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 - 라이오봇 그렌라간. 장난감★이야기


라이오봇 그렌라간을 드디어 구했다.
라이오봇 시리즈중에서도, 그렌라간 피규어중에서도 진짜 갖고 싶었던 킷인데, 좀처럼 못 사고 있다가 드디어 카페에 올라온 매물을 겟 했다.
사실 몇 개월전에도 카페에 경매로 올라온 물건을 거의 낙찰 직전까지 갔었는데, 낙찰까지 10여초 남기고 데이터가 불안정해서 잠시 렉 걸린 동안에 빼앗김.ㅜㅡ 새로고침 한번만 제대로 됐으면 그때 구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그 당시 낙찰가보다 1만원정도 비싸게 샀다.
박스 전면의 러프하게 그려진 그렌라간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박스 뒷면에는 여느 완성품처럼 포즈 사진이 몇. 별다른 문구 없이 이미지만 달랑 박혀있어서 좀 심심해 보이기도 한다. 다른 제품들 같으면 온갖 설명이며 주의문구, 제조사 안내 등이 막 나열되었을 텐데.


꽤 험난하게 굴렀던 제품인지, 박스상태가 말이 아니다. 여기저기 구겨지고 해지고 찢어지기까지 해서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다. 중고로 몇 번을 팔려다닌 듯, 나한테 판 판매자도 중고로 어렵게 구했다는 것 같았다.
박스가 이런 몰골이라 박스 사진을 안 보여줬었나…. 어떤 경우에도 환불 불가라는 무서운(?) 말도 하고 그러더니. 나야 그렌라간 피규어를 산 거지, 박스를 산 건 아니라서 상관없지만.
그래도 나중에 테이프로 보강은 좀 해줘야겠다.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 건 좀 문제 있지.


박스 윗면에 그렌단 마크도 멋지게 그려졌구만, 박스가 난장판이라 하마트면 훼손될뻔 했다.
그렌라간 5주년 기념으로 나왔었나? 라이오봇 그렌라간 나온지도 꽤 오래 됐겠네.


박스 전면은 벨크로로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었다. 커버를 열면 큼지막하게 적힌 천원돌파라는 문구와 함께 디스코(?)를 추는 그렌라간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커버 안쪽의 빛바랜 듯한 그렌단 마크가 쓸쓸하게 느껴진다.


내용물은 2단 블리스터 구성. 그리고 매뉴얼 한 장이 들어있다. 매뉴얼은 흑백 이미지 한 페이지라 그리 볼품은 없네. 사진 찍는 것도 깜빡했다.
블리스터 포장은 하나는 소체와 부속품들, 하나는 그렌윙과 베이스로 구성되었다.


빠르게 꺼내봄. 박스에 담겨있는 모습이 이따위라 꺼내자마자 하늘을 가리키는 위풍당당한 포즈가 가능하다.


원래 잘 떨어지는 부위인지, 어깨 실드의 그렌단 마크가 떨어져서 박스안을 나뒹굴고 있었다.


그렌단 마크를 달아주고 뒷모습. 다이나믹한 자태다.
그렌단 마크는 역시 잘 떨어지는 물건인지 너무 부드럽게 끼워져서 딱히 끼워진다는 느낌도 없이 들어갔다. 걸쳐진 느낌? 확 본드로 붙이는게 나을까 싶음.


정자세로 다시. 참 오밀조밀 디테일한 모습이다. 이미 프라이오봇으로 한번 접한 조형이지만, 역시 완성품은 군데군데 도색이 더 세밀하게 들어가서 훨씬 정보량이 많다. 심심할 틈이 없이 온갖 조형이며 색으로 꽉 차있다.
오래 굴러먹은 중고 of 중고지만 다행히도 관절은 아직 쓸만하네. 아주 뻑뻑하진 않더라도 흐느적거리는 낙지관절도 아직 없다. 어느정도 힘 줘서 가볍에 움직일 수 있는 수준. 사실 가동을 거의 안하니 제대로 서있기만 한다면 낙지도 상관없지만.


고놈 얼굴 참 잘생겼다. 얼굴은 프라이오봇도 도색이 되어있고 색분할도 잘 되어있어서 거의 같은 느낌이지만 기분 탓인지 인상이 더 선명해 보인다. 비싼값 효과인가.
선그라스 너머로 은은하게 비치는 그렌 눈동자가 매섭다.


