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구판이 되어버린 초합금혼 GX-03번 콤바트라 브이다. 초합금 콤바트라를 하나쯤 사고 싶었는데, 2.0 버전인 GX-50번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DX 초혼은 너무 비싸고, 이것도 오래된 놈이라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자주 가는 샵에 우연히 눈에 띄길레 남이 채가기전에 냅다 삼. 뭐라도 콤바트라면 일단 사고 봐야지.

박스 뒷면에는 합체씬이 재현되어 있어서 멋짐. 애니에서 저렇게 정렬되어 날아갈 때 우와~ 했는데….
초전자 로보 콤바트라답게 전자기장을 뿜으면서 합체하는 모습이 그리 멋졌다.

상품설명에 박스 개봉품이라길레 조금은 우려했는데, 박스테이프를 뜯은 흔적 말고는 괜찮아서 다행. 예전에 모 샵에서 완성품을 샀을 땐 개봉품이라는 설명도 없었는데 개봉했다 다시 붙인 이중테이핑 흔적이 있더니, 내용물을 살펴볼 때도 본체에 순접흔적이 있는 등 불량인 적이 있어서 크게 데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박스 개봉품이라길레 주문하면서도 조마조마했음. 또 반품된 불량인건 아닐까 하고.
다행히 세월의 흔적 말고는 별다른 불량의 흔적은 안보임. 플라스틱 부분이 일부 좀 탁하게 변색되긴 했네.
박스도 오래된 제품 치고는 상태가 꽤 좋음.

박스를 열면 스티로폼 상자에 분리된 채로 차곡차곡 들어있는 콤바트라와 메뉴얼이 나온다.

스티로폼 박스 뒷면에는 부속품을 거치하는 스탠드가 숨어있음. 부속품 스탠드만 있고 본체 스탠드는 없어서 아쉽.

우선은 분리되어 있으니 1호기 배틀젯부터. 작은 사이즈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거의 통째로 합금이라 꽤 무게감이 느껴진다.

뒷모습. 네 개의 분사구가 심플한 조형으로 박혀있다.

배틀젯 날개에서 나오는 무장도 들어있음. 연질이라 끼우기도 힘들고 날카로움이라곤 볼 수 없지만.


2호기. 팔이 되는 기체라서 뒤로 숨겨진 손이 보인다.


3호기. 몸통 부분이라 꽤 묵직하고, 고무로 만들어진 캐터필러도 부드럽게 돌아간다. 앞쪽의 집개는 꺼내기도 힘든데 여러번 꺾이는 관절이 제대로 접히지 않아서 도로 집어넣는데 식겁했다. 짜증나게 안 들어간다.


4호기는 다리무게 때문인지 고정성이 약해서 자꾸 모양이 흐트러짐. 하체로 내려갈수록 묵직함이 커지는 것 같다.


앙증맞은 5호기. 바퀴가 씽씽 잘 돌아가네. 뭣 때문인지 서스펜션 기능이 있다. 눌러보는 재미가 있네.
콤바트라 변신장면이야 하도 많이 봐서 메뉴얼 없이도 합체 가능함. 별로 어렵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뚝딱 합체. 묵직함이 배가되었다. 이 맛에 초합금 사나 보다.
늘씬한 프로포션을 잘 살렸다. 구수한 원통형 다리도 아주 좋음. 요 다리가 볼테스보다 콤바트라가 좋은 이유중 하나.

뒤태. 고이 접힌 캐터필러가 인상적. 종아리에 나사구멍이 숭숭 뚫렸다. 어깨의 저 바퀴는 빠지는거던가…? 깜빡했네.
모양새가 꽤 좋긴 하지만 아주 초기에 나온 초합금이라 그런지 가동률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팔이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고관절을 포함한 하체는 거의 못 움직인다고 보면 됨. 무릎도 90도도 못 굽히고, 발목도 돌아가지 않고, 꺾임도 거의 없다. 고관절은 앞으로 움직이는 기믹 자체가 없네. 거의 합체에만 중점을 둔 스탠딩 로봇이다.
GX-50에선 가동성이 상당부분 개선된 것 같던데…. 그냥 생김새만 볼만하면 가동따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혀 움직이질 못하니 또 아쉽긴 하다.

다소 억울해 보이기까지 하는 순둥순둥한 인상과,

옆에서 봤을 때 지나치게 납작한 머리통이 안쓰러워 보인다.

손은 꽉 쥔 주먹손으로 바꿔 낄 수 있지만, 손을 어떻게 빼는지 몰라서 당장은 못 끼워보겠다. 그냥 힘 줘서 빡! 뽑으면 되나? 팔 안에 들어있던 손 꺼내는 것도 빡세더만.

초전자 요요를 포함한 다양한 무장 들어있다. 요요 이펙트가 없는게 아쉽네.
무장이 저만큼이나 있어도 아직 풀무장이 아니다. 역시 GX-50에선 더 추가되었지만….
역시 너무 오래된 제품이다 보니 2.0에 DX까지 나온 지금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네.

그래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SD만 즐비하던 콤바트라 수집품중에 드디어 정비율 제품이 추가된 것 하나는 기념비적이다. 미니 액션 시리즈나 슈미프 등 더 받을 것이 있지만 그것들은 아직 예약품이라 내 손에 없고….

등짝의 캐터필러가 은근 모에포인트다. 어릴 땐 왜 저게 멋져 보였을까. 지금도 저 부분 좋아함.

SD랑 찍어보는김에 전에 사놓고 합체도 안해봤던 미니 디폼드도 꺼내서 합체해봤다. 합금이 없어서 그렇지 이만한 사이즈에 합체기믹이 거의 똑같이 들어간건 놀랍네. 아버지와 아들 같음.

합체해본김에 단독샷도 찍어봄. 다이모스와 마찬가지로 관절 자유도는 분명 좋은데 묘하게 자세가 안 나온다. 접지도 불량하고. 초합금이랑 달리 발목도 좀 꺾이는데….
참 묘하네. 유저불량인가?

모에포인트까지, 있을 건 다 있어서 이것도 아주 맘에 든다.

그렇게 갖고 싶었던 초합금 콤바트라 V를 구판이나마 손에 넣어서 신남.
그리고 기쁜 맘에 친구에게 자랑했다가 역공을 당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콤바트라 사진을 보내옴. (용량이 커서 사진이 자꾸 옆으로 눕는다.)
역시 GX-50번이 넘사벽으로 멋지긴 하네.
더러워서 돈 모아서 DX를 사던지 해야지.
그것도 요즘 재고가 점점 안 보이던데, 과연 돈이 언제 그만큼 모일 것인가…?
그리고, 볼테스는 과연 구할 수 있을까…. 볼테스는 FA라도 살까 싶음.
덧글
무게 때문에 관절들이 버티진 못하는게 아쉽지만.
일부 관절만 딸깍관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