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과 자형. 그냥그런이야기

난 그동안 '매형'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자형'을 잘못 알고 쓰는건 줄 알았는데, 혹시나 싶어 검색해봤다가 깜짝 놀랐다.

매형 [妹兄]   [명사] 손위 누이의 남편.

어머나, 맙소사.
매형이 맞는 말이었어?
그럼 자형은?

자형 [姊兄} [명사] 같은 말: 매형(妹兄).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울 땐 분명히 '매형'은 '자형'의 틀린 말이었는데, 어느순간 또 매형이 국어사전에 등재되어있다.

(妹)라는 한자가 사실은 '손아래 누이'라는 뜻이거든.
(姉)는 당연히 '손위 누이'라는 뜻이지.
그래서 '자매(姉妹)'라는 말이 생겨난 거 아니겠어?
그리고 형(兄)이라는 말은 '형제(兄弟)'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맏'이라는 뜻으로, 역시 손위 사람을 가리킨다. 제(弟)의 뜻은 '아우'니까 손아래 사람.

그래서 매형(妹兄)이라는 말은 손아래 누이의 손위 사람이라는, 지극히 말로 안되는 단어라 국어시간에 잘못 말했다간 혼났다.
자형(姉兄)과 매제(妹弟)가 맞는 말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이제와서 어째 매형이 맞는 말일까?
사람들이 워낙 많이들 틀리니까 아주 '妹'라는 한자의 뜻을 바꿔버린 걸까?


이래서 집단이 무섭다.
100명중에 한두명만 틀리면 그 한두명을 제대로 가르치면 되는데, 100명중에 90명정도가 틀려버리니까 단어의 뜻마저 바뀌어버리잖아.
국어시간에, 한자시간에 한번씩만 가르쳐도 뜻이 변해버리진 않을 텐데.


어째 TV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매형'이라는 말이 들리나 했다.
암만 생각해봐도 한자어인 이상 한자 개개의 뜻을 생각하면 전혀 말도 안되는 단어인데 말야... 
'매제(妹弟)'를 '자제(姉弟)'라고 부르는 경우는 없잖아?

덧글

  • 아르메리아 2011/04/20 19:26 # 답글

    혹시나 싶어 97년도 동아사전을 뒤져봤는데 매형 손윗누이의 남편 =자형 이라고 써있네요. 금성사전은 매형=자형이고 반대말이 매제라고 하네요. 언제 배우셨는지 모르겠지만 꽤 예전에 바뀌었나봐요'')a
  • TokaNG 2011/04/20 20:37 #

    국민학교 때 배웠으니, 97년 이전이네요.
  • 한컷의낭만 2011/04/20 19:33 # 답글

    언어는 변하는 법이죠. 보편적으로 쓰이면 그게 정답으로 변합니다. 그걸 일일이 다 고칠바에는 걍 여러사람이 쓰는 말로 바꾸는게 속 편하거든요.
  • TokaNG 2011/04/20 20:37 #

    언어가 변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을 맞다고 하기에는 좀.. (진짜 틀린 말인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영어의 뜻은 함부로 바꾸지 않잖아요.
    그런데 엄연히 뜻을 내포하고 있는 한자어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다고 머릿수를 따져 고쳐버리는 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보편적으로 쓰여서 '정답'이 된 게 아니라, 다들 틀리고 있는 셈이 되잖아요.;;
  • tama 2011/04/20 20:18 # 삭제 답글

    '매형'이라는 호칭을 인정하는 태도는 여러 가지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妹兄'에서 '兄'자체가 남편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므로 한자 원뜻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경우...... (또깡님은 이걸 '형님'이니까 '누나의 남편'일 수 있다고 쓰셨지만 혈연이 아닌 사람에게 형님, 아우 하는 것 역시 우리나라 문화에 기반한 해석입니다. 때문에 굳이 한자를 우선순위로 놓고 해석하자면 틀린 해석입니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도 의형제 맺는 경우나 어둠의 세계에 종사하는 경우엔 형님, 아우 하기도 합니다만...)이 경우 애초에 한자를 제대로 쓴 경우라고 볼 수도 없고 한자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호칭(중국에선 姉夫라고 하고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썼던 호칭입니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쓰는 대로 '매형', '자형' 모두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매형도 맞지만 굳이 따질 거라면 아예 우리말로 바꿔서 '누이남편', '누나남편'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구요(우리글연구회의 정재도 회장님이 이런 경우인데 참고로 이분 1925년생이십니다. 또깡님을 가르쳤던 선생님 연배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재도 회장님 보다 윗세대이시진 않으시겠지요)

    다른 경우로는, 가장 큰 누나의 남편은 '姉兄'으로 부르되 그 중간의 누나들은 가장 큰누나의 누이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妹兄'으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봤습니다.물론 아주 단순하게 원래부터 써왔던 말이므로 따질 것 없다는 태도도 있구요.