선그라스를 벗기고, 별도로 들어있는 콧잔등을 달아줘서 그렌 얼굴을 노출할 수 있다. 콧잔등 부품 너무 작아서 잃어버리기 딱 좋겠는데…. 콧잔등 없는 그렌 얼굴은 너무 징그러움.


그렌 눈동자는


라간과 시선을 함께 하며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재밌네.


라간 목을 돌리면 그렌 눈동자가 함께 움직이긴 하지만, 등의 커버를 떼어내면 눈동자를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레버도 나온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싶을 때 요긴하겠다.


크아앙~ 배사장 포즈를 만들면 그렌 입이 쩍 벌어지기도 한다. 눈동자도 땡그란게 귀엽네.


어깨의 그렌단 마크가 그라데이션까지 들어가서 예쁘게 박혔다. 별도의 조형으로 꾸며서 더 멋짐. CCS 그렌라간은 그냥 프린팅으로 그쳤었는데.


무장으로는 드릴 세 개와 투척용 부메랑 선그라스 한 쌍이 들어있다. 드릴 두 개는 사이즈가 같고, 하나는 직경은 같은데 길이가 좀 더 긴 정도. 프라이오봇에도 들어있던 것들이다. 하나가 더 들어있긴 하지만.
선그라스는 가슴에 달고 있는 것보다 색이 짙어 보이네.

암만 오래 묵은 중고라지만 검은 블리스터 밑판에 하얀 비듬 같은 가루가 무수히 묻어있어서 좀 찜찜하다. 사실 킷에도 많이 묻어있음. 한번 싹~ 닦아주고 싶은데, 이게 사실 잘 닦이지도 않는 이물질이라…. 여기저기서 오래 묵은 티가 너무 난다.


하단에는 손목에 끼울 수 있는 작은 드릴 한 쌍과 교체용 손 세 쌍이 정렬되었다. 손은 편손과, 부메랑 쥐는 손과, 삿대질 손. 삿대질 손이 한 쌍이나 있을 필요가 있나? 뭐라도 하나 더 있는게 좋지만.


그리고 제대로 도색되어있는 포효하는 얼굴. 프라이오봇에선 미도색으로 새빨간 얼굴이 들어있어서 무용지물이었던 파츠다. 확실히 도색되니 보기 좋네.


그렌윙. 2단 블리스터에서 당장 꺼내볼 건 이거 밖에 없지.


빠르게 장착해봄. 그렌윙이 꽤 큰데도 등에 달고 잘 서있다. 다리를 뒤로 빼주거나 할 필요도 없네.


뒷모습. 기다란 날개와 삐죽삐죽 솟은 드릴들이 언제 봐도 재밌는 형상이다. 검은색 단색이었던 프라이오봇에 비해 색도 다양하고 밝아져서 훨씬 보기 좋다.


날개가 2단으로 접히고, 부스터가 돌출되기도 함. 부스터는 안쪽 레버로 뺐다 넣었다 할 수 있다.


그렌윙을 소체에 끼우는 핀을 가만 보면 살짝 벌어져 있는데,


한번 부러졌다가 순접으로 붙인 흔적이 있다. 이건 판매자가 언급했던 부분이라 그렌윙 장착에만 지장없으면 무난히 넘길 수 있음. 본의 아니게 핀이 벌어져서인지 그렌윙을 부드럽게 뺐다 끼울 수 있다. 괜히 대여섯번 반복해봤는데 다시 떨어질 염려 없이 잘 되네.

이것 외에 베이스 파츠중에 하나가 없다고 하는데, 리뷰를 찾아보니 없어도 별 지장없는 파츠라서 다행. 베이스 지지대를 중앙에 꽂을 수 있게 하는 파츠였다. 지지대야 가에 꽂히든 중앙에 꽂히든 어디 꽂히기만 하면 됐지. 이것저것 따지다간 또 언제 구할 수 있을 줄 알고.


프라이오봇 그렌라간과 함께.
확실히 조형은 똑같다. 색 구성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옆모습. 그렌단 마크에 살짝 들어간 그라데이션이 고급져 보임. 프라이오봇은 실드의 노란색 부분이 스티커로 구현되었는데, 길이가 모자라서 아랫단만 겨우 덮고 있다.


뒷모습. 역시 판박이 같은 조형이다.


군데군데 도색으로 이뤄진 투톤분할이랑 스티커로 채 구현되지 못한 부분들이 채워져서 색이 훨씬 풍성해졌다. 오밀조밀하니 참 이쁘네. 라이오봇이.


