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여자가 제일 싫다. 그냥그런이야기

얼마전에 친구에게 깜짝 놀랄만한, 동거를 제의받았다.
물론 남자친구였으면 놀라지도 않았겠지만..

내가 맘에 든다며, 처음 봤을 때부터 찜 했다면서 누추한(?) 고시원에서 궁상맞게 살지 말고, 자기 자취방에서 오손도손 살아보지 않겠냐고 갑작스레 물어오길레 당장 대답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했는데..

그러다 갑작스레 그 친구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연히 축하를 해줘야 할 일이지만, 매번 술을 마실 때마다 함께 살자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어안이 벙벙 했다.

"어, 그럼 나 그거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 없었네?"

"응? 뭐??"

"니가 나보고 같이 살자며."

"아~ 꼬장은 꼬장으로 받아들여야지, 무슨~"

"..."



아무리 취했다고, 그게 꼬장으로 할 말인가?
단 한번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수 차례나 자기랑 같이 사는 게 그렇게 싫냐고 곤란하게 만들었으면서.

괜히 쓸데없이 진지하게 고민했던 내가 바보 같이 느껴졌다.



그깟 술에 질린 지가 언제인데, 또 술이 사람을 질리게 한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자리에 종종 참석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좋은 꼴을 못 본다.
술에 취한 남자는 멍멍이가 되고, 술에 취한 여자는 괜한 말로 사람을 싱숭생숭 어지럽힌다.

나도 함께 술이 취해버렸다면 그냥 주정이었구나 하고 웃어넘길 수 있었을까?
하지만 술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질려버려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만 더 굳어져서 안 그래도 적게 마시던 술을 이제는 거의 마시지 않게 되었는데.


술 마시는 여자가 제일 싫다.
술에 취한 여자가 제일 싫다.
술에 취해 헛소리를 하며 안겨오는 여자들이 제일 싫다.



남자가 말이야, 술담배를 좀 안 하고 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내가 술을 안 마셔도 여자들이 마시고, 술 마시는 여자들은 술 안 마시는 남자를 시시하다고 싫어하더라.
시시한 남자로 보이기 싫어서 술자리에 함께 어울리면 언제나 끝이 좋지 않다.


내가 하지 않는 것을 즐기는 여자는 피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다짐하지만,
주변에 술 안 마시는 여자가 없더라.


거듭, 또 거듭 질리고마는, 그깟 술.


덧글

  • 콜드 2012/01/21 04:37 # 답글

    그노무 술....
  • TokaNG 2012/01/24 19:32 #

    술자리를 거듭할 때마다, 저의 음주량은 점점 줄어듭니다.
  • 1408 2012/01/21 07:18 # 답글

    상대가 기억을 못한다면 그 점을 노려서 다음 번 술자리에서 취중을 노려 공격합니다.
    벨트라인 이하를 가격하면 반칙이니 상위 급소를 노리는 게 좋습니다. 간장하고 심장이오.
  • TokaNG 2012/01/24 19:32 #

    여자를 때리면 그 자체로 반칙입니다.
    간장공격은 제가 약하고, 심장공격은 위험합니다.
  • 1408 2012/01/21 07:19 # 답글

    간장을 공격하면 상대의 알콜분해능력을 방해하는 효과도 주므로 일타쌍피입니다.
  • TokaNG 2012/01/24 19:33 #

    딱히 공격하지 않아도 알콜분해능력이 좋아 보이진 않더란..
  • 이세리나 2012/01/21 09:28 # 답글

    취중진담과 취중허세는 구분을 잘 해야죠.. 에구 ㅠ
  • TokaNG 2012/01/24 19:33 #

    제가 좀 눈치가 없어서..
  • 타누키 2012/01/21 09:58 # 답글

    실례겠지만 술마시고 동거 꼬장은 좀;;;;
  • TokaNG 2012/01/24 19:33 #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바보 같이..
  • 슈나 2012/01/21 09:59 # 답글

    ....어허허허허허
  • TokaNG 2012/01/24 19:33 #

    ㅠㅠㅠㅠㅠㅠ
  • 2012/01/21 10: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2/01/24 19:34 #

    아마 스스로도 부끄러워서 회피하려는 듯한 발언이었겠지만..
    이해는 하면서도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
  • 봄봄씨 2012/01/21 10:35 # 답글