    그런데 연배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쓰시던 교과서에 명시된 경우가 아니라 학교에서 선생님의 입을 통해 들으신 거라면 틀린 걸 가르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매형]이라는 호칭 자체가 사용된 지 이미 오래된 말이고.. [매형]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妹'의 뜻이 '손아래누이'라는 것을 근거로 이야기를 하는데, 위에도 썼듯이 애초에 '兄'자체가 남편을 의미하는 한자가 아니다보니 한자의 원뜻으로 풀이해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거든요.
  • TokaNG 2011/04/20 20:33 #

    '자형'에서의 '兄'을 남편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서 누나의 남편이니까 자형이 맞다는 설명이 아니라, 손위 사람을 지칭하는 말에서 손아래 사람을 뜻하는 '妹'와 손위 사람을 지칭하는 '兄'이 함께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손위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와, 손아래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함께 한다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단어의 조합이기 때문에 '가늘고 굵게'라던지, '쉽고 어렵게'라던지와 같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후에 있었던 일이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맥 라이언이 비웃었던(?) '섹시 마일드'라는 말도 있죠.
    서로 상반되는 뜻을 가진 두 단어가 하나로 조합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배웠습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고난이도'라는 말은 이제 거의 안 쓰지 않습니까?
    몇몇 사람들이 잘못 쓰는 경우 외에는..
    이 경우도 '고난도'라는 말은 성립이 되지만, 어렵다는 뜻을 가진 '難'과 쉽다는 뜻의 '易'가 함께 할 수 없기에 어려운 정도를 따지는 '난이도'라는 말은 있어도 그 어려운 수준이 상당하다는 뜻의 '고난이도'는 성립이 안되는 걸로 압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고난이도'라는 틀린 표현보다는 '고난도'라는 표현을 많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틀리게 가르치셨든 어떻든 간에, 제가 생각하기에도 상반되는 뜻을 가진 두 단어가 조합되어 하나의 단어가 완성된다는 것은 좀 아니지 싶습니다.;
    '兄'이라는 단어가 남편이라는 뜻을 내포하진 않으니, '손위 누이의 남편'으로써 '자형'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저 '손위 사람'으로써의 표현이라는 생각입니다.
  • tama 2011/04/20 21:35 # 삭제 답글

    한자 해석 이야기는 부가적으로 이런 주장들도 있다고 첨언하다 보니 나온 것이고요. ;

    제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시는 바와 달리 '90명이 틀리니 우리말을 억지로 고쳐서 오염시킨 무서운 경우'가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매형이라는 말은 조선 때부터 쓰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또깡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적을 한 기록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그러니 틀린 말이라는 또깡님과 은사님의 지적도 틀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표준어'라는 개념이 생긴 후 표준어가 아니었던 적도 없습니다.

    참고로 '매형'은 중부지방에서 주로쓰던 말이고 '자형'은 남부지방에서 주로쓰던 말입니다. 표준어 자체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재정된 것이기 때문에 '매형'이 표준어가 되었고, '자형' 역시 남부지방을 넘어 다른 지방에서도 세력을 얻었기 때문에 표준어로 등재가 되었습니다. 부산 출신이신 걸로 아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매형’보다는 ‘자형’에 익숙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라는 것의 기준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옛부터 널리 쓰던 표현은 주로 ‘자부‘, ‘매부‘로, 매형, 자형에 비하면 훨씬 비율이 높았습니다. 매형이나 자형과 달리 한자의 본국인 중국에서 바로 넘어온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매형, 자형은 우리나라에서 생긴 말이고요.

    정리하자면, ‘매형’은 원래부터 [표준어]인 것은 사실이지만 ‘매형’이라는 단어의 잘못을 지적해온 학자들은 많습니다. 언어의 역사성이라든가 언어의 사회성이라든가 하는 개념을 ‘우리말 오염을 책임지지 못한 핑계’로 보고 부정하는 분들인데, 제가 보건데 또깡님을 가르친 선생님께서는 그런 계열의 가르침을 받은 분이거나 주장에 동조하던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자체로 잘못 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학생에게 ‘매형’은 표준어가 아니라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됐다면 그건 잘못 됐다고 생각합니다.
  • TokaNG 2011/04/20 21:38 #

    그렇군요. 이제야 납득이 갑니다.
    하긴, 워낙에 완고하신 선생님이었으니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런 으름장을 놓았을 수도 있겠네요.
    매형이 표준어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 maus 2011/04/20 21:59 # 답글

