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3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어벤져스) 영화애니이야기

아이언맨도, 인크레더블 헐크도, 토르도 대단했지만, 이들이 한자리에 뭉친 어벤져스는 더 대단했다.
그리고 보는 내내 생각했다.
왜 트랜스포머3는 어벤져스가 되지 못했을까? 


마블의 히어로들이 하나 둘씩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하는 기대를 하게 했던 어벤져스.
하지만 사실 워낙 개개인의 능력이 탁월하고, 더군다나 각 영화의 주인공급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거라 조금은 산만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들었던 것도 사실.
애초엔 히어로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벤져스는 내용따윈 기대하지 말고 눈요기나 하러 가야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공개된 어벤져스는 앞선 각개의 영화들보다 더욱 완성된 이야기를 보여줬다.
아이언맨 2 이후로 개봉되는 마블 히어로 영화들이 어벤져스를 위한 2시간짜리 예고편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뭔가 아쉬운 부분들이 없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예고편들을 정말 충실히 본편에 담아낸 느낌.
그들의 존재의 이유와, 그들이 뭉쳐야 하는 동기부여와, 그들이 대항해야 할 적까지 하나 하나 납득시켜주는 전개가 참으로 흥미로웠다.

내용 뿐만 아니라, 역시 블럭버스터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인 만큼 눈요깃거리도 확실해서, 시종일관 벌어지는 전투씬에선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을 지경.
저마다의 특기를 잘 살린 액션에, 처음 뭉친 팀임에도 연계되는 공격이 아주 탁월하고 재밌어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주인공급이 너무 많으면 어느 한 곳에 힘을 실어주느라 다른 주인공들이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한 채 병풍이 되기도 하고, 너무 욕심히 과해서 이놈도 저놈도 다 살리려다 보면 중구난방으로 시선이 분산되어서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기 마련인데, 어벤져스에선 그런 완급조절을 아주 잘한 듯.
'에게? 쟤는 왜 저것밖에 안 나와?' 라는 생각의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균등하게 나뉘어진 액션과 '쟤가 꼴랑 저정도는 아니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탁월한 활약들에 정말 신이 난다.
그래서 더욱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아쉬워진다.


트랜스포머 3는 이제 더는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물론 스케일은 전보다도 커지고, 오토봇도, 디셉티콘도 그 수를 늘려서 아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그들의 활약은 그다지 보기 힘들었으니까.
앞선 리뷰에서도 말했다시피 1탄은 꿈에 그리던 변신로봇이 정말 화려한 CG의 힘을 빌어 실사화한 것에 충분히 감동을 했고, 2탄에서는 초원에서 펼쳐진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들의 1: 다수의 전투씬만으로도 그 값어치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3탄은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 왜냐하면 오토봇이 나서야 할 자리를 바보같이 미군들로 가득 채워버렸으니..

트랜스포머의 오토봇들도 저마다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급 로봇들이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이 참 많이도 나온다.
그에 맞서는 디셉티콘 또한 마찬가지. 이미 원작팬들에게는 유명한 로봇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긴 했다.
하지만 그 멋진 로봇들이, 그 능력 많은 로봇들이 활약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마이클 베이는 어째서 로봇들간의 전투에 미군을 우겨넣어서 그 박진감 넘치고 화려했어야 할 작품을 그렇게나 망가뜨린 걸까?

어벤져스에 히어로들이 그렇게나 등장하면서도 아이언맨이, 헐크가, 토르가, 캡틴 아메리카가 활약하기 보다는 미군이 주축이 되어 외계의 군대와 싸운다고 상상해보자. 이 얼마나 암울하고 극악스러운가?
트랜스포머 3도 충분히 어벤져스가 될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미군이 그걸 다 망쳤다.
미군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느라 오토봇의, 디셉티콘의 활약은 보이지도 않고, 그로 인해 '쟤는 분량이 왜 없어?', '쟤가 저정도 급은 아니지 않았나?' 하는 불만 섞인 말들을 토해내게 했다.
당시의 리뷰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로봇의 등장에 반가워 하다가 그의 분량이 없음에 좌절하고 그 자리를 메운 미군을 욕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미군이 잘난 건 누구나 다 안다.
미군이 세계에서 제일 킹왕짱 세고, 그들의 병기가 화려하고, 강력하고, 지랄 다 좋다는 거 지나가는 개도 안다.
하지만 그 잘난 미군들은 썩을 전쟁영화에서나 봤으면 충분하다.
영웅들의 모임인 어벤져스에서 미군이 할 일이 없었던 것처럼, 로봇들의 전투인 트랜스포머에서도 미군은 나설 필요가 없었다.
그 잘난 미군에 너무 힘을 실어주는 바람에 명작이 될 수 있었던 트랜스포머는 망했다.
솔직히 2탄에서의 미군개입도 좀 많이 오바스러워서 우려됐었다.

