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모델 그렌라간 - 수정편. 장난감★이야기


코나미에서 발매했던 임팩트 모델 그렌라간이다. 그렌라간 열기가 한창이던 때에 발매했으니 10년도 넘은 제품인데… 당시에 합금으로 나온 제품도 있었는데 그건 비싸서 미처 못 사고 상대적으로 아주 저렴한 이것만 겨우 샀었다.
그런데, 그 추억의 제품을 오랜만에 꺼내보니…


금색으로 도색된 부분이 우둘투둘하게 역병 걸린 피부처럼 일어나고 도색이 녹아내렸다.
가장 중요한 뿔부터,


양 팔꿈치, 사이드 스커트까지.
딱딱한 플라스틱과 함께 말랑거리는 연질 부품이 같이 쓰였는데, 연질로 이뤄진 부분에 도색된 금색은 다 곰보가 되었다.


그리고 플라스틱에 도색된 금색도 거의 오렌지색으로 변색이 되고 미끄덩거리며 녹아내려서 보기 흉함.
그렌라간 제품중에도 좋아하는 킷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말랑거리는 연질의 재질 문제였는지, 거기에 덧씌운 금색 도료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금색 부분만 난리가 났다. 같은 재질에 도색된 다른 색들은 멀쩡한데. 금색 도료가 안착이 잘 안되거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녹아내리는 요상한 특성 같은게 있나? 반광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처음 샀을 당시에는 아주 보기 좋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굉장히 속상한 마음에 차마 버릴 수도 없고 이를 어쩌나 싶다가 건프라 단톡방 지인중에 전문 모델러 업을 하고 있는 분께 도색 수정을 부탁드렸다.
그래서 보낸지 며칠만에 바로 받음.


금색이 말끔해진 모습이다.


뒷모습도 깔끔.
녹아내린 도료는 신너와 사포질로 말끔히 벗겨내고 프라이머를 올리고 금색 뿌리고 마감까지, 정상적인 공정을 거쳐 다시 멀쩡해진 그렌라간이다. 멀쩡해진 그렌라간 '이었다'.


수정하고 다시 건너오는 사이 배송중에 떨어진건지, 도색하느라 떼어냈다가 다시 붙인 뿔이 떨어졌길레 도로 붙이려고 만지작거리다가 뿔 중앙에 부분도색된 부분이 뭉게졌다. 처음 받고서 떨어진 뿔을 확인했을 땐 도색이 깔끔했는데, 우둘투둘한 본드자국 깎아내고 순접 바르고 다시 붙여서 꾸욱 눌러 고정하는 동안에 뿔 중앙을 자꾸 만지작거렸더니 마감을 했음에도 벗겨졌네.; 금색은 멀쩡한데.
작은 부분이라 눈에 안 띌 것 같으면서도 머리 정중앙이라 상당히 거슬리게 눈에 띈다. 색이 기성도료가 아닌 조색된 색이라 아무 도료나 사서 다시 칠하기도 애매하고.ㅜㅡ


그리고 도색하고 포장하다가 찍힌건지 사이드 스커트에 흠집이 생겼네. 뭐 이런거야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상관없음.


어깨에 달린 방패의 금색은 그렌단 문양 때문에 도색을 못 하셨단다. 기왕이면 같은 색으로 맞춰졌으면 좋았겠지만, 데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파츠가 분리된 것도 아닌 그렌단 문양을 피해 도색하기는 불가능이었을 것 같다. 색이 샛노랗게 변색되어서 위화감이 상당하다. 다행히 플라스틱 파츠라 기포가 생기거나 끈적거리며 녹아내리진 않았다. 발등은 플라스틱이면서도 기포는 없어도 녹긴 했던데.


오랜만에 멀쩡해진 그렌라간을 마주한 김에 그렌윙도 달아보았다. 등짝을 떼어내고 교체하는 방식이다. 가느다란 미익은 달아주지 않음.


그렌윙의 날개 끝단 금색도 보기 싫게 변색되었는데, 그렌윙은 따로 말을 안 해서인지 꺼내보지도 않으셨네. 소체에 있는 금색만 싹 새로 해달라고 해서.


