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모처럼 큰맘 먹고 '좋아해!'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어째서?"
"만나지조차 못했거든."
"..."
"아마 그랬다면 기대했던 '난 너 싫어.'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헐.. 그럼 안돼. 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거야?"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 게 뻔하니까. 다시는 그런 마음 먹지 않을 거야."
"어째서 말해보지도 않고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는 건데?"
"..."
"그래도 다시 한번 용기 내서 말해봐."
"안될거야, 그래도."
"될지 안될지 어떻게 알아? 되면 어떡할래?"
"그럼 네가 바라는 것 하나 들어주지."
"좋아, 그럼 나도 안되면 네가 원하는 것 하나 들어줄게. 그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우선은 가서 말해봐."
"갈 것도 없어."
"응?"
"너야."
"에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라고."
"..."
"..."
"..."
"것 봐. 역시 안되겠지? 그러니까 내 소원은.."
"잠깐, 누가 안된데? 좋아, 알았어."
"엉?"
"네가 나 좋아하는거 알았다고. 받아들이겠다고."
"뭐? 그럼 나랑 사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래. 네 고백 이제 이뤄졌지?"
"그.. 그래. 고마워."
"그럼 이제 내가 바라는 걸 들어줄 차례네?"
"물론~ 그게 뭔데?"
"우리 헤어지자."

"..."
"..."
"그럴 거면 왜 받아준다고 했어?"
"네 고백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네가 내게 말할 소원으로 '이제부터 나랑 사귀어줘.' 라고 말했다간 큰일이니까."
"..."
덧글
남자들은 항상 특정상황에서 네거티브한 방향으로 예상적중률이 높아지는
종특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로들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