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외출. 그저그런일상들

주말이라고 방안에만 처박혀 있기 싫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봤다.
이제 거리 곳곳에 벚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보니, 완연한 봄이로구나 싶다.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길에도 이제 흐드러지게 펴서 흩날리고 있겠네.

룰루랄라 혼자서 가는 극장길이 얼마만이더라?

역시 영화는 혼자 봐야 더 몰입할 수 있고, 성가심이 없다.
괜히 부스럭거리며 팝콘을 먹을 필요도 없고, 장르를 따져가며 영화를 고를 필요도 없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자리에서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맡긴 채 시선은 다른 곳을 일절 쳐다볼 일 없이 스크린만 향하면 되니까.
동행인이 있다면 저런 사소한 것조차 성가셔져서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가 힘들다.

그렇게 러닝타임이 후딱 지나가고 나오는 길...

원래 길 가다 사진같은 거 잘 찍고 그러는 사람 아닌데, 오늘은 왠지 혼자서도 흥에 겨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벚꽃을 찍어봤다.
아마도 오늘 본 영화가 가슴을 따뜻하게 자극하는 아름다운 영화여서 괜히 낭만에 빠진척 허세를 부리는 걸지도.
햇살을 강렬하고, 기온은 포근하고, 지나가는 커플들의 표정도 뉘 밝아서 괜히 걸음마저 가벼워진다.

영화를 보고 들어오다가 문득 전람회 1집이 있지 않을까 싶어 중고음반도 함께 파는 알라딘에 들렀다.
안타깝게도 전람회는 없었지만, 김동률의 솔로음반중에 가장 좋아하는 3집, 귀향이 눈에 띄어 냉큼 집어들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훓어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한껏 베어있는 토이가 보이길레 또 덥석. 마침 수록된 곡도 오늘 본 영화에 아주 걸맞는 '여전히 아름다운지'다.

음반만 사고 나오기엔 손이 심심해서 또 소설책을 몇 권.
마침 어제 다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역시 아주 마음에 들어서 그녀의 작품을 두 권 더 샀다.
그리고 손을 뻗지 않으려 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눈에 띄길레 덜렁.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추리 스릴러지만 로맨스가 더욱 많이 베어있어서 참 좋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정말 재밌었는데...

그러니까, 오늘은...
혼자서 건축학 개론을 보고 왔다.

앞으로 또 종종 혼자 극장엘 가야지 하는 생각에 멤버쉽 카드도 새로 만들었다.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땡기는 영화가 개봉하던데, 주말마다 극장나들이를 또 해볼까...

덧글

  • 알트아이젠 2012/04/15 18:12 # 답글

    정말 오늘 날씨 좋더군요.
  • TokaNG 2012/04/23 00:09 #

    그랬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분도 좋더군요.
  • 포터40 2012/04/15 19:07 # 답글

    오늘 정말 날씨 좋더라구요~알찬 하루 보내셨네요^^
  • TokaNG 2012/04/23 00:09 #

    혼자서 알차봤자...
  • 투학 2012/04/17 00:14 # 답글

    때늦게 달맞이고개를 가는 바람에 벚꽃이 상당히 져 있었습니다ㅠㅠ
    벚꽃사진 이쁘네요ㅎㅎ
  • TokaNG 2012/04/23 00:10 #

    일주일만에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벚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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