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존재감이 없었으면... 그냥그런이야기

"오빠, 내가 재밌는 이야기 해줄까? 내가 누구한테 들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윽수로 재밌는 이야기 하나 들었거든?
그러니까 말이야~ 쏼라쏼라~~ 어때, 재밌지?"

"... 그거 내가 해준 얘기잖아."

"아, 그랬나? 미안."



"오빠, 그 영화 봤어? 아우~ 그 영화 보는데 어찌나 웃기고 재밌던지, 나중에 엄마 모시고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더라니까? 은근히 옛 향수도 느껴지는게.. 그런 영화가 딱 취향인 것 같아."

"야.. 그거 나랑 같이 봤거든?"

"아, 그랬었나? 미안."



"예전에 누구랑 여기 같이 왔을 때 진짜 좋았는데.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도 푸르고.. 그때 여기 산책하면서 기분 좋아서 막 기운이 나고 그랬었는데, 누구랑 왔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응~ 그때도 나랑 같이 왔었다."

"어, 진짜가? 와~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뭐, 괜찮다. 이제 익숙해서."



"오빠, 이 집 와봤나? 여기 음식 맛있는데."

"당연하지. 그때 내가 사준 음식 맛있게 잘 먹었었제? 또 먹으니까 좋나?"

"좋다~ 그때도 오빠랑 와서 먹었었구나~"





인간이 얼마나 존재감이 미비하면, 나랑 함께 한 추억속에 나만 쏠랑 빠져 있다.
분명이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은 기억하고 있는데, 그게 나와 함께 한 시간이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한다.

마치 함께 한 사람의 얼굴에 까맣게 먹칠이 된 것처럼..


"도경아, 넌 내가 이렇게 아이돌에 빠질 줄 몰랐지?"

"이미 제가 옆에 있을 때도 아이돌에 빠져 계셨었는데요, 뭐."

"아, 그랬나? 내가 이런 거 사모으는 거 봤었나?"

"그럼요~ 한꺼번에 앨범을 몇 장을 지르시고, 동영상도 찾아서 보여주시고.."

"아.. 그랬구나."



"내가 에반게리온 파를 누구랑 봤더라? 도경이 니는 봤나?"

"네. 저랑 같이 보셨잖아요."

"아..."


그냥, 내가 없나봐.




덧글

  • 도리 2011/12/16 01:08 # 답글

    그런거 아닐거에요...ㅠ
  • TokaNG 2011/12/19 21:05 #

    엉엉~ 그럴까요? ;ㅂ;
  • 투학 2011/12/16 01:23 # 답글

    으앜ㅠㅠ 슬프네요.
    절대 존재감 문제가 아니라 다른거 때문일 거예요...ㅠ
  • TokaNG 2011/12/19 21:05 #

    다른 이유 때문이라면 또 다른 이유로 슬픈데요? ;ㅅ;
  • 리크돔 2011/12/16 05:14 # 답글

    공기 같은 존재시군요~ 있는듯 없는듯 하면서 아주 중요하긴 한데 희미한 존재...

    으엉? 'ㅁ';;;
  • TokaNG 2011/12/19 21:05 #

    하지만 중요하지 않고..
  • RiKa-★ 2011/12/16 08:59 # 답글

    아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기억 해요!! <-
  • TokaNG 2011/12/19 21:06 #

    감사합니다.ㅠㅠ
  • 뿌뿌뿡 2011/12/19 23:03 # 답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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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kaNG 2011/12/19 23:43 #

    저런.. 잘 볼 내용은 아닌데요.;;
    광고를 하시더라도 포스팅은 좀 가려가며 해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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