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가 정상이고 몸뚱이가 병신이면 멀쩡한 대가리로 불편한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서 열심히 살아보겠지만,
이건 뭐 몸뚱이는 멀쩡한데 대가리가 병신이라 답이 없다.
'열심히 살자.'
라는 친구의 문자에 '열심히 산다는 게 어떻게 사는 거지?' 하고 이리 저리 고민을 해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이렇게, 저렇게, 많은 방법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걸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
매번 친구가 다그치고, 스스로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열심히 살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팔다리가 멀쩡하고, 시력도 나쁘지 않고, 목소리 잘 나오고, 청력도 들릴 거 다 들리고, 겉모습만 보자면 꿀릴 것 하나 없는 몸뚱아리인데, 그걸 조종하고 움직이는 대가리가 병신이다.

익숙함에 찌든 수동형 인간이라, 누가 시키지 않으면 금방 할 수 있는 쉬운 일도 잘 안 한다.
항상 시키는 것만 하다 보니,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은 '저 일을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항상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아다닐 생각도, 의지도 없고 방법도 모른다.
진짜로 대가리가 멀쩡하고 몸뚱이가 병신이면 나라도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사지만 멀쩡하고 대가리가 병신이다 보니 열심히 산다는 게 뭔지도 모르겠다.
그냥 멀쩡하게 잘 달린 팔다리에게 미안할 뿐.
열심히 살지 않는 주제에 바라는 건 또 많아서, 스스로가 생각해도 주제넘는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제에, 바랄 걸 바라야지.
다행히 어릴 때 산수는 못했지만 국어는 곧잘 해서, 주제파악은 좀 된다.
주제파악이 되니 분수를 몰라 분에 넘치는 걸 또 바라게 되더라.

하여간 대가리가 병신인 놈은 답이 없다.
답 없음의 무한반복이다.




덧글
이래도 살아지고 저래도 살아지니까
ㅋㅋㅋㅋㅋ
굶어죽겠다~~~~싶어봐야 정신차리지!!!ㅋㅋㅋ
빨리 서울 올라와서...그걸 느껴봐라~~~ㅋㅋㅋ
welcome to H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