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마술쇼! (오즈 :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영화애니이야기

오즈의 마법사, 그가 오즈에서 전설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즈 :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사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단지 영상미만을 즐기려는 속셈으로 보러 갔는데, 너무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가? 생각보다 아주 재밌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그 시리즈에서 해리 오스본 역으로 얼굴을 익혔던 제임스 프랭코가 다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싶었는데,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잘 그려냈다.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본 듯한 기분도 든다.
영상에서 캐릭터 성격, 극의 진행 등 모든 면에서 왠지 라푼젤을 떠올리게도 한다. 디즈니가 동화에 손을 대면 이렇게나 화려해지고 스펙타클하고 익살스럽고 훈훈하구나 싶다.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날 잠을 자고 있을 때~' 로 시작하는 오즈의 마법사 노래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게 되는 이 영화는 의외로 흑백으로 시작된다.
예고편에서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화면을 보고 반했는데 이게 웬..? 하고 놀라면서도 꽤 오랜 시간 이어지는 흑백화면을 보고 있으면 이미 오즈라는 인물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저런 캐릭터가 나중에 어떻게 위대한 마법사가 되는지를 두고보라는 거겠지.

열기구를 타고 날아오른 오즈가 후에 도로시가 그러하듯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에 떨어진 순간부터 예고편에서 보여졌던 그 화려한 총천연색 배경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오즈가 오즈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정말이지 매 컷이 거의 화보, 내지는 컨셉아트 수준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 화려한 색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웅장하게 펼쳐지는 자연경관, 장엄한 에메랄드 궁전까지 하나 하나 눈에 담기 바쁠 지경이다.
정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혼자서라도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너무 색을 화려하게 쓰고, 너무 배경을 아름답게만 꾸미려다 보니 인물과는 조금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같이 그래픽과 실사와의 구분이 모호해진 시대에, 아무리 판타스틱한 배경이라지만 이렇게나 이질감이 나는 건 조금 에러인 듯 하다.
아니, 그 대단하다고 평이 자자하던 아바타에서도 그런 위화감을 느꼈었던 걸 보면, 인공물 보다는 자연물 CG가 더 힘들다는 건가?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에서는 어디까지가 실사고 어디까지가 CG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는데.. (간혹 CG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실사였다거나 당연히 이정도는 실사겠지 싶었던 부분들이 모조리 CG였던 제작과정을 보고 뜨악 했던.;;)

하지만 그런 부분들에 차마 신경을 쓰기 아까울 정도로 배경이 아름다웠다. 쓸데없는 생각 하느라 배경을 놓치게 되면 그게 더 에러일지도.

오즈의 성격을 보여주는 흑백화면과 화려한 배경들로 혼을 쏙 빼놓는 오즈 입성장면이 지나가면 비로소 본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화를 토대로 한 디즈니의 작품들이 늘 그러하듯, 이번에도 개과천선, 인과응보, 권선징악, 해피엔딩이 주된 골조를 이룬다.
오즈의 세계를 장악하려는 나쁜 마녀와 그를 물리칠 것이라는, 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예언, 오즈의 갈등과 결심, 마녀퇴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마녀의 이야기가 '위키드'라는 뮤지컬로 만들어졌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과연 그 위키드라는 단어가 참 자주 나온다.

오즈, 제임스 프랭코가 연기한 이 캐릭터는 여자를 엄청 밝히고, 대중을 눈속임으로 등쳐먹는 서커스단 마술사였다.
이런 허풍쟁이, 바람둥이가 어떻게 오즈를 구하는 마법사로 거듭나나 싶었더니, 그 방법 역시 대중을 깜쪽같이 속이는 눈속임, 그가 가장 잘하는 마술쇼!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오즈를 구해낸 그는 진정한 마법사일지도.
온갖 트릭으로 무장한, 그의 일생 일대 가장 크고 화려한 지상 최대의 마술쇼가 이 영화의 세번째 볼거리였다. 
정말 영화가 아닌 마술쇼를 관람하러 온 어린아이와 같이 와~ 하고 탄성이 터져나온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트릭에 우왕좌왕 하는 마녀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디즈니라는 타이틀 안에선 왠지 그런 모습이 더 어울려 보인다.
마술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속임수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다.

화려한 배경에 이은 이 영화의 두번째 볼거리는 역시 배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세 마녀. 이들 때문에 오즈의 대활약도 세번째 볼거리로 전락했다.

오즈를 장악하려는 나쁜 마녀중 하나인 에바노라.
는 사실 예쁘긴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고.

가장 눈을 호강시켜주는 마녀라면 역시 밀라 쿠니스가 연기한 테오도라.
후에 그가 위키드로 변신(?)했을 땐 왠지 스파이더맨에서의 그린 고블린을 연상시켰지만..
변신하기 전에는 그저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이정도 마녀에게라면 오즈를 줘도 아깝지 않을...

오즈가 아직 캔자스에 있을 때, 그러니까 흑백화면일 때는 예쁘장한 시골아가씨로 등장해서 꽤 마음에 들었던 세번째 마녀, 글린다.
왠지 색이 입혀지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으니 볼륨감도 사라진 듯 하고 덜 예뻐 보였지만, 그래도 백옥 같은 피부와 큰 눈망울, 예쁜 미소가 보기 좋았다.
흑백화면일 땐 꽤 빵빵했던 볼륨이 그새 어디 갔을까? 그 가슴만 유지했어도 테오도라의 변신을 덜 안타까워 했을 텐데.

오즈에게 도움을 받고 그의 심복이 된 핀리와 오즈에게 반해 따라다니는 도자기 소녀.
나도 데리고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만큼 귀엽고 매력적이다.

도자기 소녀의 목소리를 연기한 조이 킹은 본모습도 예쁘더라.

가장 익살스럽고 가장 어울렸던 투 샷.
마지막에 오즈가 선물을 줌으로써 더욱 완성된 둘의 관계는 참으로 부럽기까지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리뷰에 쓸 거리가 참 많겠다 싶어 생각해둔 건 많았는데 멍하니 영화에 빠져있다 정신 차리니 홀랑 까먹고, 리뷰를 쓰고 보니 리뷰를 가장한 스샷 모음.
영화를 보는 도중에 떠오른 것을 일일이 메모해둘 수도 없고..
이럴 때 누군가와 감상을 주고 받으면 떠오르는 것도 있을 텐데, 혼자 보면 영화에 몰입은 잘 되지만 이런 점이 아쉬움.

나도 오즈 따라 오즈의 세계를 누벼보고 싶다.
그래서 오즈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게임 리뷰는 투비 컨티뉴.)

디즈니에서 만든 작품인 만큼 철저하게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해 만들었지만,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았던 작품이다.
다만 하이라이트에 속하는 마녀들간의 싸움에서 너무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전체적인 퀄리티를 크게 무너뜨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마녀들이 쓰는 마법이니 뭐 어떤가 싶기도.
실망할 부분 보다는 감탄할 부분이 더 많고, 감탄만 하기에는 썩 재미도 있었던 작품이라 아주 흡족했다.


덧글

  • 2013/03/23 10:3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3/03/23 13:34 #

    누구신가요? 무슨 질문을 누구한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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