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스펙 드라고나(들). 장난감★이야기


혼스펙 드라고나들이다. 어쩌다보니 한큐에 생김. 1호기는 커스텀이라 어울리지 않지만.
지인이 힘겹게 혼스펙 드라고나를 모았는데 하이메탈R이 발표되면서 그쪽으로 갈아타고 싶어서 처분한다길레 냉큼 줍줍했다. 나도 언젠가는 모아보고 싶었던 시리즈였는데, 이런 횡재가 있나.
그동안 매물이 더러 보이긴 했었지만 늘 1, 2호기 아니면 1, 3호기, 내지는 1호기나 3호기만 보여서 세트로 보기 힘들던 킷이다. 내 눈에만 안 보였는지 몰라도.
여튼 이제라도 손에 들어왔으니 됐음. 어릴 때부터 아주 좋아하던 로봇이라 택배박스를 열 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집에 오면 애 보기 바빠서 내용물은 천천히 확인해보려 했는데, 블리스터 포장에 잘 싸여있으면 나지 않았어야 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길레 급히 애기 재우고 확인해봄.


우선은 1호기.
늘씬하게 잘빠진 커스텀이다. 박스아트가 깔끔하고 보기 좋음.


박스 뒷면에는 액션포즈와 함께 각종 부속들이 소개되고 있다.


블리스터 포장은 2단으로 구성되었는데, 그중 1단. 소체와 각종 무장들이 들어있다.
사진은 가지런히 정렬되어있지만,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땐 블리스터 포장의 덮개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저 작고 가느다란 탄창이나 빔샤벨 등이 박스안을 어지럽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달그락 소리가 이거였구나 싶음. 어디 부러져서 나는 소리는 아니었으니 다행.
용케 작은 탄창들이 어디 빠지지 않고 다 들었다. 노란 더듬이 같은 뿔은 디폴트는 말랑거리는 연질이고, 여분으로 단단한 경질 파츠가 들어있다. 아무래도 단단한게 끝도 날카롭고 보기는 좋음. 하지만 부러질 염려가 있으니 난 연질을 선호하는 편.


소체만 한번 꺼내봄. 혼스펙은 다 뼈와 살이 분리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커스텀은 외장이 다 씌워져 있다. 그래서인지 박스도 다른 시리즈보단 얇음.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가 둔해 보이지 않고 날렵하게 잘 빠졌다. 크기는 작지만 프레임 대부분이 합금이라 꽤 묵직한 것도 맘에 듦. 체감상으론 메빌보다 묵직하게 느껴진다. 메빌은 크기에 비하면 점점 허당이 되어가는 느낌이라.


뒷태도 멋지네. 등뒤로 쭉 뻗은 부스터가 바이크를 연상시킨다.


샤프한 마스크에 잘록한 허리. 메뚜기 내지는 사마귀를 연상케 하는 곤충 같은 인상이다.
모델 같은 몸매에 오바스러운 커다란 어깨뽕이 참 스타일리쉬하다.
뭔 개똥 같은 소리라도 일단 멋지니까 좋은 미사여구는 다 붙여주고 싶다.
중고 완성품 치고는 관절도 아직 짱짱하고 좋네. 완성품들은 관절이 낙지되기 일쑤인데.


이제 2단으로 내려와보면, 두번째 구성품은 so 심플하다. 스탠드랑 날개가 끝. 소체가 외장을 걸치고 있는 덕에 1단의 공간이 넉넉해져서 무장들까지 빠짐없이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나보다.

양도해준 지인이 스탠드에 하자가 좀 있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조립해봐도 전혀 모르겠다. 하자가 있다길레 어디가 부러졌거나 부품이 누락된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멀쩡.


딸깍거리며 각도조절도 잘 된다. 액션베이스나 메빌 스탠드에서 주로 보이던 각도조절 핀이 안 보인다 싶었더니, 딸깍관절로 조절되는거였다.
스탠드 최상단엔 좌우로 꺾이는 관절도 보이는데, 저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게 하자구나.
그런데 애초에 스탠드를 좌우로 꺾는다는 생각을 못해서 하자지만 하자가 아님. 마크로스 같은 비행기로 변신하는 킷에서나 보던 건데, 드라고나도 꽤 역동적인 스탠드 액션이 가능했겠다. 스탠드가 사출대처럼 생긴 것도 멋지네.


두번째로 2호기. 마찬가지로 깔끔한 박스아트다.


박스 뒷면도 비슷.
어릴 때 가지고 놀던 프라모델에선 어깨뽕이 그리 크지 않고 둥글둥글했던 것 같은데, 이건 어깨뽕이 대단히 공격적이다. 거의 날개처럼 길게 뻗어있네.
바디라인은 1호기 커스텀보다 더 울퉁불퉁하고 단단해 보인다. 1호와 달리 날렵함보단 육중해 보이는 몸매다.


