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 없다! 그냥그런이야기

내가 아무리 마음에 드는 이성을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해도, 상대방이 먼저 알고 말을 걸어줄 리 없다!
매서운 눈초리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저사람 이상해..' 하고 자리를 피할 뿐이다.

ZAZA의 유일한(?) 히트곡, '버스안에서' 가사속에서도 나온다.

"넌 너무 이상적이야~ 네 눈빛만 보고 네게 먼저 말 걸어줄 그런 여자는 없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긴다면, 도가 되든 모가 되든 일단 먼저 직접적으로 입을 열어서 말문을 터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귀머거리가 아닌 다음에야 응당 대답을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둘 사이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 끈이 위태로운 거미줄 처럼 금방 끊어지든, 질긴 낚싯줄 처럼 길게 이어지든 그건 나중 일이고.


사토라레처럼 내 생각이 읽히는 듯 한 기가 막힌 타이밍이 더러 있다 하더라도, 당장 눈앞의 이성은 내 생각을 알지 못한다.
이럴 때야 말로 상대가 내 생각을 읽어내고 먼저 말을 걸어주길 애타게 바라보지만, 그저 그렇게 바라보다가 눈앞의 그 마음에 드는 이성을 놓치고 만다. ('바래'의 옳은 표현인 '바라'을 써보니 '바라보다'가 동음이의어가 되어버렸다.;)
잠시 얼굴이 화끈거리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아 머뭇거리더라도 일단 한번 질러보는 것이 장땡이다.
이러나 저러나 놓치기는 매한가지니까, 개콘에 나오는 누군가의 말처럼 기왕이면 '한번 해보고' 놓치는 편이 훨씬 속이 후련하다.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 놓치면 이미 지나간 후에도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서 자려고 누울 때마다 불 꺼진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며 몇 날 며칠을 앓게 되거든.

절대 내가 맘에 들어한 이성이 가만히 있는 내게 먼저 말 걸어줄 리 없다!
상대방은 독심술가가 아니니까 내가 사토라레가 아닌 이상 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걸 먼저 알아차릴 리 없다.
그저 쏘아보기만 하면 눈싸움이 될 뿐이다.
말을 해라, 말을.
그러면 모세 앞의 홍해가 갈라지듯 둘 사이의 어색한 공기가 갈라져서 길이 생긴다.
그 길이 잘 닦인 포장길이든, 비탈진 오르막이든, 가기 쉬운 길이든, 미치도록 힘든 길이든 일단 길이 생긴다.

'저 산을 어찌 올라가지?'

하고 산밑에서 멍 때리고 쳐다보기만 하는 것보다 일단 한 발짝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 없이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서 있거나, 길을 헤매다 제자리로 돌아와있거나 둘중 하나니까.
정상에 도착했다면 목적을 이룬 거니 더이상 바랄 게 없고, 길을 헤매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더라도 저 길은 잘못된 길이라는 걸 알았으니 손해보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다른 길을 찾아서 다시 올라가면 그만이다.




그렇게 용기를 내서 먼저 말을 걸었는데 가열차게 쌩까인다면...


그저 토닥토닥.
그사람에게 당신은 그냥 공기.[...]

덧글

  • 포터40 2011/11/24 23:57 # 답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역시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죠^^
    (결혼이 그런거다...라고 어르신들은 얘기하시더군요~ㅋㅋ)
  • TokaNG 2011/11/26 00:10 #

    하지만 역시 용기를 내기가 쉽진 않죠.
    결혼 같은 경우는 용기는 있어도 여건이 안 따라주고.ㅠㅠ (여자도 없고 돈도 없..)
  • 데미 2011/11/25 00:43 # 답글

    요즘 무지 외로워하시네여!
  • TokaNG 2011/11/26 00:11 #

    딱히 그런 건 맞지만(응?), 역시 솔로인 주제에 연애밸리에나 어울릴 법한 글을 쓰려니 찌질해지고 궁상맞아져서 더 외롭게 느껴지나 보네요.ㅜㅡ
    연애밸리에 좀 멀쩡한 글을 올려야..;; (그러기 위해선 연애를 좀 해야..;;)
  • 2011/11/25 04: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1/11/26 00:13 #

    하지만 요즘은 여자가 먼저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남자가 먼저 말을 해야한다는 법은 이제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의 여성들은 고백이나 프로포즈는 남자가 하는 거라며 자신이 나서는 것을 꺼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외치면서, 어째서 이성관계에 한해서는 아직도 일방통행을 고수하는 여자들이 많을까요?
  • 2011/11/26 03: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1/11/30 00:39 #

    그건 편견입니다. 주위 어느 남자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그정도로까지 해주는 여성이 있다면 땡큐고 성은이 망극할 일이지 부담스럽다거나 꺼려하지 않아요.
    여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남자는 이렇다더라'는 거의 믿지 않으시는 편이 좋아요.
    남자가 어떤 동물인지 궁금하시다면 남자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는 현실의 남자와는 거리가 좀 있어요.;
  • 강희 2011/11/30 01:16 # 답글

    여자들끼리만 말했다고 한 적 없는데요.
    편견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도 현실의 여자와 거리가 좀 있는 게 아닐까요. 게다가 제가 볼 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서 편견이 그득그득한 건 그쪽 아닌가 싶은데요.
    제가 올린 첫 덧글이 비꼬려고, 그쪽 말에 반대하려고 올린 덧글도 아닌데, 무작정 제 의견에 비판적인 님의 태도를 보니 슬슬 화가 나네요. 수고하세요.
  • TokaNG 2011/11/30 01:33 #

    어,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었는데, 기분 상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냥 주변 여자들에게서 여자들끼리 하는 남자에 대한 얘기를 이렇게 저렇게 했다고 전해들을 때마다 '이건 아닌데..' 싶더라구요.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랑 남자인 당사자들이랑은 많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그로 인해서 삐걱거리는 커플도 꽤 봤구요.
    그래서 염려되서 한 말이었는데 삐딱하게 들리셨나보네요.;
    부드럽게, 쉽게 말하질 못해서 죄송합니다.;;
  • 강희 2011/11/30 01:45 # 답글

    경험담을 얘기 한거예요, 저는. 방법이 틀렸겠지만, 그런 일이 반복이 되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죠.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얘기를 해보니 결론이 남자는 다가오는 여자보단 자기가 다가가고 싶은 여자를 좋아한다 였구요.

    염려가 되셨다면 제 설명도 부족했겠네요. 순간적으로 화가 픽 나서 죽자고 덤벼들었는데, 저도 죄송합니다.
  • TokaNG 2011/11/30 02:00 #

    아뇨, 제가 오해의 여지를 남겼으니 제가 죄송하죠.
    사실 제 말도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나 제 주변사람들의 말이 전부라서 다들 그렇다고는 확신하지 못해요.
    다만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남자들은 적극적인 여성에 대해 완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여자들끼리 주고받는 말들로 인해 '남자는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여자는 부담스러워한다'는 편견이 생겨서 적극적이던 여성들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까웠어요.ㅠㅠ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2929
233
2178153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