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베레이(들) - by 와이프. 장난감★이야기


MG 큐베레이다. 꽤 오래전에 와이프가 만들었는데, 묵히고 묵히다가 이제야 다듬어줬다.


큐베레이는 디자인이 썩 예쁘긴 하지만 너무 큰 어깨뽕과 뒤로 너무 길게 뻗은 뒤통수가 부담스러워서 살 생각이 그다지 없었는데, 와이프가 이쁘다고 해서 삼.
늘 세로로 찍던 정면샷을 가로로 찍어야 할 정도로 어깨뽕이 넓다.


뒤로 쭉 뻗은 뒤통수 꼬랑지. 나가노 마모루 디자인 취향이 참 일관되게 불편하다. 본가에서 썩고 있는 FSS 킷들도 이리저리 길게 뻗은 디자인 때문에 만들면 둘 곳 없어서 미개봉인채 화석이 되어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들이 참 예쁘긴 함. 보관하긴 불편한 디자인이라도 보기는 좋다.


모기가 연상되는 뾰족한 주둥이와 얍실한 눈매. 순백의 외장에 핑크색 라인들로 포인트를 줘서 꽤나 예쁘다. 기존의 로봇들이 우락부락한 남성미를 뽐냈다면, 큐베레이는 왠지 여성미가 돋보인다.


아닌게 아니라, 펑퍼짐한 소맷자락이나 하늘거리는 듯한 종아리 라인을 보면 일본의 무녀를 본딴 것 같기도 하다. 유려한 곡선이 꽤 아름다움.
손가락도 가늘고 길게 뻗은게 여성미 뿜뿜이다.


리어스커트(…인 줄 알았는데 엉덩이가 아니라 등짝에 달려있는)에는 판넬들이 촘촘히 박혀있는데, 작고 뾰족한게 잘 끼워지지도 않아서 손가락이 매우 아픔.


콕핏을 열면 좁고 어두컴컴한 곳에 하만 칸 누님이 음침하게 앉아있다.


큐베레이는 부피가 큰 것도 있지만, 수시로 갈라지는 어깨뽕도 불편한 요소중 하나. 어깨뽕을 잠자리 날개처럼 펼치면 웅장함이 배가되긴 하지만 그만큼 부피도 배가되고(…). 볼관절로 된 어깨뽕은 생각보다 자유롭게 펼치기도 힘들다.
그나마 접었을 때 고정할 수 있는 작은 핀이 있어서 각을 잡아주기 쉽다. 금방 다시 흐트러져서 그렇지.


부속품은 이만큼. 판넬이 주 무기다 보니 라이플 따위 없이 빔샤벨 날 두개에 교체용 손 두 쌍. 핀판넬을 달고 있는 뉴 건담은 라이플에 바주카까지 있었지만….
빔샤벨 손잡이는 소매에 넣어두고 있어서 부속품이 정말 적다.
스탠드형 파일럿 피규어도 있었지만, 와이프가 자르면서 실수를 했는지 하만 칸 누님의 정수리가 싹뚝 잘려나가서 킬 빌에서의 루시 리우처럼 된 통에, 무서워서 버렸다.


하필 하만 누님이 또 단발이라 영락없이 이 모습이었네. (영화 스샷 찾기가 힘드네.)


교체용 손은 빔샤벨을 쥐는 손 한 쌍에, 가동형 손 한 쌍. 가동형 손은 두 마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데다, 각각의 손가락이 제각기 움직여서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그런데 좀 헐거워서 흐느적거리네.


그리고 MG보다 먼저 만들었던 HGUC 큐베레이, 리바이브다. MG도 이걸 먼저 만들고 이뻐서 산거였다. 이건 만든지 너무 오래 돼서 박스가 없음.
리바이브라 군데군데 핑크색 라인이 스티커가 아닌 색분할이라 아주 좋다. 프로포션도 살짝 더 좋아지고.


스케일이 작은 HGUC라도 넓은 어깨뽕과 쭉 뻗은 뒷통수는 여전히 부담스러움.


MG에 꿀리지 않는 얍실한 인상. 색분할도 잘 되어서 스티커가 거의 안 붙는다. 어깨뽕의 작은 점 같은거나 겨우 스티커인데, 작고 곡면에 붙이는 거라 깔끔하게 붙이기도 힘들다. 여차 하면 떨어질 것도 같고….


부속품은 다 어딜 갔는지 빔샤벨 쥐는 손 하나만 딸룽 남았다. 빔샤벨 날도 있어야되고, 이 손도 한 쌍이 있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만든 킷들 모아둔 박스에 있으려나?


MG와 함께. 어깨뽕이 거대한 것 둘을 세우려니 책상 비좁은 건 둘째 치고, 카메라에 다 담기도 힘들다.


프로포션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대부분이 곡선으로 이뤄져서 알아채기 힘들다. 디테일이나 색분할은 고만고만한 편.
사출색은 HGUC는 새하얀 색인데 비해 MG는 펄이 좀 섞였다고 해야되나… 구형 킷이라 그런지 좀 누리끼리한 것도 같다. HGUC처럼 새하얀 색은 아님.
플라스틱 재질이 아무래도 좀 더 이전에 나온 MG쪽이 좀 싸굴틱 하다. 반다이가 끊임없이 좀 더 좋은 재질을 연구하고 있긴 하나보다.


평소라면 아빠와 아들 같다고 할 텐데, 이건 엄마와 딸처럼 잘 어울린다. 좀 표독스러운 엄마와 성깔 사나운 미운 딸 같다.


오랜만에 또 와이프 킷들 다듬어 봄. 이상하게 와이프가 만든 킷들은 결합력이 약해져서 자꾸 벌어지거나 관절이 흐느적거린다. 에피온이 그랬고, 버스터가 그랬고, 그 외에도 여러 킷들이, 그리고 이것들도 그러함.
다듬는다고 다시 분해하는게 그렇게 크리티컬하진 않을 텐데…. 완전히 다 분해하는 것도 아니고. 되려 이미 헐거워서 분해가 쉬움.

요즘은 와이프가 수세미 뜨개질에 꽂혀서 건프라를 거들떠도 안보는 덕에 다듬어야 할 킷이 더 늘진 않고 있다. 이럴 때 묵은 킷들을 많이 처리해야….
그런데 내 미개봉이 자꾸 늘고 있네.

덧글

  • 바이올렛 2019/06/17 17:42 # 답글

    킬빌의 루시 리우의 분장... 합성이죠? 섬뜩하군요.ㅋ
  • TokaNG 2019/06/17 18:02 #

    저건 진짜 분장이죠. 머리위에 덧대서. 그래서 머리통이 콘헤드처럼 길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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