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였지?? 그저그런일상들

어느 겨울날.. (지금도 아직 겨울이지만)
단잠을 자고 있는데, 현관(?)문을 다급하게 콩콩콩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 리빙텔은 심야에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 1층 입구와 신발장이 있는 복도 바깥쪽 문을 잠근다. (표현하기 애매하니 그냥 현관문이라고 하자.)
잠긴 문들은 비밀번호로 열리고, 처음 입실할 때 그 비밀번호를 듣게 되는데, 간혹 새벽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은 술에 취해 비밀번호를 잘 누르지 못하고 몇 번을 헤매이다가 급기야는 문을 애타게 두드리기도 한다.
나도 맞은편 방에 양키가 살 때 그 양키가 두드리는 문을 몇 번 열어준 적이 있다. (꽤나 자주 만취해서 들어오더라.)

그날도 깊은 새벽에 애타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구 없어요?'

라는 자그마한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어지간해선 자다 깨서 일어나기 싫었으나, 여자애가 문밖에 오래 서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 문을 열어주러 나갔다.

그런데 나가보니 문밖에 아무도 없다?
밖이 훤히 다 보이는, 통으로 된 두꺼운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문이라 밖에 있는 사람이 안 보일리 없는데.

계단쪽에 숨었나?
서있다 지쳐서 계단에 주저앉았나??

싶어 가까이 가서 슬쩍 밖을 내다봤다.
아무도 없다.
문을 열고 나가서 아래, 2층쪽을 내려다봤다. (난 3층에 있으니)
아무도 없다.

그새 문 열고 들어왔나?
잠시 몸을 뒤척이는 사이에..

라고 생각하며 나시만 입어 차가워진 몸을 움츠리며  '으~ 춥다, 추워.' 하고 방으로 들어오는데,

'도경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이 새벽에..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보다 잠결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다시 그쪽을 향했다.
두어발자국을 가다가

'아차! 밤에 누가 부르면 세번 부를 때까지 대답하면 안돼지!'

라는 생각에 그냥 들어왔다.
그리고 핸드폰을 켜서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4분이더라.


누구였지?
그 추운 새벽에 아무도 모르는 리빙텔에서 내 이름을 부른 그 여자는...

덧글

  • 보롬 2012/02/07 01:25 # 답글

    이런.. 잘라고 했는대...
  • TokaNG 2012/02/07 01:30 #

    주무세요. ㅋㅋ
  • 리크돔 2012/02/08 01:13 # 답글

    멀리서 TokaNG님을 흠모하는 아가씨!!! @ㅂ@;;
  • TokaNG 2012/02/13 22:07 #

    근데 귀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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