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바뀌는 발칙한 상상. (체인지) 영화애니이야기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된 시크릿 가든보다 먼저 남녀간에 몸이 바뀌는 발칙한 상상을 그려냈던 작품 '체인지'입니다.
그렇잖아도 시크릿 가든을 보는 내내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었는데, 마침 곰TV 무료영화로 서비스가 되길레 아주 오래전에도 봤었지만, 다시 한번 봤습니다.

무려 1996년, 15년전 작품입니다.
15년전 작품이면서도 지금 다시 봐도 꽤 재밌습니다.
장르적 특성상, 그리고 시대의 흐름상 약간의 오글거림은 있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썩 잘해줘서 화면만 깨끗하게 다듬고, 음향만 잘 살려준다면 요즘 영화라고 해도 먹힐 정도입니다.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몸이 바뀌어버린 정준(강대호)김소연(고은비)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그린 코미디물입니다.
아주 우연하게 내려치는 번개를 맞고 몸이 바뀌는 설정은 뻔하고 진부해 보이지만, 시크릿 가든의 술을 마시고 비가 올 때마다 왔다갔다 하는 설정보다는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남녀간의 몸바뀜을 학생들에게 적용시켜서 시.가에서와는 또다른 재미를 유발합니다. 
시크릿 가든에서도 현빈하지원이 탁월한 연기력으로 남녀가 바뀌었을 때의 갖가지 상황에 대한 황당한 대처들을 선보였지만, 이 작품에서의 정준김소연 역시 뒤떨어지지 않는 재미있는 상황들을 표현해 냅니다. 한창 때의 남학생들이 매일아침 겪는 모닝텐트[..]라던지, 여학생들의 생리라던지,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신체적 현상에 대해 재치있게 다뤄주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비단 성별이 바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가의 부유층과 빈곤층이라는 코드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우등생과 열등생이라는 나름의 조건에 맞는 변화를 줘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서로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몸이 바뀌면서 겪게 되는 극과 극의 상황들에 의해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소연은 정말 그야말로 홀딱 깨는 연기를 보여줘서, 당시 김소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전까진 그저 얼굴만 반반한 여자애로만 생각되던 배우가, 이 작품에서는 조신하고 다소곳한 우등생 여학생에서, 몸이 바뀐 후의 불량한 남학생의 모습을 아주 제대로 잘 살려줘서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길라임은 애초부터도 털털한 남자같은 성격의 스턴트우먼이어서 김주원이 몸안에 들어갔을 때에도 말투라던지 몸가짐에서 큰 반향을 느끼지 못했는데(그러면서도 나름의 개성은 있어서 썩 괜찮았지만), 여기서의 고은비는 그야말로 연약하고 여성스러운 천상 여자라 몸이 바뀌어 강대호가 들어갔을 때의 행동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아주 괄괄하고 터프하고 보기 좋네요.
물론 고은비가 들어간 강대호를 연기한 정준도 다소곳한 여학생의 모습을 잘 흉내내서 뿜어버렸지만.. 

역시 기왕에 몸이 바뀌려면 딸랑 성별만 바뀌는 것도 재밌겠지만, 모든 상황이 극단적으로 바뀌어줘야 더욱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성별만 다른, 똑같은 애들끼리 바뀌어버리면 아마 별 임팩트가 없을지도...
아, 그렇게 되면 몸이 바뀐 것을 서로 십분 활용해서 어쩌면 더 다이나믹한 상황들이 연출될 수도 있겠는데?
이렇든 저렇든 남녀가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꽤 얘깃거리가 많아지는 좋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또 한번 재밌는 것이, 출연진이 정말로 화려합니다.
몇몇 배우들이 당시에는 무명이었는데 요즘은 꽤 이름이 알려져서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까메오들 역시 쟁쟁해서 '어? 저 사람이 저기 왜 있어?' 라며 괜히 반가워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당시에도 까메오들의 행진에 깜짝깜짝 놀라며 봤었는데, 다시 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더 재밌네요. 김혜수 누님도 동생 김동현의 영화 데뷔작이라고 아주 잠깐 까메오로 출연해줬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짐 캐리라고 해도 좋은 권해효는 이 작품에서 그 탁월한 표정과 재치있는 연기를 접한 뒤로 좋아하게 되어서 그의 연기가 더욱 반갑습니다.

마지막에,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내려치는 번개를 맞고 강대호와 고은비는 서로 몸을 되찾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에 난입한 이경영과 이승연 또한 몸이 바뀌어버리는데, 이 부분에서는 몸은 서로 바뀐 상대를 연기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원래 목소리를 더빙해서 이승연의 얼굴로 걸걸한 이경영 목소리가, 이경영 얼굴로 가녀린 이승연의 비명을 질러대서 심히 민망했습니다.
한창 재밌게 보다가 막판에 깜짝 놀라버린 부분.;; 왜 구태여 더빙까지 하는 수고를 해버렸을까..

하지만 15년전 작품이라고 하기엔 다시 봐도 무리가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끔 곰TV 무료영화에 올라오는 고전(?)작품들중엔 그때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 다시 한번 봤다가 요즘의 눈높이로는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닌 작품도 많았는데..

이 작품의 주제곡을 불러 단번에 히트를 쳐버린 조장혁은 이후 한동안 줄줄이 히트곡을 내는듯 싶더니 요즘은 보이지 않아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스텝롤이 올라가면서 조장혁의 뮤비가 나올 줄이야.. 좀 북흐러웠단..

덧글

  • issure 2011/02/12 03:05 # 답글

    [issure] 아 ㅋㅋㅋ

    이거 예전에 명절 특선영화로 본 기억이 나네요 ㅎㅎ

    시크보면서 어느정도 떠오르긴 했었지만 ㅋㅋ
  • TokaNG 2011/02/13 17:09 #

    저는 비디오로 처음 봤었습니다.
    티비로도 많이 보긴 했지만..
  • Madsweets 2011/02/12 11:38 # 답글

    저도 시크릿가든 보면서 생각이 났었는데 :D
    다시보니 반갑군요ㅎㅎ
  • TokaNG 2011/02/13 17:09 #

    다시 봐도 엄청 재밌더라구요.
  • 울트라김군 2011/02/12 20:01 # 답글

    우왕 정말 추억의 영화입니다[...]
  • TokaNG 2011/02/13 17:10 #

    저게 벌써 추억의 영화라니.ㅠㅠ
  • 조석현 2012/03/18 11:17 # 삭제 답글

    한국영화체인지김소연고은비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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