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초시공전사 썬더맨. 장난감★이야기


며칠째 만들던 썬더맨, 드디어 완성했다.

부품이 자잘하게 많이 나눠진 킷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무의미하게 분할된 부품들은 되려 만들고 있자니 좀 지친다. 왜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싶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조각조각난 파츠들이 가동에 필요한 것도 아니고 색분할로 인한 분할도 아닌데 쓸데없이 겹겹이 씌워진다.
디테일이라도 좋으면 모르겠다만, 딱히 몰드라는 것이 없이 형태로만 이뤄진 파츠들이라 레고를 쌓는 기분이다.
진짜 레고라면 런너에서 자르고 다듬을 필요도 없고 조립도 부드럽게 되겠지만 이건 일일이 자르고, 다듬고, 조립마저 아귀가 잘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이니 처음 기대했던 바와 달리 실망감만 커진다.
프라 재질은 너무 부드러워서 흡사 굿스마일의 모데로이드 세비지를 만들 때와 비슷했지만, 무르기가 정도를 지나쳐서 잘 안 맞는 부분에 손끝으로 힘 줘 누르다가는 손톱자국이 생기기 일쑤다. 아니, 자국 정도가 아니라 아주 움푹 패이는 정도.
그렇게 무른 재질이면서도 희한하게 게이트 자국은 선명하게 남는다. 보통 무른 프라들은 자르고 손톱으로 살살 문지르면 허연 게이트자국이 살짝 사라지는데, 이건 그런거 없이 선명함. HD인줄. 쓸데없이 선명하다.


어쨌든 그렇게 만들다 지칠 정도로 힘들었던 조립을 드디어 끝내고 대지에 세움.
지나치게 긴 다리가 너무 건들거려서 제대로 세우기도 버겁다.
관절이란게 거의 무의미한게, 관절을 연결하는 핀은 덩치에 비해 지나치게 가늘고 짧아서 제대로 지탱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은데다 폴리캡은 탄성이 좋아서 힘겹게 관절을 움직여도 감은 태엽 풀리듯이 스르르 제자리로 돌아온다. 원하는 만큼보다 좀 더 움직여줘야 겨우 비슷하게 자리하는데, 미세한 움직임이 힘들어서 다리를 똑바로 정렬하는것조차 귀찮음.


뒷모습도 비리비리. 이래가지고 힘이나 쓰겠나 싶은 모습이다.


색분할이라도 열심히 한 것 같은 상체. 얼굴이 빵 잘 사주게 생겼다. 마스크 주위로 하트가 그려졌네. 사랑이 넘치는 로봇인가…. 마스크에 뚫린 구멍이 입처럼 보여서 찐따스러움이 배가된다.


가슴이 오픈되긴 하지만, 안에 뭐 아무것도 없다. 그냥 새까맣다. 몰드도 없고 콕핏은 더더욱 없다.
닫았을 때 딱 고정되지도 않아서 덜렁거리기나 함.


휘어진 뿔은 부러질 각오로 바로 세웠더니 하얗게 색이 떴다. 그렇잖아도 약해 보이는 부분인데 큰 힘을 두 번이나 받았으니 더 약해졌겠다. 조만간 부러질지도….


그런데 뿔만이 아니라, 조립하다 보면 하얗게 뜨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핀이 구멍보다 굵어서 끼우기만 해도 저렇게 티나게 하얗게 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잘 안 끼워져서 힘을 줘서 누르는데 제대로 힘을 받는 부분이 없어서 프라가 휘어 하얗게 변색되는 부분도 있다. 군데군데 게이트 자국에, 하얗게 뜬 자국들에 얼룩덜룩해지다보니 포기하고 막 조립하게 된다. 본드칠도 많이 하게 됨. 대륙제 다반 + 코토부키야 초창기의 조립감이다.


다리는 정말 무슨 생각으로 디자인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게 생겼다. 너무 가늘고 길어서 상당히 위태로워 보인다.
외장은 아귀가 딱딱 들어맞지도 않아서 삐뚤빼뚤한 틈이 패널라인처럼 벌어졌다.
발목관절과 다리를 연결하는 핀은 쓸데없이 길어서 조금 잘라내야 적당하게 들어가고, 발과 연결되는 핀은 너무 짧아서 좀 움직이려 하면 발이 금방 빠진다.
총체적 난국이다.


부속품은 이만큼. 무장이 꽤 푸짐한 편이다.


이름도 알기 귀찮은 이 라이플은


분해, 재조합으로 전개된다. 뭔 기능을 하기 위해 이런 모습으로 길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전용 어댑터로 팔에 거치할 수 있음.


관짝을 닮은 실드는


역시 분해, 재조합으로 칼날이 나온다. 수납형태의 날을 분리할 때 잡을 곳도 애매해서 그냥 무작정 뜯어야 하는데, 이러다가 부러지지 싶다. 편의라고는 1도 없네.


거치대로 팔에 달아줄 수 있다.


번개모양의 칼 두 자루와 + @.


이건 나중에 귀찮을까봐 조립할 때 찍어둔 사진이 있는데, 이 칼들의 파츠 일부를 분해해서 재조립하면


대검이 된다.


