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살인자. 영화애니이야기

살인자가 왜 반가울까?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놈을 잡음으로써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넋을 기릴 수도 있고, 더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벌할 수 있기 때문..' 이라는 아주 상투적이고 뻔한 대답이 정답처럼 나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영화도 그런 뻔하고 상투적인 영화인 줄 알았는데..

살인마를 쫓은 두 남자가 나온다.
하나는 그놈을 잡아야 하는 형사, 하나는 왜 그놈을 쫓는지, 그 이유가 파악조차 되지 않는 백수.

영화의 초반에는 당연히 저 백수도 어떤 이유에서 살인마를 잡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밤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부인도 있고, 한창 예쁠 나이의 여고생 딸도 있겠다, 그들의 안전이 걱정되어서 한시라도 빨리 그 살인마를 잡아 부인과 딸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려는 가장의 몸부림인가?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살인자에게 걸린 현상금이 무려 1억이란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아무리 연쇄살인마라지만, 그 목에 걸린 현상금이 가히 파격적이다.
용감한 백수라면 누구라도 그를 잡아서 현상금을 타보리라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행동들은 점점 그 목적을 아리송하게 한다.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는 그리 보이지 않을지라도, 극중의 인물들에게는 점점 더 살인마로 비춰지는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적절하게, 때로는 조금 오바스럽다 할 정도로 코믹한 장면들이 버무려진 영화가 전개될수록, 저 남자의 저의가 과연 무얼까? 라는 생각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역시 1억이나 하는 현상금이겠지?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불필요한 씬이 너무 많다.
느닷없이 생명보험 얘기가 나오는 것도 타이밍이 부적절해 보인다.
그러다가 그가 마침내 살인자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의 목적이 파악되더라. (사실은 그보다 일찍 파악하긴 했지만)


심은경이 참 예쁘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툭툭 내던지는 시크한 말투, 사람 깔보는 듯한 눈매.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심은경, 심은경 했었구나~ 불신지옥을 볼 때엔 표정이 너무 어둡고 대사도 몇마디 없어서 잘 모르다가, 퀴즈왕을 보면서 '어? 쟤 봐라? 좀 귀엽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확실히 귀엽다.
이런 아이의 꿈을 위해서라면 6억정도 되는 생명보험을 가입하고 반갑게 살인마를 맞아도 될 것 같다.

프로필 검색을 해보고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세상에, 아이유보다 어리더라.
필모를 검색해보니, 무려 11살 때부터 연기를 해온 아역출신이더라. 어쩐지 연기가 애들답지 않게 물이 올라 있더라니..
풍겨지는 포쓰와, 안정된 연기만 보고는 적어도 스무살은 된 줄 알았다.
그정도는 되어야 예고든 연기학원에서든 연기 좀 배워서 나왔다고 할 수 있을 나이니까.

아무튼, 애가 참 볼매다.
백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야)


중반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개그들로 자칫 지루함, 또는 흐름에 방해를 느낄 수도 있었지만, 우선은 초반 몰입도가 있었는데다,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전개가 점점 더 흥미로워져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엔딩이 아주 뻔하지만 해피엔딩이라 더욱 맘에 들고.
역시 가족 코미디는 이래야지. 멋져, 멋져.


반가운 살인자는, 극중 인물들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아주 반가울만도 한 살인자였다.
제목을 왜 이따위로 지었을까? 싶었는데, 아주 납득이 간다.


감독이랑 주연배우의 이름이 똑같아서, 난 저 어린(?) 배우가 벌써부터 감독까지 해냈나 싶어 깜짝 놀랐었다.
역시 동명이인이었구나.

김동욱이라는 배우도 참 맘에 든다.
얼굴형도 꽤나 취향인데다, 목소리도 어울리지 않게 굵직한게 맘에 들고, 저런 얼굴로 꽤나 개구진 표정이 다양하게 표현되어서 귀엽기까지 하다.
삽입곡을 심은경과 둘이서 불렀는데, 노래도 썩 잘하더라. 그 노래를 듣느라 본의 아니게 스탭롤을 끝까지 다 봐버렸다.


별로 기대치 않고 시간이나 때울 요량으로 봤는데, 꽤나 좋네.


덧글

  • 天時流 2011/01/09 10:09 # 답글

    심은경 양은 헥토파스칼 킥의 주인공이죠~ ^^
  • TokaNG 2011/01/09 18:03 #

    그렇다고 하더군요.
  • 몽몽이 2011/01/09 22:17 # 답글

    암만 그래도 제목이 ㅈ망이라 결국 흥행 ㅈ망한 사례.
  • TokaNG 2011/01/11 07:39 #

    그러게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납득이 가는 제목이지만, 제목만 봤을 땐 그다지 땡기지 않을 센스라.;;
  • 페리도트 2011/01/10 22:05 # 답글

    헥토파스칼키이이이이익!!!!
  • TokaNG 2011/01/11 07:40 #

    을 맞으면 아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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