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알랭. 만화책☆이야기

서점에 갈 때마다 왠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표지가 눈에 밟혀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왠지 신간이라면 꿰고 있을 것 같은 말랑누님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책이 있는데 감상이 어떻더냐고 물어보고서야 샀습니다.

역시 그 누님은 어지간한 신간은 다 꿰고 있더란.;; 이 작품은 충분히 제 취향일 것이라는 답변을 들은 후에, 이것 말고도 눈에 띄는 다른 작품들을 하나 하나 물어보니 나름대로 잘 선별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입에 착 감기는 지젤 알랭.
칼라 색감은 전혀 다르지만, 왠지 엠마가 떠오르는 그림체라서 엠마 같은 분위기를 떠올리며 사봤는데, 딱 맞았습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엠마가 떠오르는 엠마스러운 작품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엠마스러운 시대에, 엠마스러운 캐릭터들이, 엠마스러운 그림체로 엠마스럽게 움직이고 있어서 이 작가가 엠마의 작가인 모리 카오루 여사의 문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에필로그 격의 사이드 스토리가 한 페이지씩 자리하는 연출방식도 엠마와 꼭 닮았네요.
게다가 엠마스러운 그림체라지만, 등장인물중 몇몇 캐릭터는 정말 엠마에서 넘어왔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꼭 닮았습니다.
모리 여사의 문하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 않으면 거짓말일 듯.


그러니까, 엠마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천방지축 사고뭉치 부잣집 아가씨의 해결사 놀이[..]를 그린 작품입니다.
알랭가의 막내딸, 지젤 알랭이 만능해결사무소를 차리는 것으로 만화가 시작됩니다.

'해결사?'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지만, 여느 해결사 만화처럼 무겁거나 칙칙하지 않고, 사고뭉치 아가씨의 놀이인 만큼 어수선하고 아슬아슬하면서도 귀엽고 흥겹고 재밌습니다.
해결사라면서 의뢰받은 일이나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어째 용케 해내긴 하네요.

극중에서 또다른 해결사를 등장시켜서 의뢰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해결사의 어두운 단면도 잠깐 보여주긴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이 천방지축 아가씨는 자기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나름의 해결방식을 보여줍니다.
왠지 훈훈하고 보기 좋은 결말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모리 카오루 여사의 엠마를 아주 재밌게 읽어서 엠마스러운 작품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에 덥석 집어들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신부 이야기도 모으고는 있지만, 그건 모리 카오루스러운 작품이지, 엠마스러운 작품은 아니니까.. (응?)

엠마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풋풋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만화라서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엠마를 재밌게 읽었던 분이시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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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와내고양이들 2011/12/02 10:25 # 답글

    어머 이 만화책! ㅎㅎ 저도 엠마를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요. ^^
    친구가 하루는 "너 엠마 작가 좋아하지? 신작 나왔더라" 하면서 들고 왔더라고요.
    펼쳐보자마자 "엠마 작가 아니야..." 그랬더니 친구가 화들짝 놀랐더랬어요. ㅋㅋㅋ
    다들 느낌이 비슷한가 봅니다. ^^
    그래도 저 역시 재밌게 읽었어요. ^^
  • TokaNG 2011/12/03 23:22 #

    역시 낚이는 사람도 생겼었군요. 자세히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작가가 그린 걸로 보일 수도 있나봅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방향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잘 이어줬으면 좋겠어요.
  • Earthy 2011/12/02 15:00 # 답글

    현재 모리 카오루와 같은 잡지에 연재 중이고...
    실제 일본에서는 단행본에 모리 카오루 씨 추천이 붙어있었다나, 그러더군요.
  • TokaNG 2011/12/03 23:22 #

    오, 무려 같은 잡지에 연재중인 거군요? 게다가 추천까지 해줬다니, 정말로 문하였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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