일단 소체만 꺼내봄. 익숙한, 뼈만 앙상한 혼스펙 특유의 소체다. 박스아트에서 보이던 그 육중함은 간데 없음.
상체를 제외한 팔, 다리, 골반 등 프레임이 죄다 합금이다. 프레임만으로도 이미 묵직함. 하이레졸 프레임이 이거 반만 됐어도….


뒷태도 훌륭. 앞에선 안보이는 팔 하박의 합금까지 보여서 합금량이 더 많아 보인다.


잘생긴 얼굴이다. 어릴 땐 1호기보다 2호기를 좋아했음. 그때 좋아했던 동글동글한 순한 인상은 아니지만, 우직하고 강렬해 보인다. 뾰족하게 솟은 안테나는 연질이라 부러질 염려 없어서 좋음. 그런데 좀 잘 빠지네. 잃어버릴라.


2단 포장에는 역시나 날개랑 스탠드, 그리고 탄창 5개와 라이플 등이 들었다. 2호기는 외장이 프레임과 분리되어 있어서 1단 포장이 비좁음. 무장 일부도 2단으로 밀려났다.


그러고보니 소체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1단 포장을 찍지 않아서 뒤늦게 찍어봄. 다시 뚜껑 열고 닫긴 귀찮아서 그냥 이대로. 블리스터 뚜껑이 또각 또각 걸리면서 닫히는 부분이 있어서 잘만 닫으면 내용물이 안 흐트러지고 잘 담겨있는데, 그만큼 열기도 성가시다. 단단하게 닫힌 부분은 열 때 통 튀면서 작은 부품들이 다 흩어진다. 군데군데 또각 닫히는 부분을 잘 눌러 닫아주는 것도 성가심.
프레임과 분리된 외장들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2호기도 처음 받았을 땐 제대로 닫혀있지 않아서 탄창이며 손이며 여분의 경질 안테나들이 다 흐트려져 있어서 정리하느라 식겁했다. 안테나 하나랑 탄창이랑 손이 몇 보이지 않아서 누락된 줄 알았네 안테나는 찾기를 거의 포기하고 있다가 사진 찍고 정리할 때 나와서 천만 다행이었….


3호기. 3호기는 어릴 땐 얼굴이 이상하게 생겨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이보다 더 센세이셔널한 디자인이 없다. 얼굴이 비행접시라니. 얼굴이 UFO라니….
역시 깔끔한 박스아트와,


똑같은 뒷면이다.


1단 블리스터 포장. 머리가 없다. 머리가 없다?! 머리가 너무 커서 2단으로 밀림.
2호기에 이어 3호기도 여분 안테나랑 스테빌라이저랑 나이프가 여기저기 흩뿌려져서 찾느라고 욕봤다.
2호기와 마찬가지로 앙상한 프레임과 분리된 외장들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아니 가지런히 담았다. 다 흩어져 있던걸.


소체 프레임만 꺼내봄. 프레임만 보면 2호기와 똑같다. 발이랑 허벅지 색만 다르고.
3호기는 목덜미 구조가 달라서 프레임에 머리만 달아볼 수 없음.


그래서 따로 찍어봄. 넙적한 비행접시 같은 머리통이 지금 봐도 참 재밌다. 길고 얇은 연질 안테나는 끝이 살짝 휘었지만, 단단한 경질 파츠도 있으니 상관없음.


독특하게 카메라 부분만 회전된다. 너무 휙휙 잘 돌아가서 조금만 건드려도 삐뚤어지는게 거시기하지만.


2단 포장에는 머리통과 함께 날개, 스탠드 등이 들어있음. 3호기는 탄창이 하나뿐이네. 1, 2호기처럼 여분 탄창은 장착하지 않는가?
스탠드는 1호기부터 3호기까지 다 똑같이 생겼네. 날개도 큼직하니 공간 많이 차지하겠다.


1호기가 혼자 커스텀이라 위화감이 생길뻔 했지만, 마침 1호기는 오프닝 실루엣을 사둔게 있다.
늘씬하게 잘빠진 커스텀도 좋지만, 역시 시리즈는 통일성이 있어야지.


박스 뒷면. 위풍당당한 드라고나 1 오프닝 실루엣.


이것도 역시 2단 구성이다. 그중 우선 1단. 가운데 위치한 프레임과 양쪽으로 나뉜 외장들이 혼스펙만의 특징이었다. 커스텀은 왜….
혼스펙 드라고나 시리즈중 가장 먼저 나온 제품이라 오래되기도 상당히 오래 됐다. 일산에 살 때 샀었으니 15년은 족히 된 듯. 덕분에 황변이 쩔게 와서 흰색이었던 외장들이 죄다 누리끼리한 아이보리색이 되었다. 전시도 오래 못하고 내내 박스속에만 있었는데도 황변은 막을 수 없음. 일부 도색된 파츠는 또 그나마 멀쩡해서 얼룩덜룩 투톤이 되었다.


