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만화책☆이야기

얼마전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읽고 최규석이라는 작가에 새삼 반해서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습지생태보고서'를 샀다.
책을 산 즈음에 KBS에서 스페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던데, 미처 보진 못했다.
여느 만화 원작 드라마가 그러했듯이, 드라마라는 장르가 만화라는 원작을 잘 살리기란 힘이 드니까 '대충 어느정도 설정만 가져다 썼겠지' 하고 못 본 것을 개의치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새삼스레 드라마도 궁금해졌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스러운 궁상스토리지만, 어떤 면으로는 너무 현실적인 리얼스토리다.

작가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그려낸 것인지, 혹은 본인과 친구들의 캐릭터만 빌려서 하고 그냥 있을 법한, 혹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린 것인지 경계는 모호하지만, 그래,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에 조금의 과장과 허구를 보탠 이야기쯤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녹록치 않은 곳이었지.

대충 휘갈긴 듯한 그림에, 매 에피소드마다 슬쩍 달라지는 표현기법에, 그다지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려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신선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따끔하게 와닿았다.
이런 이야기를 20대 때 그려내다니..



내가 산 책은 우연히도 작가의 말을 다시 쓰고, 표지를 새로 그리고, 전체적인 디자인을 새로 꾸미고, 갖은 뒷이야기를 첨부해서 이달에 갓 찍어낸 따끈따끈한 2판이었다.
그러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은 반갑지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니까 이렇게라도 출판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거겠지.
요즘 만화는 정말 미친 듯이 팔리지 않으니까.

2판이라고 하지만 소년만화로 치면 애장판격.
좋은 작품들은 쉬이 절판하거나 하기 보다는, 꾸준히 2판, 3판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지난 명작만화들의 애장판에 너무 소홀하다.
정말로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 있게, 아주 잘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으면 좋겠다.


핑백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스트레스 해소. 2012-07-04 20:56:00 #

    ... 바로 불량품이지만, 나름 레어?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니까, 이건 레어라도 다른 사람 선물해야지.잔잔하고 뭉클한 짧은 이야기라, 시간 때울 때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습지생태보고서도 제가 산 2판이 아닌, 기존의 초판이 세 권이나 있었지만, 분명 초판은 가격이 9000원이었음에도 정가가 2판의 13800원으로 책정되어 할인된 가격이 8200원이라, ... more

덧글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6/17 09:56 # 답글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그거 너무 과대평가됬습니다.
    흔하디 흔한 동인지일 뿐인데요.
  • 참치 2012/06/17 15:24 #

    습지생태보고서는 정말 종이가 아까운 만화입니다만... <공룡둘리..>는 괜찮더군요. 기존에 있는 캐릭터와 갈등구조를 차용한 덕인지는 몰라도 습지생태보고서의 단편들보다 완성도가 훨씬 높습니다. 상황이나 메세지가 <습지...>만큼 억지스럽지 않아서 공감도 되고요.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6/17 22:17 #

    어........위에 있는 내용과 전혀 틀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위는 긍정적으로 써놓고 아래 말씀은 종이가 아깝다고 말씀하시다뇨?
  • TokaNG 2012/06/17 22:18 #

    저는 아직 답글 달지 않았습니다.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6/17 22:29 #

    아 죄송.
  • TokaNG 2012/06/24 16:58 #

    충분히 좋은 작품들이 많이 실린 좋은 책입니다.
    흔하디 흔한 동인지라고 치부하기엔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깊고 큽니다.

    습지.. 도 마찬가지 의미로 볼만한 책입니다.
    겉만 읽으면 '그래서 어쩌라고?' 스럽지만, 찬찬히 곱씹어보면 '아~' 스럽습니다.

    꾸준히 많이 팔리는 책은 괜히 많이 팔리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책을 안 사보는 사람들이 허세부린다고 아무 책이나 사보진 않거든요.
  • 쥰쥰 2012/06/18 21:49 # 답글

    으아.
    저는 위의 두 만화들 둘다 좋아하고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TokaNG 2012/06/24 16:58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싶습니다.
    일단 이번달은 너무 많이 샀으니 좀 쉬었다가 또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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