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사랑이 있는 (미나문방구) 영화애니이야기

오랜만에 강희 누님 나오시는 미나문방구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본 게 오랜만이 아니라, 강희 누님 나오시는 영화가 오랜만. 귀찮아서 리뷰는 쓰지 않았지만 에반게리온 Q도, 아이언맨 3도 착실히 잘 보고 다녔으니..

강희 누님 하나만 믿고 팬심으로 보러간 거였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작은 학교앞 문방구를 무대로,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현재의 이야기를 그리는 틈틈이 과거회상을 집어넣어 직접적으로 우리를 그 시절 코찔찔이 국민학생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이제는 그런 걸 즐기지 않을 것만 같은 아이들을 통해 어린 시절 유행했던 놀이인 책받침 깨기, 지우개 따먹기, 고무줄 뛰기, 딱지치기 등을 재현해 보이기도 한다.
어느 곳이든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문방구 앞에는 작은 평상 하나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쉼터이자 놀이터가 되기도 했는데, 그 모습까지도 잘 재현되어 정말 저 아이들 틈바구니에 뒤섞여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 자체는 너무 착하기만 하고 뻔하디 뻔한 바른생활 교과서 같은 내용이라 자칫 식상할 수도 있고, 지루하고 고루할 수도 있는데, 갖가지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장치들을 잘 활용해서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별다른 액션 없이도 웃음을 터뜨리게 되고, 추억에 젖다 보니 왠지 모르게 영화에 더 관대해진다.
마치 무한도전 '명수는 12살' 에피소드를 극장판으로 만든 듯한 느낌. 그걸 볼 때와 같은 느낌에 흐뭇하고 즐겁고 재미있다.
 
문방구에서 벌어지는 추억 담긴 에피소드들을 주욱 나열하면서도 그안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도 다시금 느끼고, 자신이 싫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사실은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고, 아이들과 정을 나누고, 이별을 안타까워 하는 등 사랑도 녹아있다.


어린시절 학교앞에 문방구가 하나 없어진다는 것은 크나 큰 사건이었고, 새로운 문방구가 생긴다는 것은 큰 축제와도 같았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문방구를 탐험하면서 뜻하지 않게 발견하는 멋진 장난감을 보면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이 신나기도 했었고, 인심 좋은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리기도 하고, 달달한 불량식품과 꽝이 나와도 아깝지 않은 뽑기,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해당 준비물을 사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각종 놀이 등, 영화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재미보다 영화에서 살짝 힌트를 던져주면 그 시절로 타임머신 타고 날아간 듯 추억들을 되새겨보는 간접적인 재미들에 흠뻑 빠져서 왠지 모를 여운이 남는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와~ 최강희!' 를 연발하며 강희 누님을 찬양하는 듯 했지만, 사실은 영화가 일깨워준 나의 지난날 추억들을 되새기며 그에 대한 고마움을 달리 표현했었다.

그렇게 왁자지껄하고 재밌었던 우리들의 유년기 추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제는 집안 어디를 찾아봐도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유년기의 코뭍은 추억들.
그 시절에 즐겼던 것들이 남아있지 않고 싸그리 치워져버린 것이 안타까울 여지도 없이 깨끗하게 잊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씨앗이 터지듯 다시 머릿속에서 싹을 틔우고 하나 하나 열매를 맺어 추억을 되살린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저렇게 노는 재미를 알까? 싶다.
요즘에야 워낙 학원이다 뭐다 놀 시간도 없을 뿐더러, 문방구앞 평상도 보기 어렵고 놀이터에서조차 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드니...
요즘 아이들은 우리들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로는 빈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서도 느끼는 감정이 나와 같지 않을지도.


우리 모두가 현재를 힘들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과거로 훌쩍 회상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가끔씩 티비나 영화 등에서 그 시절을 재현한 모습을 통해서라도 잠깐씩...
과거의 우리들은 얼마나 철없이 순수하고 행복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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