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낵션 - 에반게리온 초호기. 장난감★이야기


반다이 다이낵션 에반게리온 초호기다.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서 홧김에 질렀다. 네이버 스토어에 검색하니 정가의 2/3 가격인 물건이 보이길레 아니, 이렇게 싸다니?! 하며 주문했는데, 배송비가 5만원이라 결국은 4/5 정도의 가격이 되었다. 페덱스로 배송오던데, 페덱스가 아니었다면 좀 더 싸졌을까?
하지만 페덱스인 덕에 해외배송임에도 아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음. 주말 껴서 주문해서인지 국내배송이랑 별 차이가 없는 정도로.
아무튼, 다이낵션 에바를 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했다.


박스 뒷면은 흔한 액션샷. 박스크기만 컸지 일반적인 완성품 패키지 그대로다.


그래도 전면을 열어 제품을 확인할 수 있긴 하다. 이런거 반다이에선 혼스펙 말고는 못본 것 같은데…. 전면 커버는 자석으로 탈착되어 깔끔함. 찍찍이 극혐.
커버 안쪽에도 제품 이미지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파란건 관절이요, 빨간건 합금이로다. 합금량이 꽤 많아보였는데 찬찬히 보니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네. 혼스펙보다 인색한 합금량이다. 이래서야 무게감은 좀 있겠나.


테이프 뜯어내다가 박스에 코팅된 비닐이 일어났다. 쓰읍~ 보기 흉한데. 로보도 잉그램도 박스가 같은 재질이라 이랬었는데, 또 같은 실수를. 커버를 봉인한 테이프가 쓸데없이 강력하다.


박스안에 너무 타이트하게 담겨있어서 꺼내기도 힘든 블리스터 포장을 꺼내면, 상단에는 본체와 무장, 교체용 손 등 부속품들이,


하단에는 투명한 베이스와 엄빌리컬 케이블이 들어있다. 베이스가 투명한건 좋은데, 뭔 데칼링이 지저분하게 많이 되었네.
아, 매뉴얼도 당연히 들어있는데 깜빡하고 안 찍었다.


일단 소체부터 꺼내봄. 기럭지가 길어서인지 휘청휘청 한다.
크기가 있어서 어느정도 무게감은 있는데, 역시 합금량이 적어서인지 묵직한 맛은 없다. 단지 크기로 인한 무게감이랑 합금으로 인한 무게감은 만질 때 느낌이 좀 다르다. 차라리 로보도 에바가, 혼스펙 드라고나가 더 묵직함이 느껴진다. 크기로 인해 충분히 예상되는 무게감은 묵직한 맛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크기가 있으니 조형은 어느정도 괜찮긴 한데, 이정도 크기에도 딱히 추가할 수 있는 디테일이 없다 보니 좀 심심해 보인다. 게다가 외장들은 생프라 그대로라 싸굴틱한 느낌도 든다. 하다못해 무광질감이기라도 하면 좀 나았을 텐데, 반딱거리는 표면이 애들 장난감 같다. 마침 우리 애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딱 그런 표면이네.
크기에 비해 별다를 것 없는 관절도 실망스러움. 이정도 크기의 완성품인데, 그 흔한 딸깍관절 하나 없이 그냥 축관절, 볼관절로 이뤄져서 관절 노화가 빠르겠다. 당장은 끼긱거리는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힘겹게 움직여야 하지만, 결국은 플라스틱이라 지금 뻑뻑한 만큼 마찰로 인한 마모가 빠를 듯. 차라리 폴리캡이라도 있었으면.

프로포션은 어깨는 좁고 머리는 큰 비쩍 마른 모습. 깃을 포함한 머리 크기가 가슴 폭과 거의 비슷해서 상당히 왜소해 보인다.


뒷모습도 그냥 늘씬한, 익숙한 에바의 모습이다. 엄빌리컬 케이블의 접속부는 RG도 그렇더니, 빨간색으로 픽스하려 하나? 예전처럼 회색이 차라리 나은데. 너무 쌩뚱맞고 튀는 색이다.


