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만화책☆이야기

심야식당의 작가, 아베 야로의 데뷔작인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귀 파는 행위를 묘한 쾌감과 결합시켜 편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다소 관능적인 표현으로 에로틱하게 그려놨다.

사실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깨끗이 귀를 파주면 아주 묘한 쾌감이 일곤 한다.
스스로 귀를 팔 때와는 다른 기분.
어릴 때 어머니께서 귀를 파주실 때에는 귓속이 살살 긁히는 느낌에 간지러워서 몸을 부르르 떨다 귓벽을 긁히기도 했고, 여자친구가 있을 땐 귀를 파주는 그 느낌마저 포근하고 다정해서 마냥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그야말로 성적 쾌감과도 비슷해서 은밀한 곳을 애무해줄 때와 같은...

그래서인지 작품속 단골손님중엔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다. 다들 무릎베개를 베고 누워 귀를 내맡길 때면 왠지 모를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르르 떨다가 마지막에 후우~ 하고 귀에 바람을 불어주면 절정에 다다른다.
개중엔 성적 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여성도 등장한다. 남자와의 잠자리에서는 좀처럼 절정에 다다르지 못하다가 사람들의 입소문에 찾아간 귀 파주는 가게에서 처음으로 절정에 다다르는 모습을 보이며 귀 파는 행위가 주는 오묘한 쾌락을 잘 표현한다.
귀를 파는 행위로 쾌락을 느끼는 것은 어른들만인 것도 아니라서, 귀 파는 것에 중독이 된 여고생과,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귀 팔 때의 쾌감을 알아버린 꼬꼬마도 등장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에 들러 그녀에게 귀를 맡긴다.
전혀 에로틱한 행위도 아닌 것이, 묘하게 쾌락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모 정보프로그램에서 귀를 파는 행위는 연약한 귓벽을 손상시킬 수도 있고, 귀지가 귓속을 먼지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귀 파는 행위를 삼가달라고 하지만, 이 만화를 읽고 있으면 귀를 파고 싶어져서 괜히 근질거린다.
하지만 역시 내 손으로 파는 건 그리 시원하지 않다. 물론 쾌감도 없고. 

총 8 화의 단편한 편의 뒷이야기가 그려진 이 작품의 후기에서 작가는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의 단행본이 나오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신인만화가 대상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순탄하게 연재되고 발매된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리 인정을 받지 못함으로 인해 심야식당이 연재될 수 있었다고 하니, 불행중 다행인가 싶기도.

불혹의 나이에 불쑥 만화판에 뛰어들었다는 아베 야로.
심야식당도 재밌게 읽었지만, 대상을 받았다는 작품이 어떤가 싶어 반 호기심에 구입해보니, 그야말로 대단한 작품이긴 하다.
그림체야 심야식당으로 익히 알려졌겠지만, 그 탁월하고 신묘한 연출센스는 어째서 대상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역시 좋은 만화는 세련되고 정교한 그림으로 심오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자랑하기 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힐링이 되는 훈훈한 이야기를 그에 어울리는 포근한 그림으로 재미있고 알기 쉽게 그려낸 작품인 것 같다. 

덧글

  • elly 2013/03/11 09:03 # 답글

    저도 이 책 좋아해요!!
    친구네 갔을때 봤는데, 아베 야로 작품 전체에 흐르는 인간미가 좋더라구요. ^^
    일본엔 실제로 저 귀파주는 가게가 있다더라구요. ^^
  • TokaNG 2013/03/20 20:37 #

    작가후기를 읽어보니, 귀 파주는 가게가 생기기 전에 만화를 그렸는데 단행본 작업이 늦어져서 가게들이 생긴 후에 나와서 그들을 보고 흉내낸걸로 오해받을까 우려하는 말이 있더군요.
    일본의 귀 파주는 가게는 예전에 기사로도 읽었었는데, 소위 키스방 같은 변종 서비스업으로 소개되어서 작가가 마음이 불편할만도 하겠다 싶던...
    실제로는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요.
  • 유카 2013/04/08 16:26 # 답글

    주말에 홍대 가서 사야겠어요.. 북새통 갈 때마다 살까말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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