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우리가족에게는 '소장한다'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
'소장'하지 않으니 '애장품'도 당연히 없다.
대부분의 물품은 '소모품'이지, '소장품'이 아니다.
그러니 애지중지 아껴서 다루기 보다는, 쓸 때 아무렇게나 막 쓰고, 망가지면 가차없이 버린다.
우리가족이 문화생활을 남들보다 덜 영위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컨텐츠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사람은 나뿐이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야 논외로 치더라도, 미처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를 다운받아 본다던지, 음악을 다운받아 듣는다던지, 만화, 소설책을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대여해서 읽는다던지..
집에 DVD 플레이어가 있긴 하지만 처음 샀을 때 대여DVD를 몇 번 돌려본 것 말고는 이용자가 DVD를 모으는 나뿐이다. (아, 조카도 학습DVD를 종종 돌려보긴 했구나.;) 그마저도 DVD롬이 달린 컴퓨터를 사면서 이용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지만..
가족들에게 영화는 한번 보면 마는 것이고, 음반은 이제 사치품이고, 책은 쓸모없는 헛짓거리다.
그래서 책과 DVD와 음반으로 조금씩 들어차있는(그다지 많지 않아서 차마 가득차있는 이라고는 못하고.;;) 내방은 그야말로 쓰레기 소굴처럼 비춰진다.

항상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이제 그 쓸모없는 것들은 그만 사면 안되겠니? 이미 많잖아."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한번 보면 버릴 것들을 왜 사모으냐. 저런거 사모으는 놈들은 저능아야, 저능아."
하여튼, 그렇다.
문화매체를 책이나, DVD나, 음반으로 '소장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형들 또한..
그러니 항상 물건을 소홀히 여겨 이런 포스팅이나 하게 하고.
내가 아무리 애지중지 아껴봐야 말짱 헛일이다. 가족의 손에 들어가는 날에는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니.;;
똑같이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즐겨 읽는 가족들인데 이상하게도 '소장한다'라는 개념만 쏙 빠졌다.
가족들의 '소장'에 대한 개념이 내게만 몰빵되었나 보다.
난 가급적 형체를 가진 매체를 소장하고 싶어 한다.
물론 음원으로 사서 듣거나, 굿 다운로드로 보는 영화도 없진 않지만(어둠의 루트도 아주 안 이용하진 않지만), 되도록이면 재밌었던 책은 사서 읽고, 감명깊었던 영화는 DVD로 사서 다시 보고, 좋은 음악은 CD를 사서 리핑해둔다.
소장한다는 것은 그렇다.
언제든지 생각날 때 꺼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지금 당장 보지 않고, 듣지 않은 책이나 DVD, CD라도, 언젠가 문득 보고 싶어졌을 때, 듣고 싶어졌을 때 힘들게 찾으러 다닐 것 없이 언제든지 책장에 꽂힌 그것들을 꺼내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실제로도 삘 꽃혀서 아무때나 꺼내보는 DVD가 많고, 아무때나 꺼내보는 책들이 많다.
다시 한번 영화를 돌려보면서, 책장을 넘기면서 '역시 이걸 진작에 사두길 잘했어.' 라는 생각에 괜히 흐뭇하고 뿌듯해진다.
이런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소장하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그리고 난 소장하고 있는 내 물건들은 말 그대로 애지중지, 애장한다.
헌책을 사고, 중고 DVD를 사더라도 내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곧바로 애장품이 된다.
어릴 때부터 내 물건들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망가지고, 버려지는 일들을 겪으며 소장품에 대한 집착은 더욱 커져서, 비단 책이나 DVD, CD에 국한되지 않고 내 소장품들은 끔찍이 아낀다.
우산 하나를 사더라도 내가 사고 내가 즐겨 쓰는 우산은 사용뒤에 반드시 말려서 우산집에 넣어 내방에 보관할 정도로.
어머니께선 그런 내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차시지만, 내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그러는 수 밖에 없더라.
