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직후의 어떤 대화. 영화애니이야기

# 1.

"미스틱은 역시 예뻐~ 미스틱 같은 여자친구 있으면 참 좋겠네~"

"원래 미스틱도? 파란데?"

"뭐 어때~ 그래도 예쁘잖아."

"오오~"

"맨날 변하니까 더 좋지. 하루는 김태희랑 데이트하고, 소녀시대도 돌아가면서.."

"그라다 미스틱한테 죽는디."

"..."


# 2.

"니는 만약에 그런 능력 생겼을 때, 매그니토랑 찰스중에 누구한테 붙겠노?"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매그니토. 그러는 니는?"

"내라도 짜증나서 매그니토한테 붙겠다."

"엑스맨에 나오는 인간들은 열등감에 빠진 찌질이들일 뿐이지. ㅋㅋ"


# 3.

"니는 휠체어에 앉은 아이유가 니랑 결혼하자고 하면 하겠나?"

(역시 망설임 없이) "당연하지"

"오오~ 하반신 마비인데?"

"그게 뭐 어때서?"

"오오~ 하반신이 마비라서 감각이 없어서 똥도 질질 흐르고 그랄낀데?"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도 할 수 없지, 뭐. 암만 그렇다고 아이유한테 무슨 그런 말을.."

"오오~ 니는 똥 치워주면서 살 수 있겠나."

"조카 똥도 치우는데, 마누라 똥 못 치울까."

"오오~ 나는 조카 똥 한번도 안 치워봤는데."

"맞나?"

"조카 똥은 안 치워보고, 군병원에서 군바리들 똥은 많이 치웠지."

"..."

...

"근데, 니가 그런 말 하니까 갑자기 찰스가 똥쟁이 같잖아. 이자식~"

"ㅋㅋㅋ 왜?"

"찰스도 하반신 마빈데.. 질질 흐르겠네."

"똥 치워주는 사람 붙잡고 그랄 기라. '지금 이 순간을 다 잊으세요~'"

"저런.."

"그라고 다음번에 또 똥 치우면 그라고, 똥 치울 때마다 기억을 지우는 기라."

"..."


※ 결론.

회전문이랑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보고 왔습니다.

그동안 엑스맨 시리즈를 보면서 가졌던 원초적인 의문들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기분입니다.
그들이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엑스로 불리게 된 경위, 매그니토가 요상한 헬맷을 쓰고, 찰스가 휠체어에 앉게 된 경위, 그리고 미스틱들과의 관계까지..
엑스맨 시리즈의 거의 모든 원초적 설정들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확립해주는 느낌이라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덩달아 이미 봤던 엑스맨 시리즈들이 새삼 더욱 재밌게 되뇌어지는, 말 그대로 엑스맨의 시초격인 작품이네요.
그러면서도 주인공적인 비중은 찰스보단 매그니토에 맞춰진 기분이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둘 모두에게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겠지만, 활약상 매그니토가 훨씬 튀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더란.)

많은 곳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면서 봤습니다.
치밀한 계획과 웅장한 스케일의 전투씬 사이사이 개그도 잊지 않았네요. 특히나 '울버린도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대사는 "뭐야, 꺼져." 한마디였지만..
그리고 찰스가 의외로 개그캐릭터였.[...]

미스틱은 지난 엑스맨 시리즈에서도 아주 예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매력적이네요.
잠깐 나온, 어릴 때의 미스틱도 아주 귀엽고, 훌쩍 커버린 미스틱도 참으로..
파란 피부의 미스틱이라도 충분히 예쁩니다? 굳이 김태희나 소녀시대 등으로 변하지 않아도. (야)


어쨌든 매그니토는 멋졌습니다.
그의 멋진 활약에 그저 입을 쩌억 벌리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네요.
이번 영화에서의 멋진 장면은 매그니토 혼자 다 해먹은 듯.;;


그러니까 매그니토 편에 붙을 겁니다? (어이)

그전에 초능력이 뭐 있어야..ㅇ<-<



역시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초능력에 대한 욕구가 물씬 생겨납니다.

