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웰빙 92 하우스. 내가노는이야기

교복을 입은 풋풋한 모습으로 처음 만나서 
교복을 벗고, 첫사랑에 즐거워 하고, 짝사랑에 힘들어 하고, 학사모를 쓰고, 입사를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까지 쭈욱 봐온 동생이 이제는 임신까지 했단다.

오랜만에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장하다, 우리딸!"

이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정말 그 어릴 때부터 여지껏 봐온 동생이라 마치 딸 하나 시집 보내고 손주 보는 느낌이라서 감회가 새롭다.


그래서 어제는 그 동생 몸보신이나 시켜주려고 맛난거 사먹이려 한우를 저렴하게 파는 정육식당, 웰빙 92 하우스라는 곳을 갔다.
분명 예전에 한번 가본 곳이라 자신있어 하며 약속장소를 정하는데, 같이 만나기로 한 누나와 서로 1번 출구, 6번 출구로 말이 달라서 누군가 잘못 알고 있나? 싶어 재차 검색해보니 신촌역 부근에 위치한 같은 이름의 정육식당이 두 군데였다.
예전에 가본 곳은 1번 출구에서 홍대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 이번에는 비교적 역에서 가까운 6번 출구쪽 식당을 가기로 했다.

날이면 날마다 먹는 고기가 아니니 이런건 자랑을 해줘야..
무려 꽃등심이니.

한우 꽃등심 600g에 37,000원이다. 600g이면 1인분 아냐? 라는 내 질문에 누나가 돼지고기 삼겹살은 1인분에 120g 정도라고 해서 그럼 세 명이면 600g으로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역시 600g은 1인분 맞았다.
순식간에 싹싹 비우고도 양이 차지 않아서 한우 생갈비살 추가.

역시 600g에 39,000원이다.
옆테이블에서 먹는 모습이 아주 푸짐하고 맛깔있어 보이길레 덜렁 시켜봤는데, 왠지 꽃등심보단 덜한 맛. 가격이 더 비싸면서 맛은 덜하면 괜히 화가 난다.
그래도 덕분에 배는 든든해졌지만.

고기들이 색도 아주 좋고, 식감도 부드럽고, 꽃등심 같은 경우는 꽤나 두툼해서 씹는 재미가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만 정작 자리를 마련하게 한 동생은 입이 짧아서 많이 먹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을 사주겠다고 나선 내가 다 먹은 것이 미안함.
동생 밥 사주겠다는 핑계로 나만 배불리 먹었네.

이 집의 육회도, 차돌박이도 다들 600g 단위로 파는데 가격은 꽤나 저렴한 편이라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먹으러 와야겠다 싶다.
다만 인기있는 맛집이라 그런지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음이 신경쓰임.
어제도 자리가 꽉 차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에 예약석 한쪽 귀퉁이를 내줘서 먹을 수 있었으니.


어제 오랜만에 뱃속에 기름칠을 듬뿍 해줬더니, 평소라면 배가 고파 쓰러져야 할 지금 시간에도 아직 든든하니 괜찮다.
역시 소님은 은혜로운 존재였어.

덧글

  • 제대로 알고 2014/12/17 14:21 # 삭제 답글

    한우가 아니고 육우 입니다.
  • TokaNG 2014/12/17 15:19 #

    국내산 소고기라고 다 한우인 건 아닌가 보네요.
    알겠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10298
672
2145399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