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합금(?!) 자이언트 고그. 장난감★이야기


타카라에서 나온 초합금 자이언트 고그다. 언제 샀는지도 기억 안 날 정도로 오래전에 샀는데, 당시엔 꽤나 충격먹어서 잊고 있다가 이제야 슬금슬금 다시 꺼내봄.
다시 꺼내봐도 충격이네.
자이언트 고그 제품이 나온게 뭐가 있나 검색하다가 초합금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어 언제 이런게 나왔었지?! 하고 앞뒤 안 재고 냉큼 샀는데, 이게 구시대 유물일 줄은…. 어쩐지 가격이 좀 저렴하더라니.
지를 때는 아주 싸서 횡재라고 생각했는데 물건을 받고나니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그정도 가격이었다.


박스 뒷면. 상품설명에 게시된 이미지를 유심히 봤어야 했다. 상세이미지까진 없었지만, 박스 뒷면의 저정도 이미지는 있었는데.
택배를 처음 받았을 때 초합금 치고는 너무 작은 박스크기에 다소 의아했는데, 그때라도 눈치를 챘어야 했다.


구성품은 이럼. 스티로폼에 고이 담긴 소체가 정겹다 못해 올드하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올드킷이니까.


일단 소체부터 꺼내봄. 손도 안 꽂힌 채 대충 들어있다.
박스의 이미지는 파란색에 가까운데 실제 제품은 어째서인지 청록색? 그리고 군데군데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은 게이트 자국과 채 다물어지지 않고 틈이 벌어진, 정직하게 중앙을 가로지르는 접합선들. 프로포션이고 뭐고 살필 새도 없이 이것만으로도 좌절했다.


뒷모습. 백팩에 뭔가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타카라 저팬 1983?! 타카라 토미도 아니고 그냥 타카라인거 진짜임? 게다가 1983…. since인가….
무려 타카라와 토미가 합병도 하기 전에 만들어진, 꼴랑 나 네살 때 나온 유물 오브 유물이다.
저 숫자대로라면 무려 38년은 된 제품인데, 설마 진짜 그때 만들어진 초판은 아닐 테고… 재판이나 재재판, 사판, 오판… 십판쯤 되는 물건인가? 박스상태는 꽤나 멀쩡해서.
아무튼, 놀랠 노자다. 그래, 최근 20년간은 자이언트 고그 합금 완성품 소식을 못 듣긴 했다. 아, 센티넬 고그도 합금이긴 했나?


손은 스티커와 함께 별도 비닐에 싸여있다. 그래도 두 쌍은 들었네.


비닐을 봉한 테이프에서도 세월이 느껴진다. 칼로 자르려고 했더니 이미 접착력이랄게 없어서 저절로 깔끔하게 떨어졌다.


우선 주먹손을 끼워봄. 자세가 왜 계속 어정쩡한 상태 그대로냐고 묻는다면, 저게 거의 끝이다. 팔꿈치나 겨우 조금 움직일까, 허리나 아무렇게나 휙휙 돌아갈까, 어깨나 다리는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그 흔한 쩍벌자세조차 불가능. 차렷도 저런 정직한 차렷밖에 못하다니.


팔뚝은 처음엔 그래도 붙어있는 편이었는데, 주먹을 끼우니 틈이 크게 벌어졌다. 구멍보다 핀이 훨씬 두꺼운 모양.


초합금이라면서 합금부위는 이 통짜 발이 전부다. 그래도 발 전체가 속이 꽉 찬 합금인지, 무게감은 생각보다 있는 편.


조형은 아주 투박하고, 부분도색은 머리의 라인을 따라 그어져야 할 금색이 완전히 벗어나서 제멋대로 칠해졌다. 그나마 눈이라도 멀정하게 칠해져서 다행인가?


설정처럼 가슴이 열리긴 하는데, 내부에 별 디테일은 없고 반짝이는 프리즘 스티커가 전부.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파일럿도 들어있어서 머리에 태워줄 수 있는데, 파일럿 밑판이 매끄럽지 못한지 제대로 세워주긴 힘들다. 자꾸 기울어지다 떨어지고 마네.


바닥에 세워보니, Aㅏ… 왜 그런지 알겠다. 평평한 바닥에도 제대로 못 서는구나.
1/100 스케일이라더니, 파일럿 크기는 흔한 MG에 부속된 피규어와 비슷하다.
꽤 작은데다 상당히 오래된 제품인데도 디테일이 썩 좋네. 신기.


