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그냥그런이야기

사실 소설책을 사길 꺼려했던 이유중 하나가, 소설책은 규격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만화책도 요즘은 사이즈가 꽤나 다양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규격이라고 할 만큼 일관된 사이즈를 지켜주고 있는 작품들이 대다수인데, 소설책은 출판사마다, 장르마다, 작가마다 사이즈가 다들 들쭉날쭉.
소설책뿐만 아니라 기행문, 수필, 산문집 등 교양도서들이 대체로 그러해서 서점에 가면 매우 구미가 당기는 책이 많음에도 애써 외면하곤 했었다.

사이즈가 너도 나도 다 다르면 책장에 책을 꽂을 때 매우 난감하다.
책높이 순서로 꽂으려 해도 들쭉날쭉, 폭 순서로 꽂으려 해도 들쭉날쭉. 어떻게 꽂아도 순서대로 꽂기가 힘들다.
높이가 높다고 폭이 넓은 것도 아니고, 폭이 같다고 높이가 같은 것도 아니고..
책높이가 들쭉날쭉이니 책을 일렬로 꽂고나면 남는 책을 위에 얹기도 곤란하고, 폭이 들쭉날쭉이니 2열로 가지런하게 꽂을 수도 없다.
너무나도 방대한 책들을 아주 제한적인 책장에 정리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규격 사이즈를 선호하게 되었는데, 마침 만화책은 얼추 규격에 맞게 나오니 얼마든지 책 위에 책을 또 얹을 수 있고, 2열로 꽂아도 가지런하고, 가지런하니 보기도 좋고, 정리가 용이하니 같은 책장에 더욱 많이 꽂힌다.
만화책 따봉이다.


최근들어 그나마 소설책을 좀 사고 있지만, 하필이면 죄다 일본 로맨스 소설인 이유중 하나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물론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참 다행히도 로맨스 소설들은 사이즈가 거의 획일화되어 있어서 쌓아둬도, 꽂아둬도 꽤 가지런하다.
물론 사이즈가 다른 책도 없진 않지만, 그런 책은 안 사니까.


규격 사이즈가 좋다.
모든 것들이 획일화되어 개성 없이 한가지 모습이 되는 건 반갑지 않겠지만, 책장에 꽂히는 책이라면 사이즈가 좀 같아도 좋을 것 같다.
어릴 때 '편지봉투는 꼭 규격 봉투를 쓰세요.' 라는 말을 갸우뚱거리며 외면했는데, 이제는 그 말 뜻을 알 것 같다.

정리가 용이해야 찾기도 편하고, 찾기 편하면 덜 뒤적거리게 되고, 그래야 손때가 덜 타서 덜 상할 테니까, 규격이 좋다.


 

덧글

  • 충격 2012/06/08 22:28 # 답글

    제가 해답을 드리겠습니다.
    1단계. 죽어라 일본어를 공부한다.
    2단계. 죽어라 돈을 번다.
    3단계. 고환율을 무릎쓰고 모든 소설을 일본산 문고판으로 구입한다.
    결과. 모.든.책.규.격.통.일!!
  • TokaNG 2012/06/11 00:07 #

    하지만 일본문학만 읽을 순 없으니..
    아, 일본 문고판은 해외 라이센스 도서도 사이즈 통일인가요?
  • 충격 2012/06/11 06:58 #

    그러합니다.
  • TokaNG 2012/06/16 00:03 #

    그렇군요.
  • 태천 2012/06/08 23:56 # 답글

    도서의 판형이란 것도 일정한 규격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 보면 그 규격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전 규격 통일은 오래 전에 포기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만화책도 웹툰단행본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종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화보집이나 그림책(제 경우엔 이게 최종보스...;;)까지 조금씩 사보다 보니
    책장에 정리할 땐 그냥 크기가 비슷한 애들끼리 모아두는 게 최선이더군요.^^)a
  • TokaNG 2012/06/11 00:08 #

    저도 웹툰을 한 너다섯 권 샀는데, 사이즈가 다 달라요.
  • pientia 2012/06/09 10:03 # 답글

    아...정말 책 사이즈 애매해요. 제방에도 만화책 꽂힌 책장은 뭔가 가지런한 느낌이고 소설책 꽂혀있는 책장은 들쑥 날쑥 ㅠㅠ
  • TokaNG 2012/06/11 00:08 #

    그러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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