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그저그런일상들

작은형의 결혼식.
내 결혼식도 아닌데, 괜히 내가 정신이 없다.

큰형 결혼식 때도 그랬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적응이 안되는 것.
나는 모르는데, 나를 아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
어른들께는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어째 내가 아는 어르신들보다 내가 모르는 어르신들이 더 많아?
그런데 그분들은 다들 날 아셔.;;;

"니가 막둥이, 도경이가?"

"아, 네.."

어버버버..


오늘, 드디어 듣지 말았으면 했던 그 말을 질리도록 들었다.

"인자 다음은 니 차례네?"

...
인사를 드린 어르신의 수만큼 들은 말.

짝이 엄떠요.


그동안 포기하신 듯한 모습을 보이던 아버지께서도 '사실은 훼이크였다' 術을 시전하셨다.

"니도 내년에 가뿌라."

"..."

장가는 혼자 가나요.





결혼식장에서, 뜻하지 않게 여고생들의 앙증맞은 율동을 볼 수 있었다.
아아~ 어른들께 인사하느라 시달린 정신이 맑게 정화된다.
생판 모르는 남의 결혼식에서였지만.

작은형 다음 타임으로 결혼하는 새신랑이 여고 교사인 듯.
반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앙증맞은 눈사람 머리띠를 하고 플랜카드를 들고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더라.
그 순간 식장내는 환한 빛으로 감싸이고.. (야)

새신랑이 잘생겼더라.
역시, 여고 교사라도 아무나 결혼한다고 학생들이 저렇게까지 해주진 않겠지.
잘생긴 총각선생님으로 인기를 좀 끌었어야 팬클럽 애들이 좀 나서줄..
입구에 걸린 웨딩사진을 보고 혼자 납득했다.


그리고 작은형의 웨딩카.

작은형수님은 부디 예쁘고 귀여운 여자아이로 잘 만드시길..
큰형수님의 뱃속의 둘째도 남자애라는 소식을 접한 어르신들이 안타까움에 애도를 표하시더라.
우리집안엔 왜 여자애가 안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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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형수님 형수님, 우리 형수님 (1) 2012-01-24 19:21:05 #

    ... 처음이야!!" "나 뜬금이(둘째 태명) 나오면 절 할지도 몰라!! 아니, 절 할거야! 뜬금이 만세!!" ... 큰형수님, 조카들에게 이렇게나 미움 받고 있었구나.ㅜㅡ 그리고 얼마전에 가족으로 새로이 합류한 작은형수님은 은행원이다.돈을 많이 만지는 직업이다 보니, 화통할 때는 꽤나 화통하시다.이번 설을 맞아서 어머니께는 기백은 하는 모피 목도리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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