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그저그런일상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언제 만나고 다시 만났나 헤아려보니, 지난번 마지막 만남후 어느새 2년 반이나 흘렀다.
아직 일산에 있을 때, 호수공원을 함께 거닐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마치 건축학개론서연 같은 친구.
안타깝게 첫사랑은 아니었지만, 같은 대학 방송반에 있으면서 등굣길을 상큼한 목소리로 반겨주는 친구였다.
목소리가 곱고 청아해서, 가끔 전화하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고마운 친구.

그런 친구를 만나서 함께 배를 채우기 위해 피자를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한 잔 마시고 들어왔는데, 샤워를 하기전에 거울을 잠깐 봤다가 깜짝 놀랐다.

이 사이 간격이 꽤 벌어져 있어서, 피자 빵조각이 군데군데 끼어 보기 흉해 죽겠네!

구멍이 숭숭 뚫릴 정도로 아주 벌어진 건 아니지만, 음식물이 끼기 좋을 정도로 깊게 패여있어서 가뜩이나 신경이 쓰였는데, 그래서 음식물을 먹고 나면 꼭 혀로 앞니를 훓어 점검을 하곤 하는데, 썩을 빵조각은 침에 젖으면 부드러워져서 혀에 감지가 되지 않았나보다.
그 친구랑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답지 않게 자꾸 웃게 되어 오늘도 종일 방긋거리고 있었는데..

거울속의, 앞니 사이 사이에 낀 빵조각을 보는 순간 '뚜르르룽~' 하고 귓가에 경고음이 울렸다.

"이 사이의 간격이 넓으니, 음식물을 섭취하신 후에는 웃으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지하철 안내멘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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