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즉시색 (색즉시공) 영화애니이야기

극장에서 친구랑 처음으로 봤던 에로 코미디, 색즉시공.
시커먼 남자 둘이서 영화를 뭐 볼까 고민하다 뭇 남자들이 극찬(?)을 하던 이 영화를 보러 가니, 세상에 어찌 된 일인지 객석이 죄다 커플들이더라.
이어지는 영상들을 보며, 옆자리의 커플보다 괜히 우리가 더 남사스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렸었다.

오로지 남자들의 성적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저질 에로 코미디.
아주 전형적인 패턴의 성적 로망과, 호기심, 변태적인 행동들과 지저분한 화장실 개그로 잔뜩 도배가 되어 있어서 '여자들은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남자들이 다 짐승 이하로 보이진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들 정도다.
처음으로 극장 스크린에서 마주한 여성들의 섹시한 바디도, 적나라한 베드신도 차마 부끄러워서 눈에 다 담지 못하고 어서 상영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도망치듯 빠져나왔던 영화.

그런 영화를 하지원이 나왔었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보았다.
요즘 시크릿 가든을 보기 시작한 후로는 하지원의 미처 몰랐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곰TV 무료영화 목록을 훓어보다 그가 나온 영화가 올라올 때면 빠짐없이 보고 있다. 1번가의 기적도 벌써 두번이나 보았고, 바보도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이번의 이 작품까지.
확실히 하지원에 대해 그리 호감을 느끼지 못하던 때에 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매 영화마다 새로운 매력이 또 하나씩 보여서 볼 때마다 새롭다. 
현빈이 역시 재벌집 자식으로 나왔던 백만장자의 첫사랑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어째 이 영화는 굿 다운로드로도 서비스되지 않더라.
그러고보니, 현빈은 은근히 재벌 역할을 참 많이도 했다? 항상 저기 어딘가의 사장님이거나, 혹은 그의 후계자거나.. 
생긴 게 정말 부티가 철철 흐르긴 하나 보다.


영화는 앞서 말했다시피,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충만하게 채워주기 위해 갖은 발악을 한다.

여주인공을 에어로빅 선수로 등장시켜, 그들의 피땀 흐르는 연습과정을 그저 하나의 에로티시즘으로 승화(?)시켜, 그들의 굴곡있는 몸매를 끈적하게 훓어내린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에 이들을 끌고 가서, 역시나 물에 젖은 촉촉한 모습을 한껏 뽐내게 해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데 쏠리게 한다.

여성들의 거침없은 관능미와, 대담한 반란, 파격적인 베드신 등으로 침을 꿀꺽 삼키게도 하지만, 반면에 남자들의 모습은 그저 에 헐떡이는 발정난 강아지처럼 그려져서 민망하기만 하다.
도저히 눈 뜨고 봐주지 못할 더럽고 역한 화장실 개그들이 난무하니, 기껏 호강했던 눈이 되려 마이너스로까지 떨어진다.
도가 지나친 개그들로 인해 되려 영화의 질이 떨어지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또한 흐려버린다. (애초에 전하려고 한 메세지가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그리고 이 모든 행동들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깜짝 놀란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별생각 없이 그저 '야한 영화'라는 인식이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보니 '대학생들이 저딴 식이란 말야?!' 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나 대학생 때는 저렇지 않았는데!! 뽀뽀도 군대 다녀와서 처음 했는데!! 나만 그랬나?;

대학생들의 연애는 좀 더 풋풋하고 상큼하고 달콤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이런 문란하고 정도를 지나친 연애행각(?)을 영화로나마 보고 있으니 새삼 좀 실망스럽더라. 왜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지?;

당시에는 주변 남자애들의 입소문에, 이번에는 하지원 때문에라도 볼 수 있었는데, 후속작인 색즉시공 시즌 2는 도저히 못 보겠더라. 시즌 2에서는 송지효가 나온다기에 참고 보려 했었지만, 어째 갈수록 더 가관이라..ㅇ<-<


야하지만 전혀 동할 수 없었던 에로 코미디, 색즉시공.
이 작품을 보고 진정으로 동한다면, 그야말로 ㅂㅌ 인증이지 싶을 정도로 性 가학적이었다.


하지만 꼴에 남자라고, 진재영의 저 까딱거리는 손가락엔 나도 모르게 '넵!' 하고 반응하게 되더라.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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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amyu 2011/01/09 23:45 # 답글

    진재영 정말 좋아했는데 말이죠. ^^
  • TokaNG 2011/01/11 07:36 #

    저도 좋아했습니다.
    같은 동네 사람이라 괜히 더 친근하고..
  • pientia 2011/01/10 03:49 # 답글

    저는 이 영화 재밌게봤었습니다. 꽤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울었던거 같은뎁...;;; (왜 울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ㅁ;)
  • TokaNG 2011/01/11 07:38 #

    장르가 코미디다 보니 웃긴 장면들도 많긴 했지만, 그냥 웃기만 하기엔 지저분한 개그들이 많아서..ㅇ<-<
    나이가 들수록 그런 화장실 개그들이 접하기가 힘드네요.;;
    하지원이 수술을 하고 나왔을 때 임창정이 하지원을 위로하기 위해 벌이던 차력쇼가 조금 뭉클하긴 했습니다.
    근데 그 씬은 중후반이었는데.;;
  • 페리도트 2011/01/10 22:06 # 답글

    진재영...참하죠.
  • TokaNG 2011/01/11 07:38 #

    덧니가 아주 매력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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