아마 마이클 베이가 마크로스를, 건담을, 에반게리온을 실사화 한다면 거기서도 발키리나 에바, 건담의 활약보다는 미군들의 향연을 봐야할지도..

어벤져스에선 그 잘난 미군이 쏙 빠져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실, 정말로 툭 까놓고 말해도 그 자리에 미군이 낄 틈은 없었으니까.


로오나님 글에서 마이클 베이가 직접 '트랜스포머는 리부트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나도 제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는 미군을 쏠랑 빼서.. (마이클 베이도 함께 빼도 좋...)

덧글

  • 이세리나 2012/04/29 01:35 # 답글

    마이클 베이가 건담을 실사영화화한다면 샤아의 3배빠른 자쿠가 미군 자주포에 무너지겠네요. 컹..=_=
  • TokaNG 2012/05/01 21:31 #

    그렇게 된다면 때려버릴 겁니다.
    진짜로.
  • Temjin 2012/04/29 02:42 # 답글

    트포3 생각하면 분노만이....(음성 코멘터리 조차없는 악랄함 / 게다가 잼없는 본편....)
  • TokaNG 2012/05/01 21:32 #

    정말 인상에 남는 장면이 하나도 없...
  • 삼별초 2012/04/29 11:06 # 답글

    엑스맨 퍼스트 클래식이랑 어벤져스가 종합 히어로 영화에 교과서가 될듯 싶네요
  • TokaNG 2012/05/01 21:32 #

    정말 제대로 만든 종합 히어로물인 듯.
  • rumic71 2012/04/29 12:55 # 답글

    그야 로봇의 움직임보단 군대의 움직임을 찍는 게 월등 편하죠.
  • TokaNG 2012/05/01 21:33 #

    그렇지만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헷갈려선 곤란합니다.
    음악방송 카메라맨도 춤추는 아이돌보단 앉아있는 관객 찍는 게 더 편할겁니다.
  • rumic71 2012/05/02 14:30 #

    이 경우엔 관객이 아니라 백댄서죠.
  • TokaNG 2012/05/06 17:13 #

    백댄서는 아이돌들을 돋보이게 도와주기라도 하죠, 미군은 그냥 훼방꾼, 장애물입니다.
    걸리적거려요, 트랜스포머 내에서는...
  • 잠본이 2012/04/29 20:31 # 답글

    베이포머(...)는 애초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고 그냥 펑펑 터지면 다라고 생각하며 찍은 것 같더군요. 분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로봇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고 가지를 못하게 만들어서 OTL
  • TokaNG 2012/05/01 21:34 #

    주인공들을 쩌리로 만들어버리는 베이 횽아의 포쓰.
  • 에바초호기 2012/05/01 21:46 # 답글

    아....보고 싶다...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네.
    그렇다고 남자랑 보러 가기도 뭐하고....
    (혼자서 밥 먹는거랑 영화보는걸 죽어라 어색해 하는 1인)

    .....
    근데 커피는 혼자 잘 마시러 다니는...;;
  • TokaNG 2012/05/01 21:48 #

    혼자 하기 어색함의 최고봉을 혼자서 잘도 하면서!
    혼자 보시게나.
  • rumic71 2012/05/03 21:17 #

    저도 혼자서 극장에는 잘 못 가는데 커피는 잘 마십니다.
  • TokaNG 2012/05/06 17:13 #

    저도 믹스커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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