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로이드 발디오스. 장난감★이야기


모데로이드 발디오스다. 연휴가 긴 덕에 후다닥 만들 수 있었다.
사실 며칠쯤 만들 줄 알았는데 부품이 적고 조립이 간단한 덕에 애가 낮잠 자는 서너시간동안 후딱 만들었다. 평소보다 낮잠을 오래 자 주어서 참 고맙다.


매뉴얼은 갓마즈와 마찬가지로 조립 매뉴얼과 합체 매뉴얼이 별도로 들어있다. 조립 매뉴얼은 풀칼라, 합체 매뉴얼은 흑백인 것도 동일. 계속 이런 컨셉으로 나올 건가? 괜히 매뉴얼이 두 장이나 되게.

발디오스는 펄서 번, 발디 프라이즈, 캐터 레인저의 세 기체가 합체하는 로봇이라 조립 매뉴얼에선 각각의 기체를 만들게 되어있다.


그중에 우선 상체가 되는 펄서 번. 비행선 형태… 인 것 같지만 어째서인지 전혀 날 것 같진 않다.
애니속 모습과는 많이 다른 듯. 일단 짧은 날개와 두꺼운 동체가 애니에서도 그대로 나왔을리 없겠지…. 설마….


뒷모습도 그 흔한 버니어 하나 없이 어떻게 날아다니나 싶고.


뻥 뚫려있을 구멍을 메워주는 파츠가 있어서 허전하진 않다.
가슴 상판이 벌어지면서 미익이 되는 것 같은데, 너무 두꺼워서 기능은 제대로 할까… .
곧휴 부분에 앙증맞게 그려진 콕핏은 기체의 크기에 비해 너무 작다. 발디오스가 굉장히 큰 로봇인가? 확실히 어릴 때 애니로 본 기억은 없으니.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의 로보트 대백과에서나 봤을까.

조립은 꽤 어설프고 부실해 보였지만, 완성하고 보니 의외로 딱딱 맞는 재미가 있다. 비행선 형태일 때의 고정성이 꽤 좋아서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미처 재현되지 않은 랜딩기어와 사선으로 기울어진 백팩 덕에 바닥에 둘 때는 좀 애매하지만.
조립감은 썩 좋다고 하긴 힘들고, 어딘가 부러질 것처럼 위태롭다. 끝까지 결합해도 정직하게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접합선의 틈이 보이는 것도 있고.
조립감이 슈미프 정도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 살짝 아쉬움이 남네.


두번째로 오른다리가 되는 발디 프라이즈. 생긴건 무슨 항모처럼 사령탑이 있고, 넓직하게 뻗은 갑판이 있는 모습이다. 존재감이 희미한 빨간 날개도 있네.
일부 설정색은 스티커로 재현되었는데, 부드러운 무광 코팅이 된 게 프라이오봇 라젠간의 스티커랑 비슷한 느낌. 접착력은 꽤 좋은 편이라 착 잘 달라붙는다.


뒷모습.


다리가 결합되는 부분은 막아주는 뚜껑 없이 그냥 뻥 뚫렸다. 펄서 번에 비해 다소 무성의해 보이는 부분.


종아리 옆의 빨간 장식에선 미사일 런처가 빼꼼 드러난다.

조립할 때는 어딘가 영 부실해 보였는데, 완성하니 꽤 튼튼해서 그리 나쁘지 않음. 수줍게 살짝 삐져나온 날개는 반으로 나뉘어진게 결합된 모습인데, 탄성 때문에 결합이 매끄럽진 못하다. 그리 티날 정도는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왼쪽 다리가 되는 캐터 레인저. 이름처럼 캐터필러가 달린 탱크 같은 모습이다.


뒷모습. 이번엔 프로포션 파츠로 뒤가 뚫리지 않고 잘 막혀 있다. 별다른 디테일은 없이 애매한 모습이지만.


프로포션 파츠를 제거하면 실체는 이런 모습. 크고 듬직하고 견고하던게 갑자기 아담해졌다. 캐터필러도 베리 앙증. 그냥 반이 프로포션 파츠로 덮이는 수준이다.


발디 프라이즈와 같이 미사일 런처가 빼꼼.