베이스도 들어있어서 베이스에 솟은 핀을 발바닥에 뚫린 구멍에 꽂아 세워줄 수 있는데, 여기도 핀이 구멍보다 굵어서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발이 합금이라 구멍을 넓힐 순 없고, 핀을 가늘게 갈아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전시하고 싶진….
베이스도 소체와 사출색이 같아서 마치 일체형 같다.


무장이라고 하나 들어있는 캐논은,


무장 쥐는 손이 따로 들어있지 않아서 이렇게 걸치는게 겨우다. 캐논을 걸치기 위해서는 편손으로 갈아끼워야 한다.
액션포즈 이딴거 절대 기대할 수 없고, 딱 이정도가 박스 뒷면의 공식 작례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최선이다. 이것도 캐논을 각을 잘 맞춰서 걸쳐줘야지, 아무렇게나 기대면 미끄러져 떨어짐. 고정되는 부분이랄게 전무해서.


킷을 보고 있으니 오래전에 만들었던 아카데미제 고그 프라모델이 연상된다.
처음엔 아카제 프라모델랑 같은 조형의 킷인 줄 알았다. 아카제 프라도 카피제품에 불과하겠지만.
부품구성이나, 가동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나, 파란색이 아닌 녹색에 가까운 사출색도 비슷해서 이 지품을 초합금 완성품으로 낸 줄 알았네. 옛날엔 프라와 완성품이 같은 조형을 쓴 경우가 없진 않았으니.
그나저나, 이것도 포스팅 날짜를 보니 만든지 거의 13년은 지난 킷이던데, 이것보다 오래 된 제품이란 말이지. 본가에 아직 잘 처박혀 있으려나 모르겠다.


한동안 상당히 절실할 정도로 구하고 싶었던 자이언트 고그, 판매하는 샵은 속이지 않았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초합금과 고그 두 단어에 낚여 덥썩 집어든 나만 속았다. 속인 사람은 없는데 속은 사람만 있다니.
아마 슈미프를 사고 경악을 금치 못할 스티커에 놀라서 완성품을 구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고그가 인기가 없는 건지 완성품이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 그나마 최근 거라고는 이제 구하기도 힘든, 비싸고 귀하신 몸인 센티넬 고그밖에. 센티넬 고그 진짜 잘나오긴 했던데. 갖고 싶다….

슈미프 품질이 좀 괜찮았으면, 아니 스티커 품질이라도 지금보다 나았으면 그걸로 만족했을 텐데. 하다못해 재단이라도 멀쩡했다면….
스티커가 무서워서 여태 만들지도 않고 있네.
이것도 다른건 다 아무래도 괜찮으니 접합선이라도 안 보이게 부품결합이 깔끔했다면. 게이트는 다듬으면 그만인데, 사정없이 벌어진 접합선들은 어찌해야 하나. 힘 줘서 닫아보려 해도 틈이 조금도 다물어지지 않더만.

고그도 부담없이 살만한 완성품 하나쯤 나왔으면 좋겠다. 로봇혼이라도. 혼웹 말고.
제발.

덧글

  • 2021/09/06 11: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9/06 22: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바이올렛 2021/09/07 18:16 # 답글

    우와~ 이거 완전히 유물급인데요? (근데 초합금이란 표현은 반다이만 쓸 수 있는게 아니었나요?)
    합금은 어디에 위치하나요?
  • TokaNG 2021/09/07 19:42 #

    샵 상품소개에 초합금이라고 써있어서 그냥 그대로 옮겼어요.
    아, 그냥 합금이었나? 아무튼….
    합금은 발 뿐입니다. 발이 통짜 합금이에요.
    합금 부위가 적은 것 치곤 묘하게 묵직하네요.
  • tarepapa 2021/09/07 18:45 # 답글

    과연 저 가슴의 프리즘 씰의 의미는 뭐고 구멍 두개의 용도는 뭐였을까요...
  • TokaNG 2021/09/07 19:43 #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설마 저게 시계…? 는 아니었겠지 싶고.
    프리즘 씰 있는 부분은 시간이 보이는 부분, 구멍 두 개는 시간 조정하는 버튼.
    같은 조형으로 탁상 전자시계가 나왔었을까요?
  • tarepapa 2021/09/07 19:50 #

    생각해보니 예전 건담같은 것도 저런 가슴 열면 시계 나오는 물건이 있었던걸 봤는데 비슷한건데 시계를 떼고 낸 물건인듯 하군요.
  • TokaNG 2021/09/07 23:08 #

    그냥 우스개소리로 해본 말인데 그게 맞아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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