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도 되지만 굳이 하고 싶진 않은 일. 그저그런일상들

회사에서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좌변기칸 세칸중에 자주 사용하는 가운데칸에 누군가가 굵고 알흠다운 그것을 투척하곤 사후처리 없이 사라졌다.
찰랑거리는 응색 물에 둥둥 떠있는 크고 빛나는 그것을 보며 나는 살며시 문을 닫았다.

딱히 좌변기가 고장난 것도 아니고, 레버만 돌리면 물이 촤르르~ 하고 내려갈 일이지만, 딱히 내손으로 하고 싶진 않더라.

내가 해도 되지만, 굳이 나서서 하기 싫은 일.
남의 똥 대신 내려주는 일.


어떤 누군가는 자신의 것이 아닌 그것을 대신 내리겠지.
난 그렇게까지 착하진 않은 모양이다.

어지간하면 준법정신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주의긴 하지만, 남의 똥 대신 내려주지 않는다고 경찰이 잡아가진 않거든.


덧글

  • 리크돔 2011/09/16 01:06 # 답글

    설사의 흔적 혹은 술먹고 먹은거 확인한 흔적 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푸핫... =ㅂ=;;;
  • TokaNG 2011/10/05 01:26 #

    사실 공중화장실에서 별별 흔적을 다 봤습니다.
    응가를 벽에 던진 흔적이라던가, 뚜껑을 올리지 않고 싼 흔적이라던가.[...]
  • maus 2011/09/16 12:42 # 답글

    으아... 정말 그런거 보면 하고싶지 않죠....
    보는 순간 속이 부글부글.... orz
  • TokaNG 2011/10/05 01:27 #

    그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슬며시 문을 닫는 정도.
  • 슈나 2011/09/16 16:10 # 답글

    태그에서 빵...
  • TokaNG 2011/10/05 01:27 #

    색이 아주 곱더군요.
  • 바이올렛 2011/09/17 10:58 # 답글

    그 놈... 도덕성까지도 변기에 쏴버렸군요. ㅋ
  • TokaNG 2011/10/05 01:28 #

    하지만 이튿날 또 그런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레버가 뻑뻑해서 확실하게 눌러주지 않으면 물이 잘 안 내려가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한번 슬쩍 내리고 물소리가 들리면 나와버리니까..
  • 봄봄씨 2011/09/17 16:22 # 답글

    저도 그것은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 TokaNG 2011/10/05 01:28 #

    하지만 누군가는 대신 해줘야 하죠.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8599
708
2143708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