세 기체를 이러고 저러고 해서 합체 준비. 머리는 하체를 끼우면 밀려서 올라오는 기믹이라 미리 꺼내두지 않았지만, 날개는 마저 접고 팔도 늘렸어도 될 뻔 했다. 매뉴얼 순서의 합체전까지의 모습으로 일단 찍었더니 어정쩡하게 변신하다 만 느낌이네.


고관절은 변신기믹이 있는 파츠와 가동용 관절이 있는 파츠를 선택해서 끼울 수 있음.
무조건 교체식으로 만들지 않고 일단 변신기믹을 재현해준 건 나름 재밌는 서비스다.


그래서 일단 합체. 하체를 쑤욱 밀어넣으면 머리가 뽁! 하고 나올 줄 알았는데, 그리 매끄러운 합체는 아니었다. 골반 대가리가 비대칭이라 머리를 균일하게 밀어주지 못해서 뾰족한 쪽을 좌우로 움직이며 조금씩 밀어올려야 머리가 겨우 빼꼼 나옴. 기믹에 비해 좀 구질구질한 합체다.
곧장 합체한 모습은 어딘가 좀 어정쩡. 손발도 작고 뿔도 짧아서 생기다 만 모습이다.
데드풀이 사지가 잘렸다가 이제 막 재생되기 시작했을 때 신생아 손발이 달린 듯한 그 모습이네.


발은 변신기믹 때문에 뒤가 뻥 뚫려서 참 없어 보인다. 뭐라도 추가해서 막아줬어야….


그래서 이 프로포션 파츠들이 있음. 작은 손발을 키워줄 마법의 장갑과 신발이다. 프로포션용 기다란 뿔은 사실 별 차이를 못 느껴서 있는 걸 까먹고 안 찍었다. 사진 다 찍고 알아채서 부랴부랴 갈고 다시 찍음.


그래서 프로포션 파츠를 장착한 모습이 이렇다. 아까보단 정상스러워진 모습.
주먹은 갈아끼우는 거라서 괜찮은데, 발은 작은 발 위에 덧신처럼 씌우는 방식이라 이번엔 조금 큰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래도 작은 발보단 나음.
주먹을 갈아끼울 때는 주먹 끼우는 부분이 자꾸 안으로 밀려들어가서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다. 작은 손은 팔뚝 안으로 들어가니까 팔을 줄이고 끼우면 주먹 꽂는 부분이 더 안 밀려가게 받쳐줘서 쉽게 끼울 수 있는데, 프로포션용 손은 같은 방식으로 해봐도 주먹이 팔뚝 안으로 안 들어가는데다 주먹 꽂는 부분이 핀이 닿을랑 말랑 하는 부분까지 쑤욱 들어가버려서 아슬아슬하게 안 꽂힌다. 몇 번을 시도하다 겨우 꽂았네.
관절 자유도는 정직한 90도 정도. 고관절은 스커트가 가동되지 않지만 고관절 자체가 슬라이드식으로 밑으로 내려와서 앞으로 어느정도 구부릴 수 있다. 건프라처럼 회전식으로 내려오는게 아니라, 금속 샤프트를 활용한 그야말로 슬라이드식 가동이다. 그것도 좌우가 별개로 움직임.
허리는 완전 통짜라 회전조차 되지 않고, 그나마 가장 자유로운 곳은 어깨 정도겠다.
가동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뒷모습. 프로포션 파츠 덕에 뻥 뚫렸던 뒤꿈치도 제대로 막혔다. 백팩은 매우 심플. 엉덩이에는 스탠드 고정용 구멍도 뚫려있네. 어떤 스탠드를 활용하라고.


뾰족한 턱주가리와 일자눈썹처럼 길게 뻗은 흰 뿔 덕에 표독스럽고 꼬장꼬장한 노인네 같은 인상. 무협지에서 저런 인상 종종 본 것 같다.
가슴팍은 일일이 색분할된 문양 덕에 화려함.


합체를 하고 남은 잉여는 이만큼. 가동과 프로포션을 위해 교체한 파츠까지 더해 꽤 많은 파츠가 남았다. 그래도 갓마즈에 비하진 못하지만.