가운데 추가되는 파츠에는 한글로 당당하게 "초판"이라고 써있다. 킷을 통털어서 몇 안되는 몰드중 하나가 초판 글자라니…. 굉장히 굉장하다.


다시 분해하면 칼을 수납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는데,


거치대는 백팩의 부품을 일부를 떼어내고 달아줄 수 있음.


그리고 가느다란 빔샤벨. 색도 그렇고 흡사 녹말이쑤시개 같다.
손잡이에 홈이 있어서 손바닥에 달린 핀으로 단단하게 쥘 수 있… 겠지?
무장은 본체에 모두 거치하거나 쥐어줄 수 있지만 귀찮아서 시도하진 않았다.
대신에


이웃의 사진으로 대체함.
출처는 https://habbing.tistory.com/m/1531 <- 여기. 사진 때깔이 다르니 킷도 달라 보인다. 저 주소에 훨씬 정성스러운 리뷰가 있음.


무장 외에 편손도 한 쌍 있긴 한데,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만들지 말고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모양새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닌데다, 손가락을 하나 하나 끼워야 하는데 손가락마다 게이트가 세 개나 달려서 지르고 다듬을게 쓸데없이 많음. 손가락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파팅라인이 부담스럽다.
꾸역꾸역 만들긴 했지만 갈아끼울 일은 없을 것 같다.


씰은 특이하게 보호지가 투명필름이라 알아보기 힘들다. 제대로 붙기나 할까…. 열심히 붙인 사람도 있는걸 보니 어찌 붙긴 하는 것 같다만.


이건 눈이랑 조준경에 붙이는 씰 같은데, 반짝이가 벌써 벗겨져서 얼룩덜룩하다. 보기 흉하네.


일반적인 1/100 스케일 건담 사이즈인 메빌 아스트레이와 함께. 메빌이랑 MG랑 크기 같겠지? MG 꺼내기 귀찮아서 손에 집히는거 대충 세워봄.
쓸데없이 키가 크다. 건담보다 머리 하나만큼 크네. 뉴 건담 같은 대형킷이랑 비슷하겠다.
딴딴해 보이는 건담과 달리 굉장히 비리비리해 보인다.


일반적인 1/144 스케일의 퍼스트 건담과 함께. 크기 차이가 상당하네. 거의 두 배다.
크기가 애매해서 박스에 보관하기도 성가시겠다.


싼맛에 질러본 썬더맨. 너무 조잡한 품질에 만들다 지쳐 불평만 길게 늘어놓느라 사진과 맞지도 않는 잡썰만 길어졌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서 다행이다.
솔직히 몇 번 고민했다. 이걸 만드는 시간에 건프라를 깠으면 두어개는 더 만들었겠다 싶고….
호기심이 이렇게 무섭다.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먹어봐야 속이 후련함.

조립도 그랬지만 포스팅도 빨리 끝내고 싶다. 무슨 벌 받는 기분이야.
그러니까 끝.

덧글

  • 포스21 2020/02/27 08:58 # 답글

    아.... 짐작은 했지만 외관 뿐 아니라 조립감도 최악이네요. -_- 고생하셨습니다.
    휴... 한국 프라산업의 미래는 어둡군요.
  • TokaNG 2020/03/01 15:32 #

    딱히 그렇지도 않은게, 아카데미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잘해주고 있으니까요.
    로봇쪽이 유독 약할 뿐 오토나 밀리쪽은 한가닥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아카데미에 금형을 맡겼으면 좀 더 나았을지도...
  • 타마 2020/02/27 10:02 # 답글

    연장점검이나 긴급점검은 많이 봤지만... '초판대검'이라니!
    얼마나 강력할지 상상이 안되네요 ㄷㄷ
  • TokaNG 2020/03/01 15:32 #

    박보검보다는 약하지 않을까요..?
  • 루루카 2020/02/27 12:39 # 답글

    고생하셨어요.
    그럼 재판은 검에 "재판"이라고 각인해주고, 3판은 "3판"이라고 각인해주나요? 그렇다면 나름 유니크할지도?!
  • TokaNG 2020/03/01 15:32 #

    일일이 금형을 다시 팔 위인은 아닌 것 같으니...
  • 바이올렛 2020/02/28 13:06 # 답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말 밖에...ㅜ_ㅜ
  • TokaNG 2020/03/01 15:33 #

    저보다 먼저 고생하셨던데요. 늦게 시작하시고 먼저 마치시다니, 역시 고행도 미루면 안되는...
  • 포스21 2020/03/01 18:17 # 답글

    에... 제가 보기엔 디자인 부터 갈아 엎어야 되요. --; 뭣하면 요즘 중국이 잘 하는 것처럼 디자이너 자체를 외국 사람을 고용해 버리는 방법도?
  • TokaNG 2020/03/01 21:19 #

    우리나라에도 잘하는 메크닉 디자이너는 많습니다. 안 써서 그렇지.
  • 지나가다 2020/03/04 10:23 # 삭제 답글

    초판에서 현웃 터졌습니다
  • TokaNG 2020/03/04 19:06 #

    굉장히 굉장하죠~
  • Bluegazer 2020/03/14 15:28 # 답글

    이 리뷰의 장르는 개그물인가요 공포물인가요 최루성 드라마인가요

    (...)
  • TokaNG 2020/03/14 15:32 #

    공익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28169
1010
2163061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