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나들이. 그저그런일상들

종각역 한가운데 위치한 반디 앤 루니스에서 책을 사고 터벅터벅 산책.
다행히 종로에는 청계천이 있다.

청계천이 딱히 성공한 사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걷기 편한 것은 사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서 하하 호호 웃으며 산책로를 거닐고, 물가에 앉아 똥물에 발을 담근다.
사람들, 비위도 참 좋아. 어떻게 봐도 그냥 누런 도랑물인데,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고, 세수를 하다니.

청계천에서 만난 왜가리.
친구랑 멀리서 발견했을 땐 "저기에 보란 듯이 왜가리 조형물을 세워놓다니, 너무 뻔하다." 느니, "저런 걸 보고 사람들이 속기나 할까" 하는 말들을 했었는데, 친구가

"이쯤에서 한번 움직여줘야 화들짝 놀라기라도 하지."

라고 말을 뱉는 순간, 정말로 움직여서 친구도, 나도 진짜 화들짝 놀랐다.
조형물이 아니었구나.;;;
멀리서 봤을 땐 너무 새하얗기만 해서 리얼리티가 떨어져 아주 조잡한 조형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괜한 뻘쭘함과 반가움에 자연히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


청계천 끝자락에서 사진을 찍는 아가씨를 도촬.
나도 저것을 찍으려고 하는데, 바로 앞에서 아가씨 한 분도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길레 동시에 같은 포즈로 같은 사진을 찍었다.
뒤통수니까 초상권 침해는 아니겠지.

이것 저것 볼 거리는 좀 만들어놨는데, 산책을 하기에는 길이가 너무 짧다.
아쉽다.

그래서 길건너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늠름하신 이순신 형님! 
멋져, 멋져.

바닥에서 시원하게 올라오는 물줄기와, 그 물줄기 사이를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느낌이다.
(도랑)하천이 졸졸 흐르는 청계천보다 여기가 더 시원하다.

광장이라고 하기엔 좀 좁고, 공원이라고 하기엔 수목이 너무 부족한 어정쩡한 공간이었지만, 역시나 여러가지 볼 거리를 만들려고 애를 써서인지 눈요기는 되었다.


종로와 광화문을 거닐면서, 그리고 버스를 타고 들어오면서 느낀 거지만,
역시 서울이 큰 도시다 보니,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찬찬히 둘러보면 재밌는 것들이 참 눈에 많이 띄는구나 싶다.
빠르게 이동하느라, 혹은 버스안에서 스치듯 봐서, 혹은 핸드폰 카메라로 담기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채 찍진 못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나도 괜찮은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하루였다.

오랜만에 돌아다니느라 몸은 좀 힘들지만.


다음번 나들이는 역시 남산으로 하고 싶다.

덧글

  • 히카리 2012/06/09 20:50 # 답글

    청계천 오랜만에 보네요. 광화문 다녀왔는데 그냥 안 보고 지나쳤어요.
    왜가리가 진짜 있는게 신기해요;;

    청계천의 좋은 점은 엄청 더운 광화문의 온도를 1~2도정도 낮춰준다더군요.
  • TokaNG 2012/06/11 00:05 #

    하지만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처럼 흘러나가는 세금이..[...]
  • 포터40 2012/06/10 20:04 # 답글

    아~시원한 풍경이네요^^
  • TokaNG 2012/06/11 00:05 #

    찍사가 구려서 시원하게 찍히진 않았지만.;;
  • 투학 2012/06/11 01:28 # 답글

    서울에 놀러가면 청계천도 한번 들려보고싶어요ㅎㅎ
    부산에는 실질적으로 공원이나 시원하게 거닐 수 있는 시설이 적은게 아쉬워요...
    집앞에 장산이 있긴 하지만요ㅎ
  • TokaNG 2012/06/16 00:02 #

    부산에 걸을 곳이 없다뇨?
    저는 서울에 가까운 곳에 걸을 곳이 없어서 고민인데..
    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장산, 청사포, 달맞이길 등 하루종일 걸어도 질리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 윤윤 2012/06/11 12:21 # 답글

    우앙 ㅋㅋㅋㅋ 저도 여기 가서 산책하고 싶네요!!!!
    발은 절대 안담글거에요(..)
  • TokaNG 2012/06/16 00:03 #

    일본영화들 보면 일본에 산책하기 좋은 길이 참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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