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 김씨네 심야식당. 내가노는이야기

얼마전부터 대발이가 자꾸 함께 가보자고 권하던, 상수동에 있는 심야식당에 드디어 다녀왔다.
만화 심야식당을 모티브로, 그 분위기를 잘 살려서 만화속 메뉴가 그대로 만들어져 나오는 재미있는 식당이었다.
만화속 모든 메뉴들이 준비되는 건 아니었지만.. (작품에서처럼 1인 맥주 3 잔이라는 제한도 없는 듯 했고.)

바에는 심야식당 전권과 번외인 심야식당 단츄, 심야식당 부엌 이야기까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고, 주방아저씨는 일부러인지 우연인지, 심야식당의 마스터와 흡사한 용모와 분위기를 풍기는 푸근한 인상이었다.
주인아줌마는 작중의 단골손님인 게이바의 코스즈를 닮은 듯.;;; 

아주 협소한 공간에, 주방이 보이는 바를 따라 ㄴ자 일렬로 주욱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전부인데다, 생각보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서 맞은편 커피숍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오늘 먹은 건 대발이도 즐겨 먹고, 만화에서도 맛있게 묘사되었던 고양이 맘마.
커다란 대접에 밥을 듬뿍 담고, 잘 구운 스팸 두 장과 계란후라이, 쫄깃하고 맛있는 가쓰오부시를 솔솔 뿌리고 데코로 새싹을 살짝 얹었을 뿐인데도 아주 맛있었다.
캬~ 이런 간단한 음식이라도, 분위기가 따라준다면 더욱 진미가 된단 말이야.
그렇잖아도 가쓰오부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그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었네.

오늘 하루종일 첫끼를 먹는 거라 미처 얘기를 나눌 틈도 없이 깨끗하게 다 비웠다.
그리고 치킨 가라아게도 함께 먹었는데, 그 또한 맛이 일품.
예전에 어디선가 치킨 가라아게를 먹었을 땐 질기고 기름지기만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닭이 먹고 싶어 다시 한번 시도해본 게 제대로 적중했다.
치킨 가라아게가 맛없는 음식인 게 아니라, 단지 그 집이 요리를 못할 뿐이었네.

보기보다 양도 푸짐해서 주린 뱃속을 든든하게 채우는덴 탁월한 듯.
대발이가 적극 권할만도 했다. 
대발이가 앞으로 자주 가자고 꼬여내던데, 그러기엔 가격이 조금 쎄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ㅜㅡ

한 달에 한두번이라면 잠깐 들러서 별미를 맛보고 오기 좋은 곳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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