그래도 서비스로 프라이오봇의 부품들도 금색 파츠만 도색해주셨다. 전달이 잘못되어 스커트는 반만 칠해졌지만, 어차피 스티커가 붙는 부분이었으니 붙여주면 되고, 꺾이는 부분이 있는 하단은 깔끔하게 칠해져서 다행.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면 몰드가 다 가려져서 안 보이는 날개 끝단도 깔끔.
이제 프라이오봇 그렌라간 조립하는 일만 남았다. 그간 스티커질 귀찮아서 조립을 미루고 있었….

프라이오봇 조립전에,


컴포짓 버카 그렌라간과 함께. 용케 크기가 비슷하다. 컴포짓 버카가 허벅지가 조금 더 길어서 딱 그만큼 더 큼.
그렌라간을 카토키가 손본다고 했을 때, 데칼성애자 카토키가 데칼이라고는 안 붙는 그렌라간에 무슨 호작질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전신 곳곳에 요상한 구름 같은 무늬를 그려넣었다. 데칼 대신 문양인가….


등짝에도 큼지막한 한자 같은 문양이…. 흡사 코나미껀 아직 순둥순둥한 고삐린데, 그 아이가 잘못 커서 문신 가득한 조폭이 된 것 같은 컴포짓 버카다.
무려 카토키가 묻었음에도 의외로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거의 손대지 않고, 어깨 실드 등 군데군데 디테일만 조금씩 추가한 정도. 참 많이 자제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 차이는 꽤 큼. 얼굴이 컴포짓 버카에서 부쩍 성숙해진 느낌이다.


리볼텍 그렌라간도 함께. 리볼텍은 라인업이 좋아서 좀 모아볼까 싶었다가, 이걸 사보고는 바로 접었다. 반듯한 차렷으로 주로 감상하는 내게 차렷도 제대로 못하는 비대칭 액션피규어는 너무 안 맞는다. 어떻게 똑바로 세운다고 해도 조형 자체가 비대칭이라….
암만 액션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이나믹한 조형이라지만, 너무 막 만든 것 같다. 비대칭 디자인도 아닌데 비대칭이라니.
이후로 리볼텍은 전혀 안 사다가 트랜스포머 옵티머스랑 범블비 모을 때 두어개 더 샀네.

그렌라간도 꽤 많아져서 코토부키야 프라모델도, 반다이 슈로초도 있지만 꺼낼 수 없는 깊은 저편에 처박혀 있어서 다음에 이사할 때나 다시 볼 수 있을 듯.
슈로초는 하도 안 보이길레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깊은곳 박스탑의 제일 아래에 깔려있는걸 발견했다. 다 찌그러졌겠네.ㅜㅡ


흉측한 모습으로 망가졌다가 모델러느님의 도움으로 다시 말짱해진 그렌라간… 이었는데, 받고서 사진 찍기까지 며칠 방치한 사이 또 노란물이 슬금슬금 올라와서 개깜놀했다. 역시 금색 도료가 문제인가…. 아직 재발했다고 속단하긴 힘든 수준이긴 한데, 살짝 묻어나는걸 보니 불안불안 하다.
한동안은 괜찮겠지만 또 몇년 뒤에 꺼내보면 가관이겠네.
또 그렇게 흉측해지면 포기해야지.ㅜㅡ

조형은 참 이쁜데 속만 썩이는 애증의 그렌라간이다.

덧글

  • 바이올렛 2020/10/20 19:05 # 답글

    은근 그렌라간도 많이 소장하고 계시네요.^^ 코나미 제품... 라간은 플라스틱이라 괜찮은데 시몬이 끈적이죠. 다행이 금색은 없는터라 역병(?)은 안걸렸는데 보수 후에도 그렇다면 포기가 빠를 것 같아요. 도색의뢰 하신 공은 너무 아깝습니다.ㅜ_ㅜ
  • TokaNG 2020/10/23 15:03 #

    그냥 괜한 기우이길 바라야…ㅠㅜ
    그래도 역시 신경쓰여서 하루에 한번씩은 꺼내서 확인하게 됩니다.
  • 알트아이젠 2020/10/31 21:40 # 답글

    정말 구수한 그렌라간이네요.
  • TokaNG 2020/10/31 21:48 #

    애니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죠.
    애니 다시 보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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