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아이유 잡담. 내가노는이야기

- 이번 앨범은 역시 2, 4, 6번 트랙이 제일 좋다.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듣고 있다가도 정신을 차리면 습관처럼 2, 4, 6번 트랙중 하나를 다시 재생한다.
다른 노래들도 좋긴 하지만, 역시 제정신(?)일 때 들리는 노래로는 그 노래들이..

2, 4, 6번 트랙이 어떤 노래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어서 가까운 음반매장에서 아이유 2집을 사세요.

- 밸리를 돌다가 아이유의 이번 앨범은 아이유가 하고자 하는 음악 장르의 특색 없이, 내노라 하는 뮤지션들이 아이유를 두고 누가 더 좋은 곡을 만드나 경합을 벌이는 것 같다는 글을 봤다.
글쓴이는 아이유가 갈 길을 잡지 못하고 그들에게 이끌려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식으로 말을 했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 잘난 정상급 뮤지션들이 너도 나도 아이유에게 이런 저런 장르의 노래를 시켜 보고 싶어서 달라붙어 있으니.
가수는 아이유 하나인데, 그에게 곡을 맡기려는 뮤지션은 무려 김현철, 김광진, 김형석, 윤상, 윤종신, 정재형, 이적, G. 고릴라, Ra.D, 정석원... 정말 이름만 들어도 ㅎㄷㄷ한 멤버들이다.
아이유라는 가수를 무대로 '나는 뮤지션이다' 프로 하나 만들어도 될 듯.

그 많은 뮤지션들이 아이유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런 저런 시험을 했을 수도 있다.
초회 한정 특전인 스토리북에 실린 김형석의 인터뷰에서도 스스로가 '아이유는 정말 다양한 시험을 해보고 싶은 잠재력을 가진 보컬' 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이유 스스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틀에 얽메이지 않고 이런 저런 다양하고 신선한 음악들을 많이 접해보고 싶을지도..

그 대단한 이소라도 여지껏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을 다 해보다가 이제야 하나 둘 내려놓고 창법을 바꿀 생각이라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밝혔었다.
국내 여성보컬로는 절정의 위치에 있는 이소라도 그정도로 다양한 음악을 접해보고 싶어 했는데, 이제 갓 2집을 낸 아이유가 벌써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장르 하나에만 얽메여 있으면 아이유가 가진 그 많은 가능성을 방치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이런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것을 목표로 음악을 한다고 해도 너무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것도 안 좋을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랑, 잘하는 장르는 다를 수 있으니까.

해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으면..

- '삼촌'이라는 곡은 정말 삼촌팬들의 주머니를 작정하고 털어가려고 만든 곡 같다.
아이유가 자기 삼촌을 생각하며 가사를 만들었다지만, 이건 누가 들어도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삼촌의 모습인걸..
나도 그런 모습의 삼촌이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내 조카는 아이유가 아니지만. (심지어 여자애도 아니지.ㅜㅡ)

이적과 '삼촌'을 주제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10분만에 완성한 곡이라고 하는 작업후기를 보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이적이 만들어낸 명곡(?), '말하는대로'를 만들던 과정이 떠올랐다.
이적은 정말 일상속의 대화에서도 재미있는 가사를 찝어내고 감미로운 멜로디를 붙이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듯.
무한도전에서도 유재석과 즉흥적으로 부르는 노래들이 더 흥겹고 좋았다.

- 역시 밸리를 돌다가 삼촌팬들이 아이유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가부장적인, 그리고 권위적인 모습을 반영한 거라는 글을 봤다.
그냥 귀엽고, 예쁘고, 어리버리한 모습이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고, 거기다 노래까지 썩 잘하니 당연히 눈이 가고 귀가 가서 좋아할 뿐인데, 너무 오버스러운 생각 아닌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 글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
사람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데에도 사회적 현상들이 반영되는 거구나. 그냥 좋으니까 좋아해서, 그런 것까진 신경쓰지 않아 미처 몰랐네.