하지만 가질 수 있을리 없지.ㅇ>-<

핑백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와~~" 2011-06-08 20:22:12 #

    ... 여자를 볼 수 있구나.""옷을 우째 입었길레?""속이 다 보이는 하얀 망사에, 속에 검은 브라를 찬 여자가 지나가네. 저런 게 이른바 시스루라는 건가?"...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보러 센텀 CGV에 갔다가 난생 처음 보는 과감한 스타일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니, 저건 그냥 검정브라에 망사티만 걸친 정도잖아.; ... more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이제 더는 새로울 것이 없다. (트랜스포머 3) 2011-07-02 00:24:26 #

    ... ;;), 그 큰 스크린이 3D 안경을 쓰고 나니 시야가 아주 협소하게 제한되어서 마치 모니터로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_=; 분명 같은 스타리움관에서 관람한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커다란 스크린을 보며 그 웅장한 화면에 감탄을 하며 봤었는데..기분 탓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너무 아기자기하게 그려지는 화면들 ... more

덧글

  • 동사서독 2011/06/06 02:19 # 답글

    건담월드의 '뉴타입' -> 엑스멘의 '돌연변이'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브라이트 노아, 아무로 레이, 카미유 비단와 함께 에우고 편에 섰었던 샤아 아즈너블이 훗날 왜 액시즈를 지구에 추락시켜 인간을 몰살시키려고 했는가....에 관한 얘기 같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초반에 에릭,훗날의 매그니토가 자기를 그렇게 만든 나치 장교 찾아서 복수하러 다닐 때는 한니발 라이징에서 어린 한니발 렉터가 나치군인들에게 복수하려고 찾아다니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기도 했구요.
  • TokaNG 2011/06/06 22:41 #

    하여튼, 인간이 자신보다 우월한 종족을 인정하고 함께 도와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_=;
    무조건 나와 다르면 죽여야 하는 적일 뿐이니.;;
    디스트릭트 9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느껴져서 완전 쩔었습..

    한니발 라이징은 아직 보지 못해서 모르겠네요.
  • 동사서독 2011/06/07 01:59 #

    2차대전 말 쯤 되었으려나 꼬질꼬질 악만 남은 나치 군인들이 어린 한니발 렉터와 렉터의 여동생이 숨어 있는 저택에 와서는 여동생을 끓여먹어요. 훗날 보여준 한니발 렉터의 똘끼와 식습관(?)도 이때의 정신적인 상처에 바탕을 두고 있구요.

    이번 엑스맨에서 에릭의 눈 앞에서 어머니가 나치 군인들의 손에 죽어갈 때의 그 무기력함과 분노 = 한니발 렉터가 여동생이 죽어나갈 때의 무기력함과 분노 ... 이렇게 봤어요.

    가끔씩 곰TV 무료영화에서 했던 것 같네요. 양들의 침묵에 비하면 졸작, 망작이긴 해요.
  • TokaNG 2011/06/07 20:25 #

    그렇군요.
    양들의 침묵도 어릴 때 딱 한번 봤을 뿐이라 가물가물한데..
    다시 한번 보고 싶긴 하네요.
    한니발 라이징도..
  • pientia 2011/06/06 08:02 # 답글

    아... 저 지금 컵라면 먹고 있는데....ㅠㅠㅠㅠㅠ 저도 주말에 엑스맨 보고 왔습니다.ㅎ
  • TokaNG 2011/06/06 22:42 #

    재밌게 보셨습니까?
    재밌는 글을 읽으며서 컵라면을 먹으니 더욱 맛있지 않나요? (야)
  • 봄봄 2011/06/06 10:33 # 답글

    믹스커피 마시며 읽고있었는데...커피색이 똥색....마실수가...-_-
    엑스맨 시리즈를 띄엄띄엄봐서 재미를 느끼려면 복습부터해야겠군요!!
  • TokaNG 2011/06/06 22:42 #

    아이쿳, 저런..

    마침 케이블에서 엑스맨을 해주더군요.
    보다 잠들었습니다.[...]
  • 동굴아저씨 2011/06/06 14:07 # 답글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낮부터 똥이야깈ㅋㅋㅋㅋ
    ...
    엑스맨은 보긴 봐야 겠는데 말이죠...
    혼자 볼지 아니면 아무라도 끌고가서 볼지
    고민중입니다.
    ...
    으아니!왜 나는 여자친구가 없는거야!
  • TokaNG 2011/06/06 22:43 #

    남자를 끌고가서 보세요! 데이트 한다는 오해도 받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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