무장은 이만큼. 검과 방패가 있는걸 보면 얘도 근접전투형인가? 당시 슈퍼로봇들은 필살무기가 대부분 검이라 덩달아 검이 들어있는 건가…. 검이 두 자루나 되네.


방패는 회색 부품에 빨간 도색이 입혀져 있고, 노란 문양은 색분할, 파란 띠는 스티커다. 방패가 알록달록하다 보니 색 재현에 모든 수단이 동원되었다.
스티커는 삼각형 끝을 잘 맞춰 붙여도 길이가 짧아서 완전히 덮이진 않는다. 정면에서 봤을 때 어색하지 않은 정도.


두 자루의 검은 쥐는 손도 한 쌍이 들어있어서 양쪽에 쥐어줄 수 있다. 손잡이에 돌기가 있어서 쥐기 위해선 매번 귀찮게 손을 분해, 조립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냥 쑥 밀어넣으니 좀 걸리긴 해도 무리없이 들어간다. 계속 뺐다 꼈다 하면 돌기가 닳아 없어질까?


숄더 캐논은 어깨뽕의 노란 덮개를 떼어내고 장착.


각도도 조절되며 건개논스러운 모습이 썩 마음에 든다.


모데로이드 갓마즈와 함께. 같은 슈퍼로봇 계열이라 아주 잘 어울린다. 알록달록한 사출색도, 프로포션도.
발디오스가 어깨쫑이랑 큼지막한 노란 뿔 때문에 좀 더 커 보이지만, 각 파츠 높이나 두부고까지는 거의 같아서 동사이즈 로봇 같다. 설정상으로도 같은 크기일진 모르겠지만.
갓마즈는 좀 헐렁한 파츠를 본드로 붙이고 스티커를 붙여주려고 미루고 있는데, 접착제를 여태 새로 사지 못해서 한없이 방치중. 발디오스를 살 때 접착제 같이 살 껄, 자꾸 까먹는다. 기존에 쓰던 접착제는 붓이 망가져서 고르게 펴 바르기 힘들어서….


반다이 슈미프들과 함께. 사이즈가 얼추 비슷해서 무리없이 잘 어울려서 보기 좋다. 사출색은 트라이더 G7이 좀 튀는 듯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갖고 싶던 슈퍼로봇들을 이렇게 조립식으로 만들 수 있어서 재밌고 좋다.
초합금도 좋긴 하지만 역시 조립하는 동안의 손맛을 무시할 순 없음.
다들 섬세한 건프라에는 미치지 못하는 식완이나 타 업체 라인업이긴 하지만, 변신기믹이나 뜻밖의 조립감 등이 건프라보다 나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건담을 만들 때보다 슈퍼로봇들이 손맛이 더 좋네. 깔끔하고 수월하게 만들어지지 않아도 매번 뻔하지도 않으니.
잠보트 등 다른 슈퍼로봇도 빨리 만들어주고 싶다.


불만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꽤 재밌게 조립한 발디오스다.
가격만 좀 더 저렴했으면 고민없이 사봤을 텐데, 슈미프도 그렇지만 모데로이드도 슈퍼로봇들이 구성에 비해 다소 비싼 느낌이라….
가격만 안정화 되면 여러개 사서 모드별로 구성해보는 짓도 마음껏 해볼 텐데.
부자들은 초혼으로 해보는 고딴 짓거리들.

라이징오는 애써 외면했는데, 이쯤 되니 또 괜히 아쉽고….
브라이거는 늦지않게 일단 사볼까?

덧글

  • 바이올렛 2021/09/26 13:07 # 답글

    발디오스 리뷰 잘 봤습니다.^^ 손맛이 궁금하긴한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네요.^^;;
    태생이 다른 녀석들이지만 사이즈가 비슷하니 가족같아 보입니다.^^
  • TokaNG 2021/09/27 09:13 #

    손맛이 그리 좋진 않았어요. 슈미프중에 손맛이 별로였던 콤바트라보다 살짝 더 안좋았으니... 초기 슈미프정도 되려나요? 잠보트 같은. 잠보트는 아직 안 만들어봤지만.
    사이즈가 비슷했으니 샀지, 동떨어진 사이즈였으면 어울리지 않아서 안 샀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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