    너무하네.....-_-
    저도 여자지만 저런말 쉽게하는 여자 안좋아보입니다...
    에고고....술마시고 말실수한것 없나 확인좀 해봐야겠어요...;;
  • TokaNG 2012/01/24 19:34 #

    저도 그래서 술을 과하게 마신 다음날엔 항상 불안합니다.;;
  • 삼별초 2012/01/21 11:03 # 답글

    순진남 가슴에 불을 지른 나쁜 여자ㅜㅜ
  • TokaNG 2012/01/24 19:35 #

    제가 좀 순진합니.. (야)
  • DEEPle 2012/01/21 11:40 # 답글

    이것만은 동감이군요. 플러스 담배라던지.
  • TokaNG 2012/01/24 19:36 #

    둘 다 제가 하지 않으니 견디기도 힘들더군요.
    만나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불꽃영혼 2012/01/21 13:39 # 답글

    그냥 그 여자가 이상한 거 같아요;; 저도 술마시는 거 좋아하지만 남자한테는 물론 여자한테도 꼬장이나 주정은 안 피우는데;;
  • TokaNG 2012/01/24 19:36 #

    최대한 조심하려고 애를 쓰다가도 어느순간 필름이..
    그러면 아주 훅 가버리는 겁니다.;;
  • 2012/01/21 13: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2/01/24 19:41 #

    저런..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실 줄 알았는데요.;;
    점층적인 느낌으로, 일부러 진심으로 싫은 부분은 붉게 처리까지 해놨는데.;;
    '기독교인이 싫어요!' 라고 해서 세상의 모든 기독교인을 무턱대고 싫어한다는 게 아니듯이, '술 마시는 여자가 싫어요!' 라고 해서 술 마시는 모든 여자들이 무턱대고 다 싫을리가 있겠습니까.

    엄밀히는 술에 취해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 소위 꼬장을 부리응 행위가 싫을 뿐, 동일인물이라도 술에 취하지 않는 평소모습까지 덩달아 싫어하진 않습니다.
    다만 '다음부터 이 친구와의 술자리는 조심하는 편이 좋겠구나..' 하고 다짐하게 될 뿐.

    어쨋거나 불쾌감을 느끼셨다니 죄송합니다.
    도매급으로 싸잡을만한 이유따윈 없으니 기분 푸세요.
  • 아르메리아 2012/01/25 13:14 #

    토깡님이 어떤 말을 하는지는 알아요. 어떤 사람을 두고 말하는지도 모를리가 있겠습니까만 지칭하는 단어가 문제였어요'ㅅ')=3 저 사람이 이상한건데 계속 여자 여자 이러면 머리로는 알아도 찝찝함은 남거든요.
  • TokaNG 2012/01/25 22:55 #

    저도 딱히 남녀를 구분짓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저 상황은 제게 이성과 동성, 누구라도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심려스러웠던 잘못이었기에 굳이 여자라고 칭했습니다.
    성별에 관계 없는 사안이었다면 그냥 사람 내지는 친구라고 했을 거에요.
  • 雪夜 2012/01/21 14:38 # 답글

    그래서 전 동성친구들끼리만 술마실 때 취할만큼 마시지요-.- 자리를 막론하고 이성이 꼇는데 꽐라되면...
  • TokaNG 2012/01/24 19:43 #

    저는 되려 동성친구들이 술을 마시지 않아서..;;;
    이번에 부산에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술은 다들 한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습..
    술자리보단 커피숍이 어울리는 이상한 친구들이에요.;;
  • 해보리 2012/01/21 16:28 # 답글

    아아... 찾으시면 술 안마시는 여자 있을거에요. 그런데 그 여자가 본인하고 맞을지 어떨지는 모르죠.

