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만화책☆이야기

홀리랜드를 그린 모리 코우지의 두 번째 작품, 아일랜드.
1 권부터 차근차근 사모으기 시작해서, 어느덧 8 권이다.

원제는 자살도인듯 하지만, '자살'이라는 단어가 독자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서 아일랜드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금 딱지가 붙었지만...
처음엔 작가가 고심해서 붙인 제목을 함부로 바꾸는 것에 반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내용상에선 자살도라는 명칭이 그대로 사용되는데다가, 가만 보니 굳이 제목에서 네타를 해주지 않아, 모르고 보면 더 충격적(?)인 설정, 게다가 전작인 홀리랜드에 이어 두 번째 '랜드'라는, 묘한 연장선에 있는 듯한 느낌이 썩 나쁘지만도 않다. 

홀리랜드가 왕따를 당하던 남학생이 주먹으로 제가 설 곳을 찾아가는 흔한(?) 청소년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었다면, 아일랜드는 세상을 등지려다 세상에 버림받은 이들이 다시 한번 살아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 성장 드라마다.
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보다 심오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다소 과격한 내용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홀리랜드에서 각종 싸움의 기술들을 작가가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처럼, 이번에는 서바이벌 기술, 사냥을 하기 위한 좋은 활을 만드는 방법이나, 그 활로 효과적으로 사냥하는 방법, 간단히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은 방법이나 각종 식용초들의 효능, 효과 등을 알려주어 꽤 유익하기도 하다.
그냥 만화 내용만을 즐기기 위해 읽어넘기면 그다지 머릿속에 남기기 힘든 정보들이지만, 서바이벌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정보가 될 듯. 

'자살하려다 실패한 사람들이 모인 섬'이라는 과격한 설정 탓에 다소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며 생명을 가벼이 여겨 자살을 부추기는 만화로 오해받을 수도 있지만, 만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과 스스로의 소중함, 자신이 몰랐던 능력을 깨닫고 열심히 살아보자는 것이다.
딴지 걸기 좋아하는 어딘가의 어르신들은 겉만 보고 위해도서라고 선을 그을 수도 있지만, 이건 되려 권장되어야 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전작인 홀리랜드도 마찬가지. 
물론 만화적인 재미를 위해 다소 폭력적이고 과격한 장면들이 묘사되어 마구 추천해주긴 애매하지만...

법이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기 위해서 발버둥을 차다 보니, 무리는 자연스럽게 두가지 양상을 보인다.
다수결과 협동을 통해 힘을 합쳐 노동하고, 그 결과물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사회주의의 모습과, 힘있는 우두머리를 내세워 모두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을 한사람의 통치자에 의해 분배받는 공산주의의 모습. (본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그 형태가 비슷하긴 하지만, 어감상 공산주의가 더 안좋아 보여 편의상 그리 나눔)
한 쪽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며 화기애애하지만, 다른 한 쪽은 지배당하고 두려움에 떠는 공포스러운 모습.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어느 쪽이든 돈이면 다 되고 돈이 사람보다 위에 있는 자본주의보단 나아보이는 게 아이러니다.


그 두 무리가 이제 막 전쟁을 시작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끝이 난 8 권.
만화는 좀 더 과격한 모습으로 판을 키워간다.
너무 판이 커지는 것이 다소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홀리랜드에선 사정없이 커진 판을 잘 수습해줬으니 이번에도 믿고 끝까지 읽어봐야지.

그런 의미에서 9권이 매우 기다려진다.

  

덧글

  • 포터40 2013/03/14 22:03 # 답글

    만화도 재밌겠지만 또깡님의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리뷰도 참 재미나네요~굿~^^
  • TokaNG 2013/03/20 20:30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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