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 벳푸 지옥. 내가노는이야기


아침부터 와이프가 끊어놓은 버스를 타고 벳푸로 이동했다.
버스는 산큐 패스라는 걸 사니 기간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음. 산큐 패스 자체도 가격은 좀 나갔지만, 몇 번이나 이용한 버스 횟수를 생각하면 본전 이상인 듯.
고속버스 정류장이 있는 하카타역에서 벳푸까지 3시간 정도를 달렸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한국과는 다름. 특히 산을 빽빽하게 덮고 있는 나무들이 마치 손질이라도 한 듯이 가지런해서 신기함.


그렇게 도착한 벳푸 지옥중 첫번째, 우미(바다) 지옥.
일곱 개의 지옥이 각각의 입장료는 400엔이었는데, 한번에 다 볼 수 있는 패키지는 2000엔이라 패키지로 둘러봤다.


이 연못의 어디가 바다인가 싶었는데,


진짜는 여기였다.
푸른빛을 띄는 온천수가 바다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바다 지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뜨거운 열기와 수증기가 끊임없이 올라와서 그 예쁜 빛깔을 담기도 힘듦.


맑은 온천에 몸이라도 담그면 좋을 것 같아 보이지만 무려 80~100도에 달해서 그러기는 힘들 것 같음. 애초에 출입금지기도 하고.
구릿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도리이도 실제로 처음 봤다.
도리이는 대문처럼 하나씩만 있을 줄 알았는데, 터널처럼 줄을 지어있네.


입을 헹굴 수 있는 온천수도 있었지만, 철분이 많아서 머금고 있으면 좀 울렁거리고 역함.


철분이 많아 녹이 슨 것 처럼 황토색인 온천도 있음. 여기도 뜨거워서 눈으로만….


어느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소원을 비는 동전들도 있고,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에 열대에서나 볼 수 있는 초목도 가득하다.


두번째 지옥인 오니이시보즈 지옥.


걸죽한 진흙탕에서 기포가 볼록 볼록 올라오는게 신기. 좀 징그럽기도 하다. 갑자기 진흙탕속에서 갓파라도 올라올 것 같다.


이 돌들도 상당히 뜨거운지 내내 짙은 수증기를 뿜고 있다. 여긴 뭐 온천들이 다 손도 못 댈 만큼 뜨거워서 지옥인가….


세번째 지옥인 가마도 지옥.


웬 오니상이….


바다 지옥과 마찬가지로 아주 빛깔이 좋은 온천이다.


이렇게 잠잠하다가도,


빨대로 후욱~ 하고 불어대니 갑자기 수증기가 솟아나는게 재밌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후욱~ 하고 바람을 불어넣으니 수증기가 한층 거세진다. 꼴랑 입김을 불어넣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네번째인 오니야마 지옥.


오니야마라면서 오니는 어디 가고 곳곳에 악어들이 즐비하다.


때로는 악어에게 먹이를 주는 쇼도 하는 모양이다.
생닭을 들이미니 악어떼가 산 처럼 쌓이는게 볼만했는데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쳤다.
한데 모인 악어떼 외에도 온천 군데군데 악어들이 무수히 사육되고 있었다.
악어들은 100도 가까이 되는 온천도 버틸 수 있나?


다섯번째, 시라이케 지옥.


여기는 뭐 별거 없이 하얀 연못이 전부였다. 개복치 등 몇몇 물고기들도 볼 수 있었지만.


여섯번째 지옥인 지노이케 지옥은 도보로 금방 이동할 수 있었던 다른 지옥들과 달리 버스로 이동해야 할 만큼 떨어져 있었다.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맸네.


피의 연못이라는 이름에 비해 붉은색이 좀 덜해서 아쉬웠는데, 가만 보니 우미 지옥에서도 본 것 같은 색이다. 그래서 먼 걸음을 한 것 치곤 그리 새롭진 않았다. 우미 지옥에 비해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마지막인 다쓰마키 지옥.


여기는 간헐천이었다. 30~40분에 한번씩 간헐천이 뿜어져 나오는게 전부임.
온천을 뿜기 전은 미처 찍지 못했다.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가 인위적인 분수와는 다른 느낌을 주긴 한다.
저것도 닿으면 엄청 뜨거우려나.

온천에 와서 온천수에 몸을 담그질 못하네.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욕탕은 곳곳에 있었지만, 발 닦을 수건이 없어서 담그질 못했다. 수건을 팔기도 했지만 한산한 족욕탕을 그냥 건너뛰고 이제 수건을 사서라도 발을 담궈볼까 했을 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안내도도 한글로 되어있고, 일곱 개의 지옥을 돌아보는 내내 마주친 사람들 태반이 한국인이었다. 곳곳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반갑기도 하고, 또 여기가 너무 일본 같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고….

벳푸에서 지옥 돌아보는 것 말고는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또 세 시간을 버스를 타고 달려 하카타로 돌아오니 이미 해가 졌다.


하카타역의 화려한 야경을 보면서 둘째날도 끝났다.

덧글

  • 핑크 코끼리 2018/11/12 10:02 # 답글

    매우 뜨겁긴 하겠지만 온천을 눈으로만 즐기고 온다니 아쉽네요 ㅠ
  • TokaNG 2018/11/12 17:58 #

    하지만 출입금지 팻말을 무시하고 들어갔다간 진짜 지옥을 맛볼지도요...
  • 이글루스 알리미 2018/11/16 08:08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1월 16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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