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영화애니이야기

하지원으로 달리고 있는 요즘, 문득 곰TV 무료영화 목록을 보니, 이번에도 어김 없이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한편이 올라와있기에 두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냉큼 플레이했다.
제목마저 따뜻해 보이는 키다리 아저씨.

하지만..

하지만...

영화를 하지원 얼굴만으로 볼 순 없잖아.ㅜㅡ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어 죽는 줄 알았네.;

내용은 설정만 대충 접해도 아주 뻔하게 그려져서, 영화를 플레이 해놓고 딴짓을 하다가 이따금씩 하지원이 나올 때만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시선을 고정했다. 스토리의 전개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하지원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 무슨 내용인지 다 알겠더라.
참으로 신기한 능력이다.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화보로 보게끔 하고도 내용전달이 다 되다니. 역시 어메이징한 여자다.

또 하나 반가운 얼굴, 극중 메일 내용의 회상씬에서 현빈이 나오더라.
하지원이 우연히 열어보게된, 어떤 사람이 1년 후의 자신에게 보낸 메일, 그 메일의 내용을 박은혜현빈이 그려내고 있어서 새삼 반가웠다. 아쉽게도 현빈과 하지원이 만나는 일 따위는 없었지만, 사실은 알고보니 동일인물이었다? 오호~ 이때부터 두사람은 이미 한몸이었.. (야)

서정적인 멜로 드라마에 웃음을 주기 위한 감초역으로 등장한 정준하신이 커플. 신이는 정말 맛깔스런 감초역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탁월한 배우임에도, 안타깝게도 이 영화에서는 웃음을 주기는 커녕, 되려 극의 전개에 방해만 되더라. 굳이 없어도 되는 쌩뚱맞은 캐릭터인데, 억지로 개그코드를 집어넣으려 해서 흐름이 깨진다.


이야기의 본질은 이거다.

언제나 자신을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곳에 함께 있는데, 우리는 왜 그 사람의 고마움을 미처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것.
마치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 노랫말과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그런 메세지를 전달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마치 잘 맞지 않는 퍼즐을 억지로 이어 맞추려는 듯한 모습에, 구멍이 숭숭 뚫려 보기도 이상할 뿐더러, 그려진 그림이 무슨 그림인지 알아보기도 힘들다.

뭔가 크고 아름다운,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러기엔 틈이 너무 많다.
그러기엔 전개가 너무 지루하다.


예쁜 동화같은 애니메이션과, 나긋나긋한 하지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하여간 좀 그렇다.
하지원만 예쁘다.



그러고보니, 전개가 바보랑 똑같네.
마치 바보를 한번 더 본 것같은 느낌이다.
바보가 더 재밌었지만..

덧글

  • 동사서독 2011/01/15 01:51 # 답글

    키다리 아저씨, 신부 수업 .... 이 영화들은 끝까지 보기 힘들죠.
    거의 예전 홍콩영화 잘 나갈 때 홍콩 배우들이 졸작과 걸작을 오가며 다작을 하듯이 하지원도 액션, 호러, 스릴러, 에로가 가미된 코미디, 휴먼 코미디, 드라마, 사극, 재난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출연작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좀 더 기대해봐도 될 배우. 지금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것이 영화에서의 정점일텐데 이후에 봉준호, 박찬욱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감독들하고 손을 잡고 칸느 노릴만한 영화를 찍는다면 강수연-전도연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계보에 확실히 오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TokaNG 2011/01/18 21:51 #

    신부수업은 제가 봤는제 어쨌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납니다.;
    분명 몇몇 장면은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전체적인 맥락이 하나도 잡히지 않으니.ㅇ<-<
    DVD 재고가 아직 있던데, 감히 사보기가 두려워지고.;;

    하지원은 안타깝게도 윤제균 라인에 속해버린 모양이라, 한시바삐 그 라인에서 나와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로 천만관객 동원 배우에 이름이 오르긴 했지만 ,그건 어찌 보면 요행일 뿐, 딱 거기까지가 한계인지라.;;
    개봉을 앞둔 '7 광구'도 윤제균 사단에서 제작한 모양이라, 빼도 박도 못하게 그쪽 라인을 따라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론 봉준호나 장진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쪽 라인에서 픽업을 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니면 작품은 그닥이지만 라인만은 무지 탄탄한 강우석이라도..
  • 페리도트 2011/01/15 09:55 # 답글

    어메이징한 여자 이러니 내가 안 반해???
  • TokaNG 2011/01/18 21:52 #

    완전 반하고 있습니다.;ㅂ;
    이 여자 덕에 사상 두번째로 공포영화 DVD도 질렀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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