙스의 로봇. 에바는 엄밀히는 로봇은 아니지만. 에바와 그렌라간에 비해 제품화 된게 적어서 더 늘어나진 않을 것 같다. 에바랑 그렌라간은 몇 개씩 있더라….
쓰리제로 로보도 시리즈나, CCS에서 좀 더 육중한 스타일의 건버스터가 나왔으면 좋겠네.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너무 슬림하긴 해서 아쉽다.

덧글

  • 잠본이 2022/09/19 10:50 # 답글

    '타카야, 아마노와 너는 혼자서는 단순한 불에 불과하지만, 둘이 합치면 불꽃이 된다. 불꽃이 된 건버스터는 무적이다!'
    '모두의 미래, 우리들의 미래를 건버스터로 만들어 나가겠어! 코치님이 만든 건버스터를 얕보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어.'
    언제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대사지요.
  • TokaNG 2022/09/22 13:14 #

    아니, 이렇게 길었단 말입니까?!
    라고 할랬더니, 글씨가 작게 작게 많이도 들어가긴 했네요. 박스 전면의 큰 글자는 불꽃이 된 건버스터는 무적이다! 겠네요.
    건버스터도 본지가 너~~ 무 오래 돼서 기억이 전혀 안 나는... DVD는 갖고 있는데 다시 볼 시간도 없고.ㅜㅡ
  • 바이올렛 2022/09/19 17:40 # 답글

    이 당시 슈로초 단발성 컨셉이었던 하박 공용 조인트가 기억나네요. 풀드릴이랑 망토 옵션도 구하셔야죠?^^
  • TokaNG 2022/09/22 13:15 #

    다행히(?) 옵션 세트에는 그리 흥미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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