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해서 미안하다. 그냥그런이야기

드라마를 보면, 영화를 보면, 만화를 보면, 소설을 보면 꼭 한번은 나오는 대사.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하다."

저 대사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미안할 거면, 애초부터 오해를 하지 않으면 안돼?


오해라는 것은 어떤 사건에 대해 상대방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만 판단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생각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면 생기지 않을 오해는 많고 많다.
드라마에서라면, 영화에서라면, 그리고 만화, 소설에서라면 좀 더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 일부러라도 상대방의 말을 들려주지 않고 캐릭터로 하여금 섣부른 판단을 하게 해 오해를 사게도 한다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쓸데없는 오해를 하게 된다면, 그런 쓸데없는 오해를 사게 된다면 극적인 전개고 뭐고 없이 그냥 마음만 상한다.
문화매체에서의 오해는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될 수 있지만, 현실에서의 오해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만화, 소설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저런 말을 이따금씩 듣게 된다.
상대방이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아서, 내가 상대방의 말을 미처 들으려 하지 않아서 사소한 오해들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마음이 상해 관계가 틀어지거나 다투게 된다.
정말 재미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오해가 풀렸을 때, '오해해서 미안' 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쉽지 않은, 보기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대범함을 지녔다면, 애초부터 상대방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배려심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지 않아도 될 오해를 하고서는 괜히 필요없는 역정을 냈다가 상대방에게 이미 상처를 입힌 뒤에는 사과를 해봤자 이미 늦었다.
오해가 풀렸다는 것은 화를 낸 이후에라도 어떻게든 상대방의 진의를 전해 들었다는 것 아닌가?
남의 말을 듣고 오해가 풀릴 거라면, 왜 진작에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믿으려 하지 않는 걸까?

대체로 오해라는 것은 당사자로 인해 풀리지가 않더라.
제 3자가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그제서 풀린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혼자만의 판단으로 마구 화를 냈다가, 제 3자가 끼어들어야 비로소 진정이 되는 사이라면 이미 원래대로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또 그 다음에도 둘 사이의 문제를 제 3자가 풀어줘야 할 테니까.

혹은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통해 푼다고 해도 문제다.
기왕에 귀담아 들을 말이었다면 오해를 하기 전에도 충분히 들어줄 수 있었을 텐데, 꼭 한번 폭풍같은 화를 내고나서야 선심 쓰듯 얘기를 해보라 한다.
쌍방간의 대화에서 대체적으로 오해는 그렇게 풀린다. 오해를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기 이전에 선심을 써야 비로소 상대방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오해해서 미안하다.
 
용기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용기를 낸 사과 이전에 이해와 배려를 먼저 해보는 것이 어떨까? 

덧글

  • 마른땅 2011/01/27 06:52 # 답글

    오해가없으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요
  • TokaNG 2011/01/27 06:56 #

    현실은 드라마랑은 달라요~
    현실에서는 오해가 풀려도 재밌어지지 않더란..
  • 페리도트 2011/01/27 11:35 # 답글

    그야 현실이니깐요. 현실은 잔인한 것 ..
  • TokaNG 2011/01/27 19:58 #

    ㅇ<-<
  • 닉네임? 2011/01/27 12:13 # 삭제 답글

    글쎄요.
    이해와 배려가 모든이에게 통용된다는 생각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개별적인 타인의 생각, 의견, 행동등의 발로가되는 십수년간 쌓여온 기저 속성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이해와 배려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 사이의 최소한의 또는 최대한의 커뮤니케이션의 노력이지 커뮤니케이션의 만병통치약이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 TokaNG 2011/01/27 20:01 #

    이해와 배려가 커뮤니케이션의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 더 사려깊은 대화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말자이지, 다투지 말자가 아닙니다.
    물론 진지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이해관계가 맞지 않거나 서로 의견이 대립되면 다소의 언쟁과 다툼은 생길 수 있겠지만, 말도 안 들어보고 일방적으로 오해하는 경우는 암만 생각해도 역시 좀 아니니까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면 3번 싸울 게 1번으로 줄어듭니다.
    혹은 전혀 안 싸워도 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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