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 영화애니이야기

설 연휴에 친구들과 단란하게 가족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내가 이런 영화를 재밌게 볼 줄 미처 상상도 못했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

쥘 베른 빠돌이인, 행방불명된 할아버지가 보낸 암호를 해독해 소설 '해저 2만리''보물섬', '걸리버 여행기'에 동시에 등장하는 신비의 섬을 찾아 떠나는 반항기의 의붓아들을 어르고 달래기 위한 새아빠의 고군분투!! 를 그린 이 영화는 전개가 심히 빠르고, 전개가 빠르다 보니 인물간의 갈등이 너무 설렁설렁 해소된다거나, 어떤 사건의 발단부터, 절정, 결말이 너무 거침없이 이어져서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지만, 전혀 어려울 것 없이(?) 단번에 신비의 섬에 도착했을 때의 그 아름다운 전경 하나만으로도 안구가 정화되어 싸가지 없고 민폐만 끼치는 주인공을 보며 불편해진 심기가 한방에 해소되는 기분입니다.
정말 그 아름다운 섬의 절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더라도 유유자적하게 그 대자연속에서 신선처럼 평화로이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스믈스믈..

아아~ 아름다운 신비의 섬이여..




..는 훼이크고, 그냥 여주인공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외로운 솔로남들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매끄럽고 탄력있는 몸매를 한껏 뽐내고 뜻밖의 앵글에 환호를 지르게 하는 감독의 센스에 더 없이 고마운 이 처자, 바네사 허진스!

"이 영화 보길 잘했다!!"

를 이구동성으로 외치게 한 이 여주인공 덕에 찌질한 남주인공의 쓸데없는 고집도, 하는 거 없이 태클만 걸어대던 노망난(?) 할아버지의 거침없는 독설도 무난하게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경배하라!!
영화는 여주인공 하나만 잘 두면 그 표값이 전혀 아깝지 않으니.. (야)


그리고 여주인공 다음으로 남심을 흔들리게 했던, 모든 것을 홀로 처리하는 해군 출신의 듬직한 새아빠, 더 락의 위엄!
암호해독도 혼자 다 하고, 여행경비도 다 대주고, 위험에 처했을 때 홀로 맞서 싸우고, 가장 먼저 지각변동을 예측해서 피난을 권고하고, 마지막에는 목숨 걸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해 내면서도 갖은 구박과 무시만 당하던 서러운 히어로.ㅠㅠ
정말 더 락 아니었으면 저 사람들 진작에 다 죽고 시체도 못 찾았을 텐데, 너무 괄시만 당하다 막판에 반짝 인정받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ㅜㅡ
그에 비해 갖은 민폐만 끼치고 사고만 저지르는 주인공은 하는 거 없이 쉽게 인정받고..
역시 더러운 영화속 주인공.




정말 별생각 없이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적당히 표를 끊고 즐긴 영화가 의외로 눈을 즐겁게 해줘서 아주 좋았습니다.
여주인공의 터질 듯한 몸매나 귀여운 얼굴도 좋았지만, 역시 섬의 전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왠지 게임 배경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더더욱 눈에 담게 되더란..

다만, 잃어버린 신비의 도시는 너나 할 것 없이 죄다 아틀란티스만 고집해서 조금은 식상했고(기왕에 '보물섬'과 연동해서 황금향을 그려낼 거였으면 황금 도시였던 잉카를 내세웠어도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가 검색을 해보니, 역시 쥘 베른의 세계속에서 '아틀란티스'라는 신비의 도시가 차지하는 부분이 꽤 큰 듯.), 그 아름다운 섬을 발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의 풍경들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지각변동으로 가라앉혀버리는 성급함이 아쉬웠고, 가라앉기 시작하는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찾아낸 네모 선장의 잠수정 노틸러스호는 무려 180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면서도 너무나도 신식에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은 더 구수한 고딕풍 디자인을 내세웠어도 좋았을 텐데, 잠수정이라기 보다는 우주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쌔끈한 디자인이라..;;


성급한 전개와 짜증나는 남주인공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안구를 정화시켜주는 갖가지 아름다운 요소들이 가득해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썩 괜찮은 가족영화였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러 온 가족 모두가 (서로 다른 의미로) 만족할 수 있었을 듯.



좋군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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