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하고있는 어느 저녁, 사무실 앞자리의 마케팅 팀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국민학생 때 보던 드라마중에 '엄마의 바다'라고 있어."
"엄마의 바다요?"
음? 엄마의 바다?
그 드라마 참 좋았지~~ 김혜자 어머님이 나오시는..

"그 드라마가 가부장적인 가정의 삶의 애환을 그린 드라만데..."
응? 엄마의 바다가 가부장적인 가정의 이야기던가?
"거기 보면 가부장적인 아빠하고, 거기 잡혀 사는 엄마하고, 아들, 딸이 나와. 그 아들, 딸 이름이 웃긴데... 이름이 뭐였지? 채시라가 연기한... 아! 후남이!! 그리고 남자 이름은 귀남이다?"
...

이야기가 도중부터 뭔가 좀 아니다 싶었더니, 역시 그게 아니다.
그건 엄마의 바다가 아니지~~ 최수종, 김희애 주연의 '아들과 딸' 이다. 아버지는 백일섭, 어머니는 정혜선.
채시라가 나오긴 했지만 후남이는 김희애였고, 밑으로는 곽진영이 연기한 막내 종말이가 있었던...
백일섭 아저씨가 그 드라마에서 '홍도야~ 우지마라~~ 아, 글씨 오빠아가~~ 있~다~~' 는 노래를 불러서 히트를 쳤었다.
"와~ 어떻게 국민학생 때 본 드라마를 일일이 다 기억하세요?"
"워낙 감명깊게 본 작품이라. 요즘에도 그런 좋은 드라마가 좀 나와줘야 하는데.."
그 드라마가 좋은 작품이었던 건 맞는데, 그건 아니지.
엄마의 바다가 아니야.
후남이는 채시라가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20대 처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지 말라고.

절대 난 말도 없이 그림만 그리고 있는데, 둘이서 재밌게 히히덕거리는 게 듣기 싫어서 속으로 딴지걸었던 게 아니다.
절대 알콩달콩 화기애애한 그쪽 분위기가 부러워서 그런 거 아니라고.
..;ㅂ;
왜 우리 팀에는 여자가 없어.orz
아, 한명 있긴 하지만 얘기를 나눠본 적이..[...]
보기와는 다르게 낯 가리는 이몸.
입사한지 한달이 넘는 동안 말문을 튼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다.=_=;;;




덧글
채시라를 후남이로 만들다니!!
귀남이의 연인이었을 텐데..
그렇다면??!! =ㅁ=
근치..ㄴ.. (야)
제가 낯가림이 좀 (상당히) 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