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usan. 그저그런일상들

밤 12시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새벽 4시 40분에 도착.
어중간한 시간이라 지하철도, 버스도 다니지 않아 택시를 잡을까 했지만, 어째 택시도 잘 보이지 않아서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집까지 걸어 왔다.
두꺼운 겨울옷이 가득 든 캐리어를 질질 끌고, 서울에서 사모은 만화책이 넘치고 넘쳐 좀 갖다놓으려고 바리바리 쌌던 66권의 책을 짊어지고.. (그정도나 되는줄 몰랐는데, 그렇게나 되더라.;)


걸어오는 와중에도 택시 한번 잡아볼 거라고 큰길로 다니느라 10분 정도 빙 돌아온 건 안 자랑.
뭔 택시들이 내가 가는 반대차선으로만 지나다녀서 손을 뻗기도 귀찮더라.
근처에 유턴이 가능한 곳도 없는데..

근데 우리나라 택시기사들은 불법유턴도 능히 해내는 종특이라는 걸 깜빡했다.

잘 끌지도 못하는 캐리어를 질질 끌며 울퉁불퉁한 길을 걸었더니 팔이 저려 죽겠네.
캐리어는 어떻게 끌어야 잘 끄는 거야?
길지도 않은 다리에 자꾸만 걸리기나 하고..



집에 도착해서 내 방에 들어왔더니, 아무도 안 드나든다는 내 방엔 온갖 잡다한 짐들만 가득 차있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컴퓨터는 분명히 전원코드를 뽑아놓고 올라갔었는데 코드가 떡하니 다 꽂혀있고, 심지어 모니터는 언제부터 켜져있었는지 본체전원을 켜자마자 또잉~ 하고 나를 반긴다.

난 분명 넉달만에 내려왔는데, 코드까지 뽑아놓고 갈 정도인 내가 켜놓고 갔을 리는 없고, 모니터 이자식은 얼마나 켜져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이제 본가에도 책장이 과포화라 큰일이네.
서울에 쟁여놓은 책중에 반도 못 가지고 내려왔는데...
책장 하나 더 놓을 공간은 서울에도, 본가에도 없고.ㅠㅠ

덧글

  • 아르메리아 2012/05/26 11:30 # 답글

    모니터의 비밀이군요. 과연 그는 얼마의 시간을 보냈나!
  • TokaNG 2012/06/03 02:58 #

    꽤 오랜 시간을 홀로 쓸쓸히 보낸 것 같습니다.
  • 쥰쥰 2012/05/28 12:08 # 답글

    본가에 가셨군요! 부산!
    전 아예 제 방이 없어져 버렸는걸요. 당당하게 다른 용도로 사용 중..
    저 역시 소장하려던 만화책이 정말 수백권 있었는데...
    그 사이 그걸 다 재활용에 내놓아 버리셨던 기억이;;;
  • TokaNG 2012/06/03 03:00 #

    저는 제 소장품에 함부로 손을 대면 워낙에 개지랄을 떨어서 이제는 가족들이 조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댄 흔적은 남아있지만..
    분명히 책을 읽으면 제자리에만 꽂아달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봐요.
    제 책장이 지저분하게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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