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뮤지션 - PLAY 내가노는이야기

악동 뮤지션 삼.
아이유 3집 이후 오랜만의 음반 지름. 이승환 옹도, 이소라 누님의 신보도 애써 참고 있는데...
주로 일할 때 들으니까 음원으로 먼저 살까 싶었다가, 어차피 앨범도 살 텐데 싶어서 생각난김에 곧장 지름.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벗김.
요즘은 이런 책 처럼 꾸며진 패키지가 유행인가, 마침 내가 사는 것들만 이런 건가... 전형적인 CD 케이스도 좋지만, 이런 패키지도 좋음. 보통은 규격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책 처럼 꾸며진 패키지에 사진이 더 많이 실려있게 마련이라서.

첫 장을 펼치면 짜쟌~ 하고 악동들이 튀어나오는 게 재밌다.
별 생각 없이 펼치다가 깜짝 놀랐네.

생각보단 사진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예쁜 사진들이 더러 삽입되어 있다.
남매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이한 얼굴. 하지만 K팝 스타 때의 동영상에서 부모님 얼굴을 보니 확실히 남매 맞더라. 피는 못 속이는가...

아기자기한 그림의 스티커도 한 장 들어있고,

재밌는 커버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뒷면은 오디션 광고인 종이도 걷어내면,

CD가 나옴,
가운데 고정핀이 잘 눌러지지 않아서 뺄 때 위태위태 하다. 냉큼 리핑하고 바로 봉인.
요즘은 음반을 사도 CD로 직접 듣기도 애매한 듯. 컴퓨터 말고는 플레이어도 딱히 없는데다. 일일이 CD 갈아 끼우기도 귀찮..;;

수록곡은 총 11 곡.
타이틀곡인 200%를 비롯한 신곡도 몇 있긴 하지만, 대체로는 기존에 작업해놨던 곡들을 편곡해서 실었다.
K팝 스타에서도 잠깐씩 불렀던 GIVE LOVE작은별, 길이나, 소재, GALAXY 등은 아마추어 때 자기들끼리 부르고 녹음한 것을 다운받아서 즐겨 듣고 있었는데, 마침 앨범에도 실려서 반갑다.

헌데 편곡을 이상하게 해놔서 아마추어 때의 풋풋한 감정이나 익살스러운 느낌들이 다 사라져서 아쉬움.
이찬혁이 직접 편곡까지 참여한 200%와 얼음들 외에는 악동 뮤지션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싹 없어져서 이게 뭔가 싶다.
수많은 자작곡들 중에서도 특히나 좋아했던 노래들이라 앨범에 실리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그대로 실리긴 했는데, 아마추어 때의 그 감정이 전혀 살지 않음.ㅜㅡ
GIVE LOVE는 짝사랑 하는 아이의 풋풋하고 수줍은 투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작은별은 강약 없이 부드럽기만 해서 너무 루즈하게 느껴지고, 길이나소재는 마치 꽁트를 하듯이 꽤 재밌는 노래였는데 평범한 노래로 바뀌어버렸다.

기존 자작곡들에 저 곡들 외에도  보물상자나 다리꼬지 마, 착시현상, 먹물 스파게티 등 재밌는 노래들이 정말 많던데, 그 노래들도 차후에라도 발표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점점 흐려지는 기분.
이래서 기존에 듣고 마음에 들었던 곡들이 생판 모르는 제 3자에 의해 편곡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건드리다니.ㅠㅠ

이수현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게 좋을 듯.


앨범에 실망하긴 했지만, 워낙에 자작곡 모음에 익숙해져서일 수도 있고, 노래 자체로 보면 역시 좋긴 하다.
좀 더 발랄하고 좀 더 상큼하고 좀 더 익살스러운 앨범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사실 지나친 욕심일 듯.


그리고, 며칠전부터 악동 뮤지션 데뷔 기념(?)으로 예전 K팝 스타 때의 무대를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있는데, 그때 같이 참가했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엄청난 박탈감과 좌절을 겪었겠다 싶다.
예전에 슈스케에 울랄라 세션이 나왔을 때도 지들끼라 오디션이 아닌 공연을 하는 걸 보고 혀를 내둘렀는데, 그들은 데뷔 경험이 있는 어른들이었는데다가 기존 곡들을 자신들에게 맞춰 편곡한 걸로 무대에 섰지만, 얘들은 나이도 어린데 편곡은 물론이고 다수의 자작곡으로도 밀어붙이니...
게다가 무대를 즐길 줄도 알아.
무대를 지켜보던 참가자들 낯빛 굳어가는 모습이 보이더라.

얘들, 캐쉬템 장착한 사기캐 같아.

그러니까 수현이 좋음.

기승전수현.

감히 아이유에 비할 순 없겠지만, 요즘은 부쩍 아이유만큼 좋아지고 있음.
쌍커풀 없이 쭉 찢어진 작은 눈도 귀엽고, 부끄러운 듯 수줍게 웃는 표정도 좋고, 노래를 부른 뒤의 수줍은 으히히 웃음소리도 좋다. 

그러니까 수현이도 아이유만큼만 잘 자라주면 좋을 텐데.
아이유만큼 활동 잘해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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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아이유 - 꽃갈피 2014-05-20 21:20:55 #

    ... 른하게 느껴지고..;; 그래도 대체로는 아이유의 목소리에 맞는 잔잔한 곡들을 아이유의 감성에 맞게 부드럽게 편곡해서 듣기 좋다.이제 일할 때 악동 뮤지션에 이어 아이유도 무한 재생.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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