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감성. 그냥그런이야기

왜, 그럴 때 있잖아.

애절한 노랫말을 들었을 때에 갑자기 목이 울컥 하고 메이고,
잔잔한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힐 때에도 괜히 떠오르는 옛생각에 울컥하고 목이 메이고,
즐겨 보던 재밌는 만화책을 읽으면서도 어느순간 가슴을 울리는 대사 하나 접했을 때,
활자로 이루어진 소설속에 묘사된 인물들의 숨막히는 감정을 이입받았을 때,
잔잔한 멜로영화를 보면서, 그속에 그려진 애틋한 사랑이야기에 또 한번 울컥하고,
별것 아닌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들의 애환과 평탄치 않는 삶을 지켜보면서 자꾸만 울컥울컥 목이 메일 때..

그럴 때 참 난감하다?

이건 뭐, 노래를 듣다가 청승맞게 울어버릴 수도 없고,
음악을 듣다가 우수에 젖은 척 눈물을 흘릴 수도 없고,
남들은 킬링타임용으로나 대충 읽어대는 만화책을 보며 울고 있으면 병신소리나 듣기 쉽고,
영화를 보면서는 옆자리 아가씨의 눈물을 내가 닦아줘야지, 바보같이 내가 울 순 없잖아?

다 큰 사내자식이 겨우 그런 일에, 고작 그깟 일에 엉엉 하고 눈물을 보이면 고추 떨어진다고 그랬거든.


그런데 세상 노래중에는, 음악에는, 만화속에도,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도 어찌나 슬프고 애절한 사연이 녹아있는지, 자꾸만 목이 메어 눈앞이 흐려진단 말이야.
쓸데없이.

그나마 그것들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는 것이니 잠시 고인 눈물만 슬쩍 닦아내면 그리 티가 나지 않을 것들인데,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그런 상황이 닥치면 빼도 박도 못한다?
그냥 들키는 거야.
 
들키기 싫으면 일부러 삑사리라도 난 것처럼 에이~ 하며 노래를 도중에 꺼버리는 수밖에..


나이 서른 넘어 처먹은 다 큰 머스마가 별것도 아닌 일에 눈물을 보이면 그거 좀 웃긴 거거든.

그런데 황진이 이거 왜 이렇게 슬픈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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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DVD로 다시 본 천국의 책방. 2011-04-05 01:00:22 #

    ... 놀랐다.사실 1cm정도 잘려도 상관은 없지만, 어두운 배경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쌩뚱맞은 저 하늘과 초원은 상당히 거슬리더라.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이 영화를 처음 볼 때엔 쓸데없는 감수성이 극에 달한 때에서 괜히 영화를 보다 말고 인터넷 문고를 뒤적거리며 DVD까지 샀는데, 요즘은 뭘 해도 그다지 재미가 없고, 무슨 일이든 의욕이 없는 때라서 다시금 이 영 ... more

덧글

  • 페리도트 2011/01/22 00:02 # 답글

    때때로 제 마음을 울리는 그런 콘텐츠들이 있지요.
  • TokaNG 2011/01/23 02:06 #

    저는 요즘들어 부쩍 잦아져서 큰일입니다.;
    오죽하면 예능을 보면서도 울컥해요.;ㅅ;
  • 우누 2011/01/22 06:43 # 답글

    저도저도~!
  • TokaNG 2011/01/23 02:06 #

    어머, 우누님은 울어도 예쁠 것 같으니 다행이지만, 저는 울면 무섭고 징그럽단 말입니다.
  • maus 2011/01/22 17:51 # 답글

    ㅠ_ㅠ....노래를 좋아하는 저로써도 가끔 눈물나게 만드는 곡이 있죠...어흑흑흑
  • TokaNG 2011/01/23 02:07 #

    저는 노래보다는 영화에 더 격하게 반응합니다.ㅇ<-<
  • 포터40 2011/01/22 22:24 # 답글

    전 원피스 읽다가 수도 없이 찔끔했다능~;ㅁ;
    (이제 30대 중반이 되니 눈물샘이 컨트롤이 안되나봐요~ㅠ.ㅠ)
  • TokaNG 2011/01/23 02:08 #

    원피스는 보고 울라고 그리는 작품이죠. 사나이의 뜨거운 눈물을 마구 뿜게 하는..ㅠㅠ

    저도 점점 나이가 들어서 눈물샘이 컨트롤이 안 되는 걸까요? (어이)
  • pientia 2011/01/23 20:56 #

    원피스...완전 공감합니다. T^T
  • TokaNG 2011/01/24 02:48 #

    이번엔 안 울어야지 해도 볼 때마다 같은 장면, 같은 대사에서 울컥하게 되지요.ㅠㅠd
  • pientia 2011/01/23 20:57 # 답글

    나이가 들어서도 눈물샘이 마르지 않았다는 건 아직 감성이 풍부하다는 증거예요.^^
  • TokaNG 2011/01/24 02:49 #

    제가 원래는 눈물이 그다지 없던 녀석이었는데 말이죠..ㅇ<-<
    너무 감성이 메말라서 냉혈한이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왜이럴까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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