프라이오봇 목을 뒤로 빼면 목이랑 목둘레 사이에 틈이 크게 보여서 이상했는데, 라이오봇은 그런게 없다. 가동되는건 비슷한데.
프라이오봇 저 부분의 너무 이상해서 내가 잘못 조립했나? 덜 끼워졌나 싶었지만 더 들어갈 수 있는 구조도 아닌데….
그렌의 선그라스는 눈동자가 또렷이 드러나는 프라이오봇이 더 취향이긴 하다. 라이오봇은 그라데이션 도색이 들어가서 괜히 탁해 보이네.


반다이의 컴포짓 버카 그렌라간과 함께. 슈로초 그렌라간을 나란히 세워보고 싶지만 그걸 꺼내려면 방을 다 엎어야 할 판이라 이번 생에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음.
컴포짓 버카도 처음 봤을 땐 디테일 좋다고 생각했는데, 라이오봇 옆에 서니 완전 오징어다.


CCS 그렌라간과 함께. 그렌라간 피규어중에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한 두 개가 다 생기니 뿌듯하다.
CCS 그렌라간 오랜만에 만져보니 진짜 묵직하다. 아니, 무겁다. 한 손으로 지탱하기도 버겁네.
게다가 이번에 어깨 실드를 처음 달아봤는데, 무식하게 저 실드도 통짜 합금이었네. 처음 만졌을 때보다 더 무거워졌다. 라이오봇이 가격대에 비해 합금 하나 없는 가벼운게 아쉬운데, 무게 조금만 나눠줬으면 싶을 정도. 진짜 CCS 그렌라간은 디테일도 그렇지만 무게감도 최고인 것 같다.


실컷 만져보고 박스에 다시 넣으려니, 처음과 같은 포즈를 잡는게 일이었다. 왜 이런 포즈로 포장을 한 거지? 물론 그렌라간을 대표하는 포즈긴 하지만….
그나마 블리스터 덮개 사이 공간이 넉넉해서 대충 비슷하게 흉내만 내도 잘 들어가니 다행이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다가 드디어 구하게 된 라이오봇 그렌라간.
비록 박스상태가 엉망이고 지저분한 이물질이 덕지덕지 묻어 중고티를 팍팍 내는 킷이지만, 이거라도 어딘가 싶다. 본체만 멀쩡하면 됐지.
사진 찍으면서 찬찬히 만져보고도 싶었지만 도중에 애가 자꾸 칭얼대서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관절 움직이는 기믹들은 전혀 확인 못해보기도 했지만, 외관이 멀쩡하니 무슨 상관인가 싶고. 정강이 움직임은 좀 신기해 보이던데.

시간이 날 때마다 만지고 싶은 장난감도 다르고 만들 것들도 쌓여있어서 또 언제 느긋하게 만져볼지 모르지만, 일단 손에 들어왔으니 언젠가는 또 가지고 놀 수 있겠지.
요즘은 장난감도, 만화책도, 영화 타이틀도 당장 바로 즐기기 보다는 우선 구할 수 있을 때 구해놓는게 목적이 되어버렸다. 사놓고 아직 즐기지 못한 것들이 산처럼 쌓여만 가는데… 인생은 길고 살 날 아직 많이 남았으니 언젠가는 다 즐겨볼 수 있겠지 하며 또 하나 둘 쌓게 된다.

이제 또 그동안 갖고 싶었던 것 중에 뭘 구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위시리스트가 하나씩 채워지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덧글

  • 알트아이젠 2021/05/30 21:46 # 답글

    CCS 그렌라간 나오기 전에 최고의 그렌라간 피규어인 RIOBOT 그렌라간이군요. 일부 기믹이나 디테일은 CCS보다 더 괜찮다고 해서 눈이 갑니다.
  • TokaNG 2021/06/07 12:26 #

    확실히 부분적인 기믹이나 디테일은 라이오봇이 훨씬 취향입니다. CCS는 일부 과하다고 느낀 부분도 있어서….
  • 바이올렛 2021/05/31 19:16 # 답글

    센티넬을 제대로 알리는 명품 그렌라간입죠. 발매한지도 벌써 9년은 된 것 같습니다.^^
  • TokaNG 2021/06/07 12:27 #

    리뷰 찾아보니 2012년부터 있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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