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픽스 크로스본 X2다. 쉽게 흑봉이. 실로 오랜만에 보는 픽스다. 단종된지 꽤 됐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거지만, 얼마전에 메빌 X2가 오기도 했고 이번주에 RG 흑봉이도 온다고 하니 박스에 고이 담겨진 녀석 말고 막 가지고 놀 요량으로 하나 더 구함. 구했다기 보단 싸게 던지는거 냅다 주웠다.
연식이 오래된 물건이라 그런지 박스에 까만 먼지가 잔뜩 앉았다.
#0016b 라는 제품번호도 반갑다. 픽스는 바리에이션킷이 많아서 넘버링 + a, b로 나뉘곤 했다. #0016a는 당연히 크로스본 X1.
박스 뒷면에는 픽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깔끔한 정자세로 세워진 사진이….
흔한 완성품처럼 액션포즈 이딴거 없다.
이것도 세월의 흔적인지, 박스가 많이 찌그러졌네. 어차피 이번껀 박스 버릴거라서 상관없음.
일단 꺼내봄. 소체랑 코어파이터부터.
말랑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애매한 질감의 픽스다. 따지자면 컨버지랑 비슷함. 일부 딱딱한 플라스틱 파츠도 있긴 하지만.
카토키 특유의 마킹도 빼곡하게 되어있고, 생김새도 카토키 일러스트를 고대로 재현한듯… 싶지만 재질이랑 사이즈 때문에라도 역시 좀 어설프다.
그래도 꽤 날카롭게 생겼다.
코어파이터는 MG랑 아주 비슷함. MG도 버카 디자인으로 나오긴 했으니.
합체. 합체 기믹도 MG랑 똑같네. 그러고보니 픽스 크로스본 코어파이터 결합을 처음 해본 것 같다. 그동안 크로스본 코어파이터 결합에 너무 인색했네. 귀찮아서….
멋드러진다. 교차뼈라는 이름처럼 교차되는 부스터가 해적기의 그것 같기도.
뒷모습. 부스터가 좀 긴듯 하면서도 적당해 보인다.
코어파이터 결합해본 김에 처음으로 망토도 씌워봄. 꽤 멋지지만 가슴쪽엔 고정핀이 없어서 붕 뜨는게 아쉽다. 보기보다 말랑거려서 탄력이 좀 있네.
망토 안쪽의 무늬랑 탄흔, 적당한 웨더링 덕에 분위기가 확 산다. 어차피 가동은 포기한 제품이라 망토도 고정형인게 멋을 내기도 편하고 좋음.
부속은 이만큼. 웬만큼 무장들은 다 있다. 사실 사진에 없는 파츠도 더 있음. 망토도 하나 더 있고.
빔 잔버와 버스터건은
잔버스터로 결합됨.
같은 카토키 시리즈라 그런지 MG만큼은 다 된다.
마스크 오픈된 얼굴도 따로 들어있음. 이건 원래 갖고있던 것보 다 잘생겼네. 기존껀 마스크가 좀 삐뚤어졌는데.
한 장짜리 흑백 메뉴얼이 들어있는데, X1꺼네. X1에도 랜서가 들어있었던가? 꺼내본지가 오래 되어서 가물가물….
로봇혼 크로스본 X2 Kai와. 로봇혼은 만화버전에 가까워서 좀 다르게 생겼다.
디자인이 가려져서 망토 벗기고 다시. 전체적인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부분들이 있다. 특히 카이에서 확 달라진 부스터는 아주 인상적임. 뾰족해서 막 찔리기도 하고.
키는 로봇혼이 미묘하게 작은데 부스터가 워낙 커서 등빨 차이가….
가동률은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가만히 세워두면 픽스나 로봇혼이나 고만고만하네.
완성품은 어지간히 둘러보면 다시 박스행이었지만, 이건 꺼내두고 오래 좀 봐야겠다. 박스는 망가졌으니 그냥 버리고.
아직 RG 크로스본 X1도 못 만들었는데, 주말에 흑봉이 오면 미개봉이 또 쌓이겠다.
요즘 체력이 떨어져서 집에 오면 한두 시간 겨우 움직일 수 있는데, 그 시간에 미개봉을 까야 되나, 밀린 포스팅을 해야 되나 고민이다. 미개봉을 까면 깔 수록 포스팅 거리는 점점 더 많아지는데….
사진 얼마 없고 편집조차 안 하는 별거 아닌 포스팅도 작성하는데 한 시간을 훌쩍 넘기다 보니 시간 쓰기가 아까움.
한두 시간으로 할 수 있는게 너무 없네.
덧글
사실 MG가 픽스보다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