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와 스케치북. 그저그런일상들

운치있게 드리워진 느티나무 아래의 벤치, 거기에 나란히 앉은 남녀가 스케치북을 넘겨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 스케치북에는 남자가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겨보던 여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남자가 말한다.

"이 그림은 터키에서 만난 아가씨고, 이쪽은 포루투갈에서 만난 아저씨, 이 그림은 네팔에서 만난 아이..."

남자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어본다.

"애인을 그린 그림은 없어요?"

"어, 아니, 없어."

남자가 벤치에서 일어나며 씁쓸하게 대답한다.
불쑥 쓸쓸해졌는지 남자가 느티나무 주변을 맴돈다. 고개를 숙이고 발을 끌며 몇 발짝을 걷던 남자가 한숨을 쉬며 힘없이 읊조린다.

"애인이 있었던 적이..."











티비에서 해주는 아름다운 영상의 영화를 보다가, 문득 개드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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