    그래서 술 안마시고 본인하고 잘맞는 여자를 찾기란 먼하늘에 별따기가 되는거지요... 엉엉
  • TokaNG 2012/01/24 19:44 #

    그런 식으로 조건을 따지다 보면 결국 솔로로 늙어가는 거죠.[...]
    아쉬운 사람이 맞춰야 하는데, 그것도 그리 쉽진 않음이 안타깝습니다.ㅜㅡ
  • 몽몽이 2012/01/21 16:41 # 답글

    어장 확대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본색으로 돌아간거라 보는 1인
  • TokaNG 2012/01/24 19:45 #

    단순 어장확대라면 동거라는 카드까지 꺼낼리가..
    그러다 정말로 덜컥 동거를 하게 되면 다른 어장을 관리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 매드캣 2012/01/21 16:41 # 답글

    그래서 전 술자리에서 하는 소리는 전부 다 한귀로 듣고 흘립니다.
  • TokaNG 2012/01/24 19:45 #

    저도 대체로 그런 편이긴 했는데, 반복학습의 무서움..
  • 시오리 2012/01/21 22:55 # 답글

    어장 확대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본색으로 돌아간거라 보는 2인
  • TokaNG 2012/01/24 19:46 #

    정말 그것뿐일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일..

    ..까?;;
  • 쥰쥰 2012/01/22 00:37 # 답글

    나쁜 여자에겐 무자비 하세요.
  • TokaNG 2012/01/24 19:46 #

    제가 좀 쓸데없이 여려서..
  • Mot 2012/01/28 03:06 # 삭제 답글

    전 술을 마시지 않는 여잔데요..
    이제 대학생 되는데, 새터나 엠티같은 자리에서 술을 좀 덜마시는 방법을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피하고 싶은데요, 정색하고 술 안마신다고 선배한테 그러기엔 좀 딱딱해보일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 TokaNG 2012/01/29 19:37 #

    정색을 하고 술 안마신다고 할 필요 없이, 일단 웃는 얼굴로 술잔을 가득 채우고 짠 하고 나면 고개를 돌려 입술만 살짝 대면 됩니다.
    요즘 같은 때에 술을 억지로 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다지 도움이 되는 존재는 아니니까 친하게 지낼 필요 없어요.
    술을 너무 안 마신다고 눈치를 주면 역시나 고개를 돌리고 입술만 축인 다음 술을 흘려버리세요.
    몰래 흘리는게 불가능할 것 같지만, 어차피 술이 취하면 다들 정신이 흐려져서 봐도 몰라요.
    바닥이 술을 흘릴 수 없는 방안이라던가 하면 빈잔을 하나 챙겼다가 바꿔치기 하는 방법도..

    그런 잔꾀를 부리지 않더라도, 웃으면서 술 못 마신다고 거절하는데 화낼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니까 괜찮을 지도.
    대학생들의 폭음문화는 우려할만 하지만요.
  • Mot 2012/01/31 15:37 # 삭제 답글

    네..진지한 답변 고맙습니다. 도움이 됐어요... 그래도 여전히 걱정되기는 합니다..;;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들 저처럼 이유가 있나요? 저는 지인이 알코올중독으로 추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에 술을 입에 안대기로 결심했거든요.. 또깡님은요?^^
  • TokaNG 2012/02/01 21:29 #

    다들 술을 싫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술을 좋아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을 테고.
    맛이 없어서, 혹은 속이 쓰려서, 머리가 아파서 등등..

    저도 주변인들의 주사에도 많이 질렸고, 무엇보다 술 마신 다음날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면 불안해서 술을 잘 안 마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이 없잖요..=_=;;;
  • 욱욱기 2012/10/29 22:04 # 삭제 답글

    맞아요...저도 술 별로 안마시는데.....
    그래서 술 못 마시거나 안마시는 사람ㅋㅋ 찾아도...
    결국 주변엔 일주일을 술로 달리는 여자들 뿐
    나만 따분한 남자가 되잇더라구요ㅠㅠ
  • TokaNG 2012/10/29 22:34 #

    거 참 이상하죠? 제 주변에도 술 안 마시는 여자보단 술 안 마시는 남자가 더 많습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적당히 즐길 정도로만 마시면 다행인데 다들 죽어라 푸니 뒷감당이...
    그들과 어울리다 보면 저 역시 따분한 남자가 되어있더군요.
    남자가 되서 술도 제대로 못하는...
  • 아이조아 2013/08/31 06:09 # 삭제 답글

    신기하다.. 저 포함 제친구들은 술잘마시거나 먼저 마시자고 하는애들 한명두 없는데... 다 최대주량이 3잔.. 참고로 모두 정상 사회인들입니다~ 절대 모든여자가 그렇다고 생각치말아주세요^^ 여튼 푸념들으니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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