소체 프레임만 꺼내봄. 역시나 2, 3호기와 같은 프레임이다. 오래 됐지만 아직 관절은 짱짱. 움직여주질 않았으니…. 하지만 허리는 처음부터 허당이었다. 같은 프레임을 쓰는 2, 3호기도 당연 마찬가지. 프레임 상태에선 그래도 잘 서있는데, 외장 씌우면 외장 무게를… 잘 버티던가? 외장 씌워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모르겠다. 이번에도 구성품만 찍기도 바빠서 외장 씌워보는 건 다음 기회에.


뒷모습. 다른 시리즈에 비해 버니어 달린 것만 다르다.


상당히 잘생긴 얼굴. 진짜 어릴 때 갖고놀던 프라모델 얼굴만 생각하다가 이걸 처음 봤을 땐 깜짝 놀랐었는데. 이제 이 스타일로 1, 2, 3호기가 다 모였단 말이지.
괜히 뿌듯하다.


2단째는 날개와 스탠드. 그리고 탄창 5개와 여분 뿔이 들어있다. 날개는 프라와 달리 주익과 보조익이 들어있는데, 황변으로 인해 색이 많이 달라졌다. 왜 주익만 황변이 심하게 왔을까.


드라고나 1은 블리스터 포장만 있는게 아니라 속박스가 있어서 가지런히 담기 편하다. 2, 3는 속박스 없이 블리스터 포장만 2단이라 다시 넣기 성가셨는데. 여느 2단포장처럼 홈에 맞춰 쌓는 것도 아닌 슬쩍 올려두는 것 뿐이라.
속박스가 튼튼하게 잡아주는 덕에 블리스터 포장이 힘없이 우그러지지 않고 반듯한 것도 좋음.


그리고 원래 혼스펙은 박스 앞면을 찍찍이로 여닫을 수 있어서 내용물이 바로 확인 가능했다. 이것이 일반판의 위엄.
드라고나 1 오프닝 실루엣 말고는 죄다 혼웹 한정으로 발매되었는데 패키지는 되려 일반판만 못하다. 한정판이 일반판보다 더 고급지고 더 좋아서 한정판이 아니라,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해서 한정판이다.


여튼 드디어 모인 드라고나 1, 2, 3. 드라고나 시리즈를 좋아해서 RRR이든 슈미프든 프라로도 만들 수 있길 기대했는데, 좀처럼 보기 힘든 기체다. 본가에 쟁여둔 구판 프라만이….
한데 모인 혼스펙 드라고나들을 보니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다. 이제 갖고 싶었던 혼스펙은 다 모았나? 얼마전에 레이즈너도 샀었고.

아, 이녀석을 못 샀다.


카발리어 드라고나. 못생겨서 외면받던 녀석이지만 구판 프라랑 가장 닮아서 이것도 갖고 싶었는데.
10여년전엔 단골샵에서 하도 안 팔려서 거의 반값에 떨이까지 당하던 녀석인데, 왜 그때 안 샀을까. 항상 지나면 후회다.


혼스펙으로 드라고나 1호기만 세 가지가 나왔었는데, 그중 둘은 구했지만 하나가 모자라네.
모을만큼 모으고나니 괜히 또 아쉽다.


혼스펙 드라고나 탑.
드라고나는 이제 이걸로 됐다. 로봇혼으로 나온 커스텀 시리즈나, 곧 나올 하이메탈 R 시리즈들은…
혼스펙 모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슬며시 또 눈 돌아가네.
인간이 참 욕심이 많다.

덧글

  • 건담=드렌져 2021/01/29 01:32 # 삭제 답글

    본편 영상을 원하신다면 언제든 카톡으로 연락주세요(썩소).
  • TokaNG 2021/02/01 00:59 #

    애니는 십년전에 보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로못만 이쁘고 너무 지루해.
  • 바이올렛 2021/02/01 17:23 # 답글

    추억의 혼스펙이군요.
  • TokaNG 2021/02/04 23:25 #

    그렇잖아도 혼스펙 모으고나니 로봇혼도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바이올렛님 리뷰가 뙇! 떠서 부럽던 차였습니다.
    로봇혼도 여자처자 모으면 이번엔 또 하이메탈 R 시리즈가 눈에 밟힐 듯.ㅜㅡ
    근데 로봇혼도 뒤늦게 사려고 검색해보니 가격대가 혼스펙 이상이라 모을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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