엔트리 플러그 따위 없는 부실한 구성. 그 작은 RG에서도 가능했던 기믹을 왜 삭제했지?


무릎관절은 잡아주는 파츠가 합금이긴 하지만, 힘을 받는 관절부가 플라스틱이라 조금만 건드려도 휘청거린다. 차라리 저 힘 받는 부분이 합금이고 잡아주는 부분이 플라스틱이었으면. 이스턴 모형 아이언맨 디럭스판처럼.
저거 계속 움직이다가 플라스틱 갈려나가서 구멍 넓어지다 터져버리면 수습 어떻게 하라고.
구멍이 합금이고 핀이 플라스틱인게 낫지. 아닌가?


플라스틱 외장은 니퍼로 대충 뚝뚝 잘라낸 흔적들이 상당히 많아서 거슬린다. 게이트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데… 플라스틱 재질이 건프라와 달리 딱딱해서 나이프로 다듬기도 힘들 것 같다.


발바닥은 시커멓게 도색됨. 운동화 좀 빨지. 밝은색 밑창만 보다가 까만색을 보니 낯설다.


로봇혼이랑 색 차이가 심하네.


또렷한 인상의 잘생긴 얼굴. 여태 본 에바 얼굴중에 제일 크다. SD로 나왔던 썬토이즈나 모장혼 에바 얼굴도 이정도 했던가?
얼굴이 크고 정직한 디테일이 보이니 되려 날카로운 인상이 덜한 것 같다.


입은 큰 폭으로 벌어진다. 징글징글한 이빨들도 묘사되고, 징그럽게 혓바닥도 낼름거린다.
이빨까지 빨간색인 건 좀 어색하지만, 크기 덕에 입안 묘사는 역대급이네.


이렇게 선홍빛 잇몸만 드러내며 크르르 거리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손 묘사도 아주 좋음. 진짜 사람손에 라텍스 장갑을 낀 것 같은 디테일이다.
팔뚝의 마킹도 깔끔 깔끔.


부속품으로 교체용 손이 4쌍 들어있다. 다들 디테일도 좋고 표정도 좋네.
여분 뿔도 하나 더 들어있다.


무장은 팔레트 건이랑 프로그레시브 나이프 하나. 단촐한 구성이다. 팔레트 건은 크기에 비해 디테일이 고만고만해서 아쉽다. 크기가 아깝네.


무장 쥐는 손은 한 쌍을 공통으로 쓰고 있는데, 나이프와 라이플을 각각 쥔 모습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손이 연질이긴 하지만, 탄성이 부족해서 무장 쥐어주기가 꽤 힘들었네.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는 날이 접히듯이 꺾이면서 교체식으로 재현된 나이프 사출용 어깨 구속구에 끼워줄 수 있다.
크기가 암만 커져도 저거 하나 가동식으로 해주기가 힘들구나. HG로 나온 신극장판 프라가 그나마 가장 열심히 재현한 것 같다.


이카리 신지 피규어가 부속되었는데, 너무 작은데다 새까만색이라 디테일을 알아보기도 힘들다. 에바랑 스케일은 맞긴 한가? 어차피 스케일 안 맞는다면 차라리 좀 크게라도 해주던가.
수납되지 않더라도 엔트리 플러그라도 하나 넣어주던가.
기껏 부속된 파일럿 피규어가 너무 작아서 영 무쓸모다.


책상위에 우두커니 서있던, 흔한 1/100 스케일 건담과 함께. 다이낵션 에바가 크기는 엄청 크다. 키가 18cm 건담의 두배가 넘네.


43cm짜리 마징가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크기다. 존재감은 마징가에 못 미치지만.
키는 비슷한데 폭은 거의 반쪽이다. 마징가가 존재감 하나는 진짜 쩌네.


로봇혼 에바 초호기와 함께.
처음 딱 꺼냈을 때 어딘가 익숙한 프로포션이다 싶었더니, 로봇혼이랑 아주 판박이다.
프로포션뿐만 아니라 디테일까지 로봇혼을 그대로 뻥튀기한 모습이다. 디테일뿐 아니라 관절까지 그대로.
그냥 크기만 키운 로봇혼이었네. 메가사이즈 건담이 크기만 키운 HG였던 것처럼.
크기를 키우면서 크기에 맞게 무언가 더 추가하거나 한게 아닌, 정말 정직하게 딱 크기만 키운…. 그래서 크기에 비해 심심한 느낌이 들었구나 싶다.
심지어 구성품도 로봇혼이랑 같다. AT 필드와 그걸 찢는 손만 빠졌을 뿐.