그렇게 소장품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내 방에서, 작은형이 차에서 듣는다며 말도 없이 CD 여섯장을 빼갔다. (CD장에 허전함이 느껴저 작은형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서야 가져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도 락이 걸려 리핑도 안되는 BoA 전질을.. 개중엔 아끼는 여동생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3집도 있는데.ㅜㅡ
그리고 꽤나 마이너한 보컬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렛츠리뷰 상품으로 받은 김동희 1집도..;;
그 말을 듣자마자 엄청 불안해졌다.
작은형은 예전에 테이프만 사모으던 내가 처음으로 샀던 CD인 타이타닉 ost를 비닐도 뜯지 않은 채 책상위에 올려둔 것을 같은 과 여후배가 듣고 싶다길레 낼름 갖다바친 전적이 있는지라..
그리고 내가 한창 재밌게 읽던 5권짜리(던가, 6권짜리던가?;) 소설책도 한마디 말도 없이 친구에게 줘버린 전적이 있는지라..
작은형이 내방에서 CD를 가져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내입에선 나도 모르게 '누구 빌려주려고?'가 아니라, '누구 줄려고?'가 먼저 나오더라.

작은형이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한참 빠져있을 때 홍자매의 전작을 다시 보고 싶다며 들고간 환상의 커플 DVD가 아직 작은형 방에 있는 것도 불안해 죽겠는데..orz
그나마 환상의 커플 DVD는 내 시선이 닿는 집안에 있지만 아시아의 별 BoA CD들은..ㅜㅡ
괜히 BoA 음반들의 재고여부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소장'하지 않으니 '애장품'도 당연히 없다.
대부분의 물품은 '소모품'이지, '소장품'이 아니다.
그러니 애지중지 아껴서 다루기 보다는, 쓸 때 아무렇게나 막 쓰고, 망가지면 가차없이 버린다.
우리가족이 문화생활을 남들보다 덜 영위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컨텐츠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사람은 나뿐이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야 논외로 치더라도, 미처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를 다운받아 본다던지, 음악을 다운받아 듣는다던지, 만화, 소설책을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대여해서 읽는다던지..
집에 DVD 플레이어가 있긴 하지만 처음 샀을 때 대여DVD를 몇 번 돌려본 것 말고는 이용자가 DVD를 모으는 나뿐이다. (아, 조카도 학습DVD를 종종 돌려보긴 했구나.;) 그마저도 DVD롬이 달린 컴퓨터를 사면서 이용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지만..
가족들에게 영화는 한번 보면 마는 것이고, 음반은 이제 사치품이고, 책은 쓸모없는 헛짓거리다.
그래서 책과 DVD와 음반으로 조금씩 들어차있는(그다지 많지 않아서 차마 가득차있는 이라고는 못하고.;;) 내방은 그야말로 쓰레기 소굴처럼 비춰진다.

항상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이제 그 쓸모없는 것들은 그만 사면 안되겠니? 이미 많잖아."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한번 보면 버릴 것들을 왜 사모으냐. 저런거 사모으는 놈들은 저능아야, 저능아."
하여튼, 그렇다.
문화매체를 책이나, DVD나, 음반으로 '소장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형들 또한..
그러니 항상 물건을 소홀히 여겨 이런 포스팅이나 하게 하고.
내가 아무리 애지중지 아껴봐야 말짱 헛일이다. 가족의 손에 들어가는 날에는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니.;;
똑같이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즐겨 읽는 가족들인데 이상하게도 '소장한다'라는 개념만 쏙 빠졌다.
가족들의 '소장'에 대한 개념이 내게만 몰빵되었나 보다.
난 가급적 형체를 가진 매체를 소장하고 싶어 한다.
물론 음원으로 사서 듣거나, 굿 다운로드로 보는 영화도 없진 않지만(어둠의 루트도 아주 안 이용하진 않지만), 되도록이면 재밌었던 책은 사서 읽고, 감명깊었던 영화는 DVD로 사서 다시 보고, 좋은 음악은 CD를 사서 리핑해둔다.
소장한다는 것은 그렇다.
언제든지 생각날 때 꺼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지금 당장 보지 않고, 듣지 않은 책이나 DVD, CD라도, 언젠가 문득 보고 싶어졌을 때, 듣고 싶어졌을 때 힘들게 찾으러 다닐 것 없이 언제든지 책장에 꽂힌 그것들을 꺼내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실제로도 삘 꽃혀서 아무때나 꺼내보는 DVD가 많고, 아무때나 꺼내보는 책들이 많다.
