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만화책☆이야기

가끔 중고책방에서 아무생각 없이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덥썩 낯선 책을 집어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뜻밖의 감동을 선사하는 책이 낚이면 기분이 매우 좋다.

'사랑합니다' 라는 희망찬 제목, 표지의 왠지 대조적인 표정의 두 아이, 1, 2권의 짧은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채 집어온 저 책은 집어들 때의 가벼움에 비해 꽤나 무거운 이야기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이라는 뜻밖의 무거운 소재로 아이를 키울 때의 부모의 마음가짐,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한 가정이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다시 재건되는지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서 읽는 내내 먹먹했다.
마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려낼 것만 같은 가녀린 순정만화체로 칠흑에 가까운 어두운 이야기를 그려내서 더욱 대비되어 감정을 툭툭 건드린다.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 '이만큼 해줬으면 됐지.' 하는 정도는 없다.
아이는 부모에게 항상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는 아주 당연한 것들을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아주 잘 그려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런 책은 주변에 가득한 새내기엄마들이나 앞으로 아이를 낳을 예비엄마들에게 읽혀줬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에 시집 안 간 아가씨보단 애엄마가 된 친구나 이제 곧 엄마가 될 친구가 더 많아졌으니. 
그런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고 싶지만, 시집간 후로 연락도 소원하던 참에 느닷없이 만화책 한 권 권하기도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글루에도 새내기엄마, 예비엄마들이 많으니, 그분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정말 별생각없이 읽기 시작했었지만, 이렇게나 권하고 싶은 만화도 드물다.
 
앞표지에선 사건속 주인공 아이들의 대조적인 표정이, 뒷표지에선 어머니들의 대조적인 표정이 그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사실 표지를 활짝 펼치면 각각 엄마와 아이가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지만 홑꺼풀이라 그렇게 보기가 쉽지 않다.
순백의 바탕에 아주 간결하면서도 읽고나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표정의 네 사람.
표지디자인도 아주 굿이다.  


덧글

  • pientia 2012/10/29 21:55 # 답글

    오오 재밌을 것 같은 만화네요.
    오늘은 컴푸터 작업 때문에 모처럼 집에 일찍와서
    오랜만에 이웃분들 블로그 구경다니고 있답니다.ㅎㅎ
  • TokaNG 2012/11/01 22:37 #

    재밌기도 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아이를 제대로 키운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제대로 키운다는 게 없을지도..
  • 히카리 2012/10/29 23:38 # 답글

    설명의 느낌은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 생각나는 걸요.
    관심이 가네요.
  • TokaNG 2012/11/01 22:38 #

    어떤 책인가 싶어서 리뷰를 찾아보니 구미가 당기긴 하네요. 기회되면 사봐야겠습니다.
  • 노란개구리 2012/10/30 11:43 # 답글

    혹여나 좋게 포장만 해놓은 이야기는 아닐까 싶어서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내려놓은 작품인데 한번 봐봐야겠네요. 좋은 감상글 감사합니다 ^^
  • TokaNG 2012/11/01 22:39 #

    저도 아주 잠깐은 고민했지만, 위에 써놓은 것들의 임팩트가 커서 오래 망설이지 않고 냅다 샀습니다.
    그리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 포터40 2012/10/30 23:58 # 답글

    오홍~왠지 짠할 것 같은 만화네요~ㅠㅠ
  • TokaNG 2012/11/01 22:39 #

    안구에 습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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