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수많은 학우들중에서도 유독 선명하게 떠오르는 얼굴.
그땐 미처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역시...
지브리 스튜디오의 '바다가 들린다'의 원작소설이 새로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었지만 서점에 갔을 땐 미처 찾지 못했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기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보자 싶어서 돌려봤다.
그리고 새삼 깨달았다.
잠시 까먹고 있었는데..
이것도 건축학개론이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처럼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었다는 걸..
특별할 것 없이 다가온 인연, 그리고 이어지는 조금은 특별한 에피소드, 큰 감정의 변화 없이 그저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나중에야 문득 생각해보니

자꾸만 언급되는 첫사랑.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그런 사랑.
사실 네 첫사랑은 너만 모르고 다 안다.
그래서 주변에서 보고 있으면 항상 답답한 것이 타인의 첫사랑.
이미 끝나버렸을 거라 생각했던 학창시절 첫사랑을, 이 작품은 거기서 끝내주지 않고 여운을 남긴다.
그들의 첫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권으로 출간된 원작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채 담지 못한 뒷이야기가 더 실려있다고 하던데, 그들의 첫사랑의 결말은 어떤지 궁금해서라도 어서 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
여느 첫사랑처럼 추억으로 남을지, 아니면 길게 이어져서 아름답게 꽃피울지, 혹은 얼룩으로 가득찬 후회로 남을지.
왠지 그리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진 않지만...
어쩌다보니
자꾸만 끼어드는 첫사랑.
자꾸만 떠오르는 첫사랑.
자꾸만 접하게 되는 그런 첫사랑.
첫사랑은 항상 후회.
덧글
아아 청춘입니다 (...)
소설도 이제야 처음으로 접하는군요.
기대만큼 재밌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써오래서 애니 프린트해서 써갔던 ㅋㅋ
책도 소장하고 있는데 참...시간이 흐르면서
몇번씩 읽어 봐도 좋더라구요.(좋아하면 안될 텐...;;)
오랫만에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하긴, 은영전도 해적판이 더 유명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