다시 한번 영화를 돌려보면서, 책장을 넘기면서 '역시 이걸 진작에 사두길 잘했어.' 라는 생각에 괜히 흐뭇하고 뿌듯해진다.
이런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소장하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그리고 난 소장하고 있는 내 물건들은 말 그대로 애지중지, 애장한다.
헌책을 사고, 중고 DVD를 사더라도 내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곧바로 애장품이 된다.
어릴 때부터 내 물건들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망가지고, 버려지는 일들을 겪으며 소장품에 대한 집착은 더욱 커져서, 비단 책이나 DVD, CD에 국한되지 않고 내 소장품들은 끔찍이 아낀다.
우산 하나를 사더라도 내가 사고 내가 즐겨 쓰는 우산은 사용뒤에 반드시 말려서 우산집에 넣어 내방에 보관할 정도로.
어머니께선 그런 내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차시지만, 내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그러는 수 밖에 없더라.
그렇게 소장품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내 방에서, 작은형이 차에서 듣는다며 말도 없이 CD 여섯장을 빼갔다. (CD장에 허전함이 느껴저 작은형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서야 가져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도 락이 걸려 리핑도 안되는 BoA 전질을.. 개중엔 아끼는 여동생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3집도 있는데.ㅜㅡ
그리고 꽤나 마이너한 보컬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렛츠리뷰 상품으로 받은 김동희 1집도..;;
그 말을 듣자마자 엄청 불안해졌다.
작은형은 예전에 테이프만 사모으던 내가 처음으로 샀던 CD인 타이타닉 ost를 비닐도 뜯지 않은 채 책상위에 올려둔 것을 같은 과 여후배가 듣고 싶다길레 낼름 갖다바친 전적이 있는지라..
그리고 내가 한창 재밌게 읽던 5권짜리(던가, 6권짜리던가?;) 소설책도 한마디 말도 없이 친구에게 줘버린 전적이 있는지라..
작은형이 내방에서 CD를 가져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내입에선 나도 모르게 '누구 빌려주려고?'가 아니라, '누구 줄려고?'가 먼저 나오더라.

작은형이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한참 빠져있을 때 홍자매의 전작을 다시 보고 싶다며 들고간 환상의 커플 DVD가 아직 작은형 방에 있는 것도 불안해 죽겠는데..orz
그나마 환상의 커플 DVD는 내 시선이 닿는 집안에 있지만 아시아의 별 BoA CD들은..ㅜㅡ
괜히 BoA 음반들의 재고여부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덧글
안전히나 만지면 모를까..;ㅅ;
가끔가다 왜구입해요?라고 질문하시는분들 보면 쩝;;
즐기지 않을 것을 왜 만들까요?
나도 그런거 만드는(? 그리는) 사람중에 하난데, 정체성이 상실되는 발언이었습니다.orz
며칠째 가져오라고 말하고 있는데, 계속 쌩까이고 있어요.;ㅅ;
다행스럽게 제 소장품들은 저 이외엔 건들지 않습니다...랄까 다들 관심이 없어서 :3
그냥 어쩌다 가끔 심심할 때면 놀이방 들리듯이 제 방에 들어오니 난감합니다.;;
물건을 가져가고서는 모른척...-_-
빨리 5년전에 가져간 다섯돈짜리 목걸이나 돌려줬으면합니다...아무래도 현금화하신것같아요...ㅠㅠ 물어보면 대답을 안해요...ㅠㅠ
차라리 돈을 가져가면 말을 안합니다.
젭알 콜렉션들은..ㅠㅠ
책이나 음반 DVD 이런 거 사지 말고 돈 아끼라는 말 자주 들어요;
그러고선 못봤냐 그러면 왜 잃어버렸냐고 물어내라고 하는 겁니다!(응?)
그리고 작은형을 마주쳐야 차키를 슬쩍하던지 할 텐데..
무엇보다 작은형 차가 뭔지도 모릅니다.ㅇ<-< (타본 적은 있는데, 차종에 너무 무지해서.;;)
B : 그래야 다음 권이 나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