얼굴부터 모든 것이 다 로봇혼과 똑같다. 생김새가 똑같을 거면 색도 좀 맞추지. 같은 조형에 색만 다르니 둘이 참 안 어울린다. 왜 같은 킷을 크기에 따라, 제품에 따라 색을 바꿔버릴까. 고정된 설정색이 없나?
반다이 킷을 살 때마다 아쉬운 부분이다.


대형 에바를 하나쯤 갖고 싶어서 벼르다가 무리해서 사보긴 했는데, 막상 까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상당히 실망스럽고 아쉬운 킷이다. 정말 이것도 크기 말고는 내세울게 하나도 없구나.
크기가 커진 만큼 좀 더 섬세한 디테일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는데, 반다이는 이거라도 먹고 떨어지라고 배짱장사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거부하지 못하고 냅다 무는 호갱님이 있으니 할 수 없지.
2호기는 절대 사지 않을 것 같다. 그것도 보나마나 로봇혼 키운 거겠지.

덧글

  • 바이올렛 2021/04/14 13:32 # 답글

    전 나름 괜찮게 봤었는데 실망을 하셨군요. 글을 읽고 보니 저도 2호기 뽐뿌가 팍팍 줄어 듭니다. 메빌 2호기도 처분해야겠습니다.ㅠ_ㅠ
  • TokaNG 2021/04/14 20:03 #

    저런… 애꿎은 메빌 2호기에 불똥이 튀어버렸네요.
    요즘 매사 짜증이 나서 장난감에도 통 만족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라면 이만하면 감지덕지지 했을 텐데, 어째 혹평만 하게 됐네요.
  • Shishioh 2021/04/14 14:37 # 답글

    어엇...로봇혼과 마찬가지로 마구가지고 놀기 최고라는 다이낵션 에바인데요;; (뭐 부속품이라던지가 심심하긴 합니다만....)
  • TokaNG 2021/04/14 20:05 #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너무 로봇혼이랑 똑같아요.
    로봇혼을 안 샀다면 오오~ 할 수 있었을까 싶은….
  • Shishioh 2021/04/15 10:38 #

    로봇혼은 ... 시리즈로 모으려는데 막 가지고 놀때 좋고;;

    다이낵션은 초호기만 필요한 분이 큰 사이즈 좋아할때 최고 라더군요..

    그리고 이게 묘한게
    메빌 초호기 가지신분들은 메빌 초호기가 폭주얼굴도 안나오고
    가격에 비해 사이즈도 애매하고 조심스레 가지고 놀아야 한다면서 다이낵션 에바 초호기를 환영하는 반면에..

    로봇혼 가지신 분들은 로봇혼 확장형이다 라면서 실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TokaNG 2021/04/18 00:21 #

    그 셋을 다 가지고 있는 저는…
    욕심쟁이 우후훗~.
  • Shishioh 2021/04/18 00:31 #

    ... 로봇혼 만 없었어도 다이낵션이 환영받았을텐데!
  • TokaNG 2021/04/18 00:41 #

    다이낵션을 먼저 사고 로봇혼을 샀으면 그 큰 걸 기막히게 축소시켰다고 더 좋아했을!!
    까요? ㅋㅋ
  • 랑그레이 2021/09/01 18:18 # 삭제 답글

    저 쪼그만 신지는 1/100건담에 들어있는 파일럿이랑 같은 사이즈인가요?ㅎㅎ 귀엽네요
  • TokaNG 2021/09/03 01:13 #

    비교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작은 것 같아요.
    너무 작아서 디테일도 안 보이고 행여 부러질까, 잃어버릴까 불안하기만 한데, 기왕 스케일 못 맞출 거라면 차라리 크게 만드는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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