- 타이틀곡인 '너랑 나'를 듣고 있으면, 어째서인지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떠오른다. 
항상 아이유가 '네가 있을 미래에서 혹시 내가 헤맨다면 너를 알아볼 수 있게 내 이름을 불러줘~' 하고 외치면, 시달소의 마지막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괜시리 울컥 한다. 노래 자체는 슬픈 노래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 역시 '너랑 나'에서,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지' 라는 가사는 매번 '너랑 나 우지끈 안되지'로 들려서 음악프로에서 가사를 자막으로 함께 보면서 듣기 전까진 고개를 갸웃 했다.
너랑 나 사이는 우지끈 소리가 날 정도로 격하게 안된다는 건가? 하고 스스로 납득을 하기도..[..]

가끔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발음을 세게 하거나, 탁하게 하는 등 변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인 것 같다.
임창정의 노래에서도 '두려워 겁이 나''두려워 겁시 나'로, 표준발음을 완전히 무시한 사례가 있었지. 음. 그래서 그럴 거야.
절대 내 귀가 잘못됐다거나 하진..

- 마지막 트랙인 '라망'은 왠지 아이유보단 이소라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아이유가 부르기엔 노래가 너무 무거워.

- 검색을 하다 보니 '잠자는 숲속의 왕자'리메이크곡이라는 말이 보이는데, 원곡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졌다.
노래 자체는 아이유가 훨씬 잘했지만, 반주는 원곡이 나았다는 평이 있어서..

- 어쨌든 아이유는 좀 좋다.
일할 때 아이유 음악을 듣고 있으면 힘이 나서 속도가 붙는 듯. (그래봐야 느려 터졌지만.;;)

- 아이유는 메탈리카보다 위대하다.


핑백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어떤 망상. 2011-12-07 01:12:51 #

    ... 'ㅋㅋㅋㅋ 님하 너무 재밌어염.' 이라던지, 꽤 냉정한 충고가 담긴 글에는 '앞으로 더욱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갰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세요~' 라던지, 이런 포스팅에는 손바닥을 짝! 치며 '정말 그렇게 생갈할 수도 있겠네요? 와~' 라며 시덥잖은 잡담에 감탄을 해준다던지.. 그렇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팬들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글 ... more

덧글

  • 동사서독 2011/12/05 23:31 # 답글

    지난주 뮤직뱅크 무대 보셨나요? 삼촌을 '전현무'와 함께 불렀는데 ㅋㅋ 대박!

  • TokaNG 2011/12/10 22:47 #

    못 봤습니다.ㅜㅡ
    유튭에서 찾아보면 있을랑가 모르겠네요.
  • 조훈 2011/12/05 23:34 # 답글

    전현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 TokaNG 2011/12/10 22:48 #

    나라만 구해서 되겠습니까?
  • Feelin 2011/12/06 00:16 # 답글

    잠자는 숲속의 왕자는 97년인가, 98년에 나온 곡인데, 윤상이 자신이 프로듀스한 당시 신인그룹 '알로'에게 준 곡이었죠. 라디오에서도 많이 듣고, 방송에서는 몇번인가 밖에 안나왔지만, 딱 들어도 '이건 윤상이다'라는 걸 알정도의 곡이죠. 그 때 당시 '시대를 앞서간 곡'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죠.

    원곡도 지금 들어도 절대 촌스럽지 않죠. 이 노래 좋아해서, 나중에라도 걸 그룹이나 어린 여자 솔로 가수가 리메이크 받아서 불러도 되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14년만에 이루어진겁니다(!!)
  • TokaNG 2011/12/10 22:49 #

    원곡을 찾아서 들어보니, 아니 뮤직비디오를 보니 저도 아는 곡이었더군요.
    이상하게 노래제목보단 뮤직비디오의 촌스러운 벌이 더 인상에 남아서, 예전에도 '그 벌이 나오는 뮤비의 노래가 참 좋았었지..' 하는 생각만 했었습.;;
    그 노래가 그 노래였다니..
  • 2011/12/06 00: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1/12/06 00:47 #

    수정했습니다.
  • 2011/12/06 10: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1/12/10 22:50 #

    감사합니다.
  • 이세리나 2011/12/06 12:54 # 답글

    삼촌은 진짜 작정하고 만든노래같아요..

    제 친구(여)한테 들려줬더니

    '마지막에 삼촌 짱이라고 하는거야? 왜 이모짱 없어?'

    -_-;
  • TokaNG 2011/12/10 22:50 #

    이모는 아이유를 돌봐주지 않았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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