    음.. 매형은 들어봤어도 자형은 처음 들어보네요...
    원래 자형이었다니....-ㅂ-....
  • TokaNG 2011/04/20 22:21 #

    원래 둘 다 쓰고 있었답니다.
  • 내가낸데 2012/03/29 09:27 # 삭제

    매형은 동생의 신랑인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사람을 존칭해서 쓰주는 말이고 매제는 동생의신랑이 자신보다 어릴경우 흔히 쓰는 용어이고, 자형캍은경우는 손위 누이의 신랑을 가르키는 말인데 여기서 지제라는 말을 만들 필요가 없는것은 옛부터 연상자체가 우리 나라전통에선 생각지 않았기 때문일것입니다
  • Madsweets 2011/04/21 10:34 # 답글

    매형은 처음부터 표준어였다는 얘기 같은걸 하려 했더니
    벌써 위의 분이 다 말씀해버리셨네요(...)
    요런 내용은 국립국어원같은데 물어보시면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으실 겁니다 :)
  • TokaNG 2011/04/21 22:15 #

    대체로 어릴 때 교육받은 이후로는 사전같은 거 잘 찾아보지 않게 되니까, 저는 선생님께 배운 그대로가 맞는 줄 알았습니다.;
    '자형과 매형'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보니 저와 같은 의문을 내세운 글이 꽤 보이고, 그 글마다에 tama님의 덧글과 비슷한 설명이 덧글로 달려있었는데, 저는 검색을 하면서도 각각의 단어로 사전만 검색하고, 카페글이나 지식인 이런걸 보지 않아서..
    제대로 검색해봤다면 포스팅을 하기전에 납득하고 접었을 텐데 말입니다.
  • 타조 2011/04/23 20:23 # 삭제 답글

    일단 핸드폰이라 위에리플은 다읽어보지못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는형님께서 한 종가집안하시는데 '매형'이라고했다가 윗어른에게 귓싸다구를맞앗다는 일화를 약3개월전에 들은적이있네요. 친척누나가결혼했는데 그집안이 종가집안이라길래..(하시는행동을보면 그런ㄱㅓ같지는안지만)

    네.. 뭐.. 이런일화가잇엇다고...
  • TokaNG 2011/04/24 02:49 #

    그렇군요.
    아무래도 종가에서는 위계라는 것이 더욱 엄하기 때문에 어르신께서 확립하신 호칭과 다르게 말하면 역정을 내시기도 하겠죠.;
    제가 아는 누님 한분도 종가의 따님이신데, 꽤나 엄하게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관계 없이 집안의 서열은 아주 잘 지켜야 한다고..
  • 페리도트 2011/04/25 16:38 # 답글

    자형과 매제...전 둘다 없겠네요. 친누나나 친여동생이 없으니깐...
  • TokaNG 2011/04/25 19:12 #

    저도 사촌누나가 둘 있을 뿐입니다.
  • 매형 2012/03/19 22:41 # 삭제 답글

    매형...굳이 말을 만들자면 여동생의 남편이지만 나보다 나이는 많은 경우를 표현하는 말로 쓰면 오히려 정확할텐데.....실제로 여동생과 나이차이가 많지 않으면 그 남편이 오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비일비재 하니까요.
    매제-여동생의 남편이면서 나이도 나보다 어린 경우
    자형-누나의 남편이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
    자제-누나의 남편이면서 나보다 나이가 적은 경우

    이렇게하면 어색하게는 들릴지라도 호칭만으로도 관계와 나이까지 한번에 파악되는 장점이.....

    시집은 시댁, 장가는 장인장모댁.....이라는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는건데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고로 고아끼리 결혼하면 시집, 장가는 못간다는.....
  • lch0485 2013/08/18 06:40 # 삭제 답글

    제대로 알고 쓰면 좋은데 Tv가 그렇게 만들고 수도권 사람들이 잘못된 호칭에서 굳어 버린게 아닌가 싶어 안타갑네요.원래 둘다 쓰는게 아니라 같이 쓰면 안되는 단어 입니다 매형이란 말은 여동생의 남편이 오빠 나이보다 훨신 많아서 매제 또는 매부 라고 불러야 하는데 부르기가 애매하니까 누이매에 맏형을 붙여서 매형이라고 부르는게 잘못된 어원의 출발이지요.매형이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가 동생이 형을 부를때 형을 동생으로 부르거와 같은 의미 입니다.나는 매형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하여 아주 몰 상식한 사람들이 흐는 호칭이라 생각합니다 경상도 지방은 매